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hankyung.com/article/2024082315227
연(예)계 소문과 이슈 집중 분석
YG, 2분기 110억 적자 '어닝 쇼크'
블랙핑크 활동 無…완전체도 내년 전망
치열한 신인 경쟁 속 새 IP 성장 속도 더뎌
하반기 메꾸는 아티스트도 신인 아닌 2NE1
빅뱅, 2NE1, 블랙핑크까지 K팝 2~3세대를 주름잡았던 YG엔터테인먼트(122870)의 명성이 예전만 못하다. 회사를 지탱할 캐시카우 아티스트 발굴이 주춤한 가운데 기존 핵심 IP(지식재산권)의 공백까지 생겨나면서 올 2분기 '110억 적자'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는 연결기준으로 올 2분기 매출 900억원, 영업손실 110억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43.1%, 영업익은 39.8% 줄면서 적자 전환했다.
가장 큰 타격을 주고 있는 건 블랙핑크의 빈자리다. 블랙핑크의 월드투어가 진행됐던 지난해 YG는 1115억의 콘서트 공연 매출을 달성했던 바다. 하지만 올해는 반기 말 기준 콘서트 공연 매출이 90억에 그치는 상황이다. 결국 하반기에 전력투구해야 하는 셈인데 블랙핑크의 컴백과 월드투어는 내년으로 넘어간 상태다.
이에 YG에서는 2NE1 카드를 꺼냈다. 올해 데뷔 15주년을 맞은 2NE1은 오는 10월 4~6일 사흘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콘서트 '웰컴 백 인 서울(WELCOME BACK IN SEOUL)'을 개최한다.
현재 2NE1에 대한 상표권을 YG가 가지고 있어 회사를 떠난 멤버들이 기존 팀명으로 완전체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YG와의 협업이 필수적이다. 2NE1은 서울 공연 이후 11월 말 일본 고베 월드홀, 12월 초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공연한 뒤 이어 글로벌 투어 일정을 더욱 확대해 내년까지 이어갈 방침이다. 2NE1의 활약에 힘입어 YG는 상반기보다는 나은 하반기를 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부진의 늪에서도 빠져나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하지만 상황을 낙관적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내년 역시 블랙핑크의 컴백과 월드투어가 예정돼 있긴 하지만, YG가 의지하고 있는 2NE1과 블랙핑크 모두 소속 아티스트가 아닌 '집 떠난 자식들'이기 때문이다. 확실한 매출 증대를 가져올 슈퍼 IP임은 분명하지만, 꾸준하고 안정적인 활동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다. '완전체 활동' 자체가 점점 이벤트성으로 보일 여지가 크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