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여 지분 모두 매각하고 대표직서 사임
"글로벌 뷰티 브랜드로 성장하도록 응원"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빨간 달걀 모양 쿠션과 도자기 크림으로 티르티르(TIRTIR)를 K뷰티 선두주자 반열에 올려놓은 이유빈(사진) 대표가 사임했다. 일본·미국을 중심으로 세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 티르티르가 글로벌 뷰티 브랜드로 자리 잡으려면 전문가가 경영을 맡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에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유빈 대표는 지난 21일 자신이 보유했던 티르티르 잔여 지분 36.4%를 모두 매각하고 대표직을 내려놨다.
지분 매각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난해 6월 이 전 대표는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더함파트너스와 재무적투자자(FI)에 지분 63.6%를 890억원에 매각한 점을 고려하면 잔여 지분 가치는 500억~600억원가량으로 추정된다.
티르티르는 인플루언서이던 이 전 대표가 사람들이 자신의 물광 피부에 관심이 많다는 데서 착안해 2017년 시작한 브랜드다. 피부가 예민하던 그는 자극 없이 온 가족이 쓸 수 있는 화장품을 만드는 데 주력하며 도자기 크림에 이어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당시 마스크에 묻어나지 않는 ‘마스크 핏 레드 쿠션’을 연달아 성공시켰다.
특히 마스크 핏 레드 쿠션은 한국보다 습기가 높고 화장 지속력을 중시하는 일본 시장에서 폭발적 인기를 얻으며 ‘국민템’으로 떠올랐다. 미국에서 흑인 뷰티 크리에이터 달시의 지적에 색상을 40개로 확대하며 소비자 요청을 적극 반영했고, 그 결과 지난 6월 한국 메이크업 제품 가운데 처음으로 미주 아마존 전체 뷰티 카테고리 1위를 차지했다.
매출액은 창업 직후인 2018년 122억원에서 2022년 1237억원, 지난해 1719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3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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