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익숙한 소재와 뻔한 캐스팅, 유치한 신파 클리셰, 부족한 개연성도 흥행 실패의 요소로 꼽힌다. 주연들의 열정과 에너지만큼은 충만했으나, 춤을 메인 소재로 다루고 있음에도 재롱잔치를 보는 듯한 배우들의 치어리딩 실력이 아쉽다는 반응도 나온다. 극을 이끄는 주인공인 혜리의 역할이 tvN '응답하라 1988' 속 성덕선 역을 떠올리게 한다는 게 가장 큰 미스다. 덕선과 필선, 이름만 비슷한 게 아니다. 당차고 씩씩한 여주 캐릭터라는 점, 1990년대 시대적 배경을 다룬다는 점, 추억의 레트로 감성을 자극하는 학생 청춘물이라는 점 등 겹치는 요소들이 많다. 여기에 다소 과장된 연기와 오그라드는 사투리 연기까지 더해져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반응이다.
혜리는 "하나도 비슷한 게 없다. 처음 시나리오 봤을 때 너무 캐릭터가 달라서 이름이 비슷한 걸 모를 정도"라고 차별점을 강조했지만, 관객들의 의견은 다른 듯하다. 필선 캐릭터에 대해 '사투리를 쓰고 춤 실력이 늘은 덕선을 보는 듯하다'는 평이 이어지는 중이다.
혜리에게 있어서 이번 영화의 성공은 중요했을 거다. 그가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물괴'와 '판소리 복서'가 모두 흥행에 대실패를 맛봤기 때문. 이에 혜리는 무대 인사부터 라디오, 예능 출연 등 홍보에 적극적으로 열을 올렸지만, 이틀 연속 일일 관객 수는 약 1만 명에 그친 상태다.
'빅토리'의 손익분기점은 250만명으로 추정된다. 개봉 7일 차인 20일 기준 누적 관객수는 22만명, 광복절 샌드위치 휴일이 겹쳤음에도 흥행 길에 먹구름이 잔뜩 낀 상황이다. 한창 상승세를 타야 할 개봉 초반임에도 예매율은 3.5%에 머물고 있다. 이 추세대로라면 손익분기점을 넘기기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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