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9)을 공갈·협박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던 전 프로야구선수 임혜동(28)이 김하성에게 8억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25부(부장판사 송승우)는 지난 30일 김하성과 임혜동의 위약벌 청구소송 1심에서 "피고(임혜동)는 원고(김하성)에게 8억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김하성과 임혜동은 술자리 폭행과 공갈 협박 의혹을 놓고 진실공방을 벌여왔다. 임혜동은 2015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8라운드(78순위) 지명을 받아 넥센(현 키움)에 입단했다. KBO리그에는 데뷔하지 못하고 은퇴했고 이후에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한화), 김하성의 로드매니저로 일했다.
김하성은 지난 2021년 강남의 한 술집에서 임혜동과 술을 마시다 몸싸움을 벌인 뒤 임혜동으로부터 지속적으로 합의금을 요구받았다며 지난해 11월 임혜동을 공갈 혐의로 고소했다. 김하성 측은 임혜동이 폭행 사실을 빌미로 억대의 합의금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김하성이 임혜동에게 건낸 금액은 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혜동은 김하성의 고소 사실이 알려지자 김하성으로부터 지속적인 폭행을 당했다고 반박했고 이에 김하성은 임혜동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추가 고소했다.
김하성의 고소를 접수한 서울 강남경찰서는 수사를 진행한 뒤 지난 1일 공갈·공갈미수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하고 임혜동을 검찰에 송치했다. 김하성과 임혜동의 갈등은 법정싸움으로 이어졌고 서울중앙지방법원이 김하성의 손을 들어주면서 일단락됐다.
임혜동은 김하성 외에 류현진을 상대로도 비슷한 방식으로 3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류현진은 경찰의 피해자 조사에 응하지 않아 이번 재판 혐의에서는 제외됐다. 임혜동은 1심 판결대로라면 김하성(4억원)과 류현진(3억원)에게 받은 금액보다 더 많은 금액을 김하성에게 배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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