봄·여름 이어 가을도 로맨틱·러블리 트렌드 지속
리본·프릴 레이스·퍼프 소매 디테일 인기
샤넬 오뜨 꾸뛰르 FW 2024/25. [사진 샤넬 홈페이지 캡처]
[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올 봄·여름 시즌 트렌드로 떠오른 공주님 스타일, ‘코케트(Coquette) 코어’의 인기가 가을 시즌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코케트의 사전적 의미는 ‘요염한 여성’이지만, 패션계에서 말하는 정의는 사랑스러운 소녀 감성의 청순미와 함께 유혹적인 관능미도 동시에 묻어나는 스타일을 말한다.
퍼프 소매, 리본 디테일과 하늘하늘한 레이스, 얇고 부드러운 소재 등이 돋보이며 파스텔 톤의 컬러를 주로 활용한다는 점이 코케트 코어의 특징이다. 지난해 메가 트렌드였던 바비 코어, 발레 코어와도 언뜻 비슷해 보이지만 좀 더 ‘공주’스러운 로맨틱한 감성을 더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코케트 코어는 샤넬과 프라다 등 다양한 브랜드의 24년 가을·겨울 컬렉션에도 등장한 바 있다. 특히 지난 6월에 열린 샤넬의 2024·25 가을·겨울 오뜨 꾸뛰르 패션쇼에서는 모든 모델들이 대형 리본 헤어핀을 착용해 화제가 됐다.
소녀 감성 잘 살린 영국 브랜드 ‘시몬 로샤’
코케트 코어의 인기에 영국 브랜드 ‘시몬 로샤’(SIMONE ROCHA)도 주목받고 있다. 런던의 디자이너 시몬 로샤가 만든 브랜드로, 탄생한지는 20년이 됐지만 최근 3년 사이 팬층이 급격히 늘어나고, 아이브 장원영과 블랙핑크 제니 등 셀럽의 무대 및 공항 패션에도 자주 등장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시몬 로샤 코케트 코어 제품들. [사진 시몬 로샤 홈페이지 캡처]
시몬 로샤는 풍성한 볼륨을 살린 실루엣, 정교한 포인트 장식으로 개성 넘치면서도 로맨틱한 소녀 감성이 돋보이는 브랜드다. 가격대는 공식 홈페이지 기준으로 티셔츠가 30만원대부터, 블라우스가 80만~100만원대 정도이며, 국내에서는 LF의 편집숍 ‘라움 웨스트’에서 만나볼 수 있다.
카리나, 강민경처럼…미쏘, 가을용으로도 확장
코케트 코어를 일상 속에서 부담스럽지 않게 소화한 셀럽들의 패션도 화제다.
가수 강민경은 최근 SNS를 통해 선보인 대기실 패션에서 리본 장식이 달린 뷔스티에 블라우스에 가을 느낌이 나는 베이지 컬러 아우터를 매치했다.
함께 신은 스니커즈에는 신발 끈 대신 리본으로 끈을 묶어 MZ세대 사이에서 인기인 ‘신꾸’(신발 꾸미기) 트렌드를 완성했다. 또한 이태리 여행룩으로도 리본 디테일의 스니커즈를 신어 품절대란을 일으켰는데, 해당 스니커즈는 시몬로샤 발레리나 스니커즈 제품으로 약 150만원의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코케트 코어룩을 연출한 가수 강민경. [사진 강민경 인스타그램]
걸그룹 에스파의 멤버 카리나도 지난 8월 5일 홍콩 팬사인회에서 퍼프 소매 디테일의 공주풍 블라우스를 입었다. 코케트코어 트렌드를 적용한 해당 제품은 뒤로는 리본을 묶어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들의 공통점은 소녀스러운 청순미를 살리면서도 퍼프나 리본 크기가 과하지 않아 일상 속에서 쉽게 입을 수 있는 코케트코어 룩을 연출했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트렌드가 SPA 브랜드에서도 큰 인기를 끌며 이미 대중화됐다는 분석이다.
국내 패션 브랜드에서도 코케트 코어의 유행 조짐을 볼 수 있다. 이랜드월드에서 전개하는 여성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 ‘미쏘’는 특히 올해 여름 시즌에 리본과 프릴 레이스, 퍼프 소매 디자인의 인기가 높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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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ranking/article/243/0000064396?ntype=RANK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