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MYBp6YUpcks?si=xY8lBUSQZWvAUFNJ
가구와 가전제품을 밤 12시 전에 주문하면, 이튿날 배송해 설치까지 해주는 쿠팡 로켓 설치 위탁 업무를 하던 대리점 대표가 지난달 숨졌습니다.
여름철로 접어들며 에어컨 주문이 크게 늘어난 시기였다고 유가족과 직원은 말합니다.
[고 정 대표 (사망 전날 밤, 직원과 통화/음성변조)]
"와 죽을 것 같다, 죽을 것 같아. 고비다 고비. 한 일주일째 잠을 못 자고 있다."
정 대표는 쿠팡에서 가구와 가전제품을 주문하면 배송해서 설치까지 해주는 '로켓설치' 대리점을 운영했습니다.
밤 12시 전에 주문하면 이튿날 배송하는 게 계약 조건입니다.
배송을 앞둔 소파입니다. 무게가 많게는 80kg에 달합니다.
이렇게 크고 무거운 가구와 가전제품들이 창고를 가득 채웠는데, 이걸 분류하는 작업을 출고 전 2시간 안에 모두 마무리해야 합니다.
[창고 직원 (음성변조)]
"(본사에서) 물량 내보내면 그 다음에 배차를 하고, 그러면 우리는 그 시간 안에 무조건 해줘야 되고. 대표님 같은 경우는 전혀 쉴 수가 없어요."
대리점은 쿠팡이 약속하는 배송 예정일을 지키지 못하면 위탁 운영 계약이 해지될 수 있습니다.
해지 기준이 월 0.5%인 로켓배송과 달리, 로켓설치는 0.1%로 1천 개 중 1개만 늦어도 안 됩니다.
[대리점 직원 (음성변조)]
"(배송 지연) 이슈가 나게 되면 본사에서 계약서를 운운하기도 하고, 전국에 대표님들 다 모아놓고 (화상) 회의 진행하고‥"
정 대표는 숨지기 2주 전 경기 오산 대리점까지 영업을 확장했습니다.
[고 정 대표 (지난 7월 27일, 쿠팡 본사 직원과 통화/음성변조)]
그걸 맡아서 지금 돌아버릴 것 같습니다. 지금 이 시기에. 걱정돼요 진짜. 기사들이 쉽게 들어오지 않으니까‥"
그리고 숨진 날 배송 기사 13명 중 8명만 출근할 수 있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최소 40건 이상 배송이 지연될 상황이었습니다.
[고 정 대표 아내 (음성변조)]
"오산이 피해가 지금 너무 크니까 오산을 접으려면 돈이 필요하다고. 손해배상 비슷한 금전적인 문제를 거론한 적이 있었어요."
쿠팡 CLS는 "정 대표의 사망은 당사 위탁 업무와 무관한 개인적 사유로 알고 있다"면서, "악의적인 허위 보도에 대해서는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은초 기자
영상취재: 신석호(충북)
https://n.news.naver.com/article/214/0001372612?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