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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유용/추천 “비난을 받으면 수치스러운 마음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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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5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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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잘났다고 생각하면 비난을 받는 게 힘듭니다. 누구나 잘못할 수 있고, 실수할 수 있고, 모를 수 있습니다. 또 내가 잘못한 게 없는데도 남이 나를 오해해서 비난할 수도 있습니다. 부처님 같은 훌륭하신 분도 당시 사회에서 비난받고 모함을 받았습니다. 예수님도 비난받고 심지어 모함으로 죽음을 당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질문자가 비난을 받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비난을 받지 않겠다는 것은 자기가 예수님이나 부처님보다 더 훌륭하다는 얘기예요. 그러니 이렇게 생각해야 합니다.

‘나는 부족한 점도 많고 모르는 것도 많고 잘못한 것도 있으니까 비난받을 만하다.’

 

그렇다고 내가 다른 사람보다 특별히 못한 것도 아니에요. 세상 사람이 다 그렇습니다. 부끄러워하고 숨는다는 것은 현실을 회피하는 겁니다. 어떻게 하시겠어요?”

“I think I need to be humble. As you said, it happens because I think too highly of myself, and anyone can be blamed and that's normal.” (겸손해야 할 것 같아요. 말씀하셨듯이 제가 스스로를 너무 높이 평가해서 생기는 일이고 누구나 비난받을 수 있고 그게 정상이니까요.)

“앞으로 사는 동안 오해도 받고, 비난도 받고, 피해도 입고, 사기도 당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일은 많이 일어나냐, 적게 일어나냐 차이만 있지 누구에게나 다 일어나요.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괴로워할 거냐, 괴로워하지 않을 거냐는 내가 선택할 수 있습니다.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해서 반드시 이루어지는 건 아닙니다. 일어날 확률이 일어나지 않을 확률보다 훨씬 더 높아요. 부처님에게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해 주세요’ 이렇게 빌어야 자유로워질까요, 아니면 ‘살다 보면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이렇게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자유로워질까요?”

 

“I’m just accepting that these things will happen but also praying to buddha.”
(저는 그런 일들이 일어날 수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겠지만 부처님께 기도도 할 것 같아요.)

“누구에게나 다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그것을 피하는 사람이 있고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습니다. 부끄러워하고 숨고 싶은 마음은 회피하는 거예요. 그렇다고 그런 일이 안 일어나는 건 아니잖아요. 이런 인간 세상에 기꺼이 적응하는 게 필요합니다.

비난을 피하려는 마음의 바탕에는 ‘나는 비난받을 사람이 아니다’라는 결벽성이 있는 거예요. 비난받으면 누구나 기분이 안 좋습니다. 비난을 기꺼이 받아들이면 금방 해소가 됩니다. 비난을 피하려고 하면 괴로움이 오래 지속됩니다. 그리고 살다 보면 내가 잘못을 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오해를 해서 비난을 받는 경우도 있어요.

 

 

부처님의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어느 날 부처님이 어느 브라만 집에 음식을 얻으러 갔어요. 그 브라만은 음식은 주지 않고 비난을 했습니다. 우리 같으면 ‘음식을 안 주면 됐지 왜 비난하느냐?’라고 맞받아쳤겠죠. 그러면 상대는 ‘왜 아침부터 남의 집에 밥을 얻으러 오느냐?’고 따지면서 논쟁이 오가겠죠.

지나가는 사람이 이 상황을 보면 어떻게 생각할까요? ‘저 두 사람 오늘 처음 만났는데 왜 싸우지? 전생에 원수였나 보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어요. 그리고 지금 저렇게 둘이 싸우니까 다음 생에도 만나서 또 싸울 거라고 봅니다.

 

부처님은 비난의 소리를 들으면서 빙긋이 웃었습니다. 그러자 바라문이 왜 웃냐고 또 시비를 걸었습니다.

‘내 말이 같잖냐? 나를 무시하는 거냐?’

그러자 부처님이 화제를 바꾸어서 ‘당신 집에 가끔 손님이 옵니까?’라고 물었어요.

‘손님들이 오지.’
‘선물도 가져옵니까?’
‘가져오지.’
‘선물이 마음에 안 들어서 안 받으면 어떻게 됩니까?’
‘가져온 사람 거지. 그런데 그걸 왜 나한테 묻느냐?’
‘당신이 오늘 아침에 나한테 욕을 선물을 했는데 내가 웃으면서 안 받으면 그 욕이 누구 것이겠소?’

그때 브라민이 크게 깨닫고는 ‘제가 잘못했습니다. 안으로 들어오십시오.’ 이렇게 말했어요. 그리고 공양을 대접했습니다. 공양을 마친 뒤에 부처님은 그를 위해서 설법을 해주었습니다. 법문을 듣고 브라만은 깨달음을 얻었고, 재가 수행자가 되었습니다.

지나가던 사람이 이 상황을 보면 어떻게 평가할까요? ‘저 두 사람은 처음 만났는데 저렇게 사이가 좋다. 과거 생에 둘은 아주 절친했겠다. 미래 생에도 저 사람들은 만나면 아주 사이가 좋겠다.’라고 보겠죠. 왜 이렇게 평가할까요? 이것은 과거의 일도 아니고 미래의 일도 아니고 지금의 일입니다. 상대가 비난한다고 나도 같이 비난하면 지금 원수가 됩니다. 동시에 과거 생애도 원수, 미래 생애도 원수가 됩니다. 상대가 비난할 때 붓다가 한 번 빙긋이 웃음으로 해서 현재 생의 관계가 좋아졌습니다. 동시에 과거 생도 좋았고, 미래 생도 좋아지는 거예요. 그래서 한 번 웃으면 삼생의 업이 녹는다고 말하는 겁니다.

과거와 미래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에요. 지금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상대가 나를 비난할 때 같이 비난할 거냐, 아니면 웃을 거냐는 내가 선택할 수 있어요. 앞으로 어떻게 하시겠어요? 비난을 받으면 웃으시겠어요, 같이 비난하시겠어요, 부끄러워 하면서 도망가겠어요?”

“I’ll try to smile at the criticism.”
(비판에 그냥 미소 지어 보겠습니다.)

 

“네, 그렇게 한 번 웃으면 바로 붓다가 됩니다. 근데 그게 쉽지 않아요. 그러니깐 어떻게 보면 너무 쉽고 어떻게 보면 너무 어려워요. 비난을 들으면 울지 말고 ‘비난은 별 거 아니다’ 이렇게 생각해야 합니다. 물론 누구나 다 순간적으로 기분이 좀 안 좋을 수는 있어요. 그게 현실이에요. 그러나 그것을 계속 움켜쥐고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누가 버린 쓰레기를 내가 계속 쥐고 있는 것과 같아요. 왜 내가 남이 버린 쓰레기를 쥐고 살아야 합니까? 받지 않거나, 모르고 받았다면 갖다 버려야죠.”

“I just thought it was really insightful what you said and I’ll try to take criticism with a smile now.”
(스님이 해주신 말씀들이 정말 통찰력 있다고 느꼈습니다. 앞으로는 비판을 받는 순간, 미소 지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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