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20년 넘은 버스, 냄새나는 화장실 싹다 교체… 고시엔 우승의 숨은 공신
16,841 13
2024.08.24 09:15
16,841 13

2017~2024년 재임, 박경수 전 교토국제고 교장 인터뷰

MpybJE

 

박경수(65) 전 일본 교토국제고 교장은 23일 재일한국계 교토국제고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일명 ‘여름 고시엔’) 우승의 ‘숨은 공신’으로 꼽힌다. 2017년 취임한 그는 감소세였던 학생 수를 늘리기 위해 ‘야구부 살리기’에 주력했다. 일본에서 인기인 고교야구로 유명해지면 학생 모집에 도움이 될 거란 판단이었다.

“20년도 더 된 버스에 샤워기가 반파된 목욕탕, 지린내가 진동하는 화장실… 교토국제 야구부의 한계는 선수가 아니라 환경에 있었어요.” 그는 부임 직후 20년 이상 된 야구부 버스를 새 걸로 바꿨고, 선수 숙소 화장실·목욕탕부터 벽지 하나까지 신식으로 갈았다. 배트·글러브 등 훈련 장비에도 돈을 아끼지 않았다. 매일 아침밥 대신 빵을 먹던 선수단을 위해 빠듯한 예산을 쪼개 별도 요리사까지 고용해줬다.

이러한 소식이 입소문을 타 다른 지역에서도 교토국제고 야구부 활동을 위해 입학 지원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번 여름 고시엔에서 에이스로 활약한 2학년 좌완 니시무라 잇키(17)도 교토가 아닌 시가현 출신이다.

그렇게 교토국제고 야구부는 박 전 교장 부임 이후 2021년 사상 첫 여름 고시엔에 진출했고 ‘4강 기적’까지 썼다. 이듬해 1회전에서 탈락했고 올해 다시 본선 티켓을 따냈다. 그 대회 결승에서 23일 도쿄 간토다이이치고를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2대1로 꺾고, 일본 최강 고교야구팀이란 ‘새 역사’를 쓴 것이다. 올 대회 준준결승(지난 19일)에선 3년 전 결승 문턱에서 만나 졌던 나라현 지벤가쿠엔고를 상대로 4대0 완승도 했다.

박 전 교장은 23일 본지 통화에서 “내가 뿌린 씨앗이 발아하는 것 같아 무척 감개무량하다”며 “불과 올봄까지 내가 지켜봤던 아이들(야구단)이 5개월 만에 고시엔 우승이라는 진기록을 이뤄낸 걸 보며, 그 사이에 얼마나 상대를 연구하고 훈련에 매진했을지 대견하고 자랑스러웠다”고 했다. 이어서 그는 “특히 이번 대회에선 긴장 없이 경기를 온전히 즐기는 아이들의 모습이 돋보여서, 결과와 무관하게 큰 감동을 받았다”며 “선수 하나하나가 일본 전국에서 훗날 이름을 날릴 잠재력이 있으니, 앞으로도 더 자부심을 갖고 정진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1999년 창단된 교토국제고 야구부는 지역 학교와의 첫 경기에서 0대34 대패했다. 당시 투수 전력은 한 명이었고 안타를 친 타자가 1루가 아닌 3루로 뛸 정도로 ‘오합지졸’에 가까웠다고 한다. 그런 교토국제고 야구부를 ‘전국 최강 팀’으로 올려놓은 일등공신은 고마키 노리츠구(41) 감독이라고 박 전 교장은 말했다. 고마키 감독은 교토국제고 인근 교토세이쇼고 출신. 교토세이쇼고는 1999년 교토국제 야구부를 34대0으로 이겼던 ‘장본인’이다. 고마키도 당시 선수로 뛰었다.

고교 졸업 후 은행원으로 일하던 고마키는 지인 권유로 교토국제고 코치를 맡았고, 당시 감독의 갑작스런 사임으로 2008년 감독직에 앉았다. 박 전 교장은 고마키 특유의 ‘따뜻한 카리스마’가 선수들의 신망을 받는다고 했다. “오늘 경기가 끝나고 인터뷰를 보니, 고마키 감독이 우승의 공을 학생들의 협력과 지혜로 돌리더라고요. 저도 보면서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박 전 교장의 임기는 당초 내년까지였으나 2022년 봄 건강이 악화해 은퇴를 1년 앞당겼다. 올 3월 31일 퇴임사에서 박 전 교장은 ‘5~10년 안에 우리 야구부가 일본 정상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날 통화에서 “이렇게도 빨리 이뤄낼 줄은 몰랐다”며 웃었다. 현지 매체들도 전교생 159명에 불과한 교토국제고의 여름 고시엔 우승을 집중조명하며, “한국 학교가 원점인 학교가 고시엔에서 결실을 맺었다”(아사히신문)고 보도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854322?sid=104

목록 스크랩 (0)
댓글 1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로셀X더쿠] 슈퍼 콜라겐 마스크 2.0 신규 출시 기념 체험 이벤트 268 03.20 33,92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90,022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007,74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84,21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334,486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73,05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3 21.08.23 8,525,56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40,07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4 20.05.17 8,648,05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8 20.04.30 8,530,17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25,215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29461 이슈 강노라 첫씬이 햄버거 먹으면서 대사하는 씬인데 전날 햄버거 10개사서 연습해본거 왤케 귀엽지,, 맛있었데,, 19:15 84
3029460 이슈 유투버 단군의 <프로젝트 헤일메리> 후기 및 티어점수 19:14 192
3029459 이슈 하리보 젤리 중에 진입장벽 높은 3가지 종류 6 19:14 262
3029458 정치 [속보] 국힘, 대구 주호영·이진숙 컷오프…윤재옥·추경호·유영하·최은석 경선 17 19:12 357
3029457 기사/뉴스 양상국 이어 이용진까지...'놀뭐', 노선 확실히 정하나? 연속 콩트 카드 [MD리뷰] 1 19:12 241
3029456 유머 어제밤에 산책중인 반짝반짝 빛나는 검정 래브라도 리프리버를 본 만화 2 19:11 253
3029455 유머 당장 가서 밥 먹고 싶어지는 식당 6 19:06 1,206
3029454 이슈 걱정한 것: 사제 로맨스 / 공개된 것: 제자가 선생님끼리 엮어먹음 27 19:05 2,635
3029453 이슈 스레드나 파딱 같은 글 자제하면 좋겠다는 제목글 20 19:04 1,650
3029452 이슈 [한글자막] 솔로지옥 최미나수에게 왕과 사는 남자 스포일러를 묻다 1 19:03 639
3029451 이슈 오늘자 아이브 팬콘 안유진 가을 WHERE YOU AT 챌린지 1 19:02 406
3029450 이슈 50년대 디올 드레스 퀄리티 10 19:01 2,133
3029449 이슈 해군이 정의로운 평행세계 원피스의 루피 4 19:00 761
3029448 기사/뉴스 "충동성 높아" 김소영…"여성 사이코패스, 금전 목적으로 살인" (그알) 2 18:59 679
3029447 이슈 충격적인 난각번호 1, 2번 동물복지 인증받은 닭 사육 환경 19 18:58 2,812
3029446 유머 얘가 너한테 데이트 신청하면 받을거야? 16 18:58 1,802
3029445 이슈 잠시 후 7시, 동방신기 2026 닛산스타디움 공연 개최기념 【2018 LIVE TOUR ~Begin Again~ Special Edition in NISSAN STADIUM】 무료 중계 예정 7 18:55 652
3029444 이슈 할리우드 리포트 '한국은 어떻게 세계를 정복했는가' 9 18:54 1,163
3029443 이슈 2주간 트럼프 발언 정리 9 18:54 616
3029442 이슈 🍼👶 유진언니이~ 🐶💕 네~ 왜요오~? 14 18:53 9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