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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마라도 고양이' 다 쫓아내고…쥐 퇴치에 1억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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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2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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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 가까이에 있던 까만 고양이가 날 힐끔 봤다. 그러자마자 껑충 뛰어 내게서 더 먼 곳으로 넘어갔다. 인간에 대한 경계심, 두려움과 질림, 배신감, 아마 그런 감정인 걸까. 제주 선흘에 있는 세계유산본부 임시 보호 시설. 여기에 26마리의 '마라도 고양이'가 잠시 지내고 있었다.

살던 섬에서 돌연 쫓겨난 건 지난해 3월 3일이었다. 잘 잡히라고 하루 굶겨 45마리를 포획했다. 특정 범위에서 평생 살아가는 '영역 동물'인 고양이에게, 그건 어떤 의미였을까. 곁에 있던 김성호 한국성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말했다.

"그거는 완전 영화 '올드보이'나 다름없죠."

김영환 동물권행동 카라 교육팀장도 바로 이어 덧붙였다.

"너 이제 납치된 거야, 그런 거예요. 동물을 포획해 이송하는 건 굉장히 큰 스트레스죠."

천명선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좀 더 자세히 설명했다.

"강제로,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붕 띄워져 옮겼다는 건…어떤 고양이들에겐 죽을 정도로 힘들었을 거예요."

실제로 곁에서 지켜보니 그랬단다. 이주부터 돌봄까지, 활동가들과 함께하고 있는 김란영 제주비건 대표가 말했다.

"처음엔 엄청 힘들어했죠. 한두 달은 피똥 싸고, 밥그릇 엎고, 먹지도 않고. 쫓겨난 걸 인지하더라고요. 영역 동물이니까 이 터에서 떠난 그 자체는, 제가 보기엔 죽음의 절벽까지 간 거예요."

최남단 섬에, 애초 고양이를 데려온 건 '인간'이었다

고양이가 어째서 대한민국 최남단 섬 마라도까지 오게 됐을까.

천명선 교수 책 '우리는 지구에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21세기북스, 2024)'에 이리 적혀 있었다.

'마라도 해녀들은 어망을 씹어 망가뜨리는 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예전부터 고양이를 길렀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면서, 사람과 식당이 늘어나며 자연스레 쥐들도 늘어났다. 쥐가 늘어나 이로 인한 피해가 증가하자 인간은 쥐를 제어하기 위해서 마라도로 고양이를 더 데려왔다.'

인간이 고양이를 데려온 거였다. 그게 2000년대 초중반이라고 했다. 약 20년을 이 섬에서, 고양이가 인간과 함께 살았다. 고양이는 자연의 순리대로 점점 더 번식해 숫자가 늘어났다.

....


최창용 교수 이야기를 듣다가 알게 된 게 하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뿔쇠오리 번식지는 총 4곳. 그중 마라도를 제외한 3곳은 다 '무인도'란 거였다.

"유인도에서 뿔쇠오리가 번식하는 이유가 뭘까요? 원래 뿔쇠오리는 사람이나 육지 포식자가 살지 않는 무인도에서만 번식하는 조류거든요. 마라도가 개간이 된 지 300년밖에 안 됐습니다. 예전엔 섬 전체에 뿔쇠오리가 번식했을 건데, 사람이 살면서 식생을 다 걷어내고 땅을 평탄화했어요. 그 과정에서 뿔쇠오리들이 번식지를 잃고 지금은 절벽에만 살아남아 있는 개체군이에요."

마라도에 그나마 생존할 수 있었던 게, 절벽이 있기 때문이란 거였다. 인간에게 내몰리지 않았다면 섬 전체에 뿔쇠오리가 아름답게 보였을 거란 것. 인간이 접근할 수 없는 구역이 있기에 살아남았다는 것.

....


마라도 주민들도 고양이 개체수 관리에 대한 필요성을 인지했다. '중성화'가 2021년부터 이미 진행되고 있었다. 90% 이상 진행됐고, 고양이 반출이 결정되기 직전까지 급격히 수가 줄어들고 있었다. 남은 건 56마리였다.

국가유산청(당시 문화재청)의 주도하에 협의체가 구성되긴 했으나, 일방적이었단 비판을 받으며 '고양이 반출'이 결정됐다. 포획 기준이나 포획 이후 방안, 보호 시설 마련 등에 대한 의견도 무시됐단다. 호주 사례를 언급하며 고양이를 '살처분'하자는 의견까지 나왔다.

김란영 제주비건 대표가 말했다.

"문화재청이 주도하고, 이건 이미 답은 고양이를 반출하는 걸로 정해져 있었어요. 도에서도 우리는 완도에 방사하기로 결정했다고 하고. 민원이 폭주하니까 막 일을 저질러버린 거죠. 뿔쇠오리 24마리를 죽인 주범으로 고양이가 지목된 거예요. 근데 거기 돌아다닐 때 사실 개도 있었고, 매도 있고, 뱀도 있고, 쥐도 있어요. 뿔새오리엔 다 천적이거든요."

.....


고양이 56마리 중 45마리가 반출되고, 마라도엔 이제 10여 마리가 남았단다. 모두 중성화를 마쳤다.

고양이가 반출된 뒤, 이번엔 쥐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늘었단 주민 얘기가 많아졌다고 김란영 대표가 말했다.

"쥐가 늘어서 집안까지 들어온다고 마라도 주민들이 말하더라고요. 가게 안까지 쥐가 들어와서 방역했다고 했습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가 책정한 쥐 퇴치 예산이 지난해 6000만원, 올해는 1억원이라고 했다. 고양이 반출로 쥐가 늘 것에 대한 우려로 책정된 거란다. 쥐를 잡으려 고양이를 데려왔다가, 고양이가 늘어나니 반출시키고, 다시 쥐가 늘까 봐 1억원 넘게 세금을 쓰고 있다.

그러니 인간의 개입을 최소한으로 신중히 결정해야 하는 거라고.

'일각의 주장처럼 마라도에서 모든 고양이를 전부 다 제거한다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까? 아마도 그렇지 않을 것이다. 고양이가 전부 없어지면 당연히 쥐가 다시 늘어난다. 그러면 쥐의 개체 수를 줄일 또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 그 방법이 쥐약이라면 어떨까? 애초 목적은 확실히 성공할 수 있겠지만 다른 동물들도 죽게되는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그게 끝이 아니다. 야생 쥐들까지 모두 죽게 된다면 새들의 먹이가 사라지게 된다. 쥐는 사실 마라도의 생태계에서 여러 가지 기능을 담당한다. 이런 복잡한 관계를 전부는 아니더라도 가능한 한 많은 부분 이해한 다음에야 인간은 비로소 어느 지점에 개입하고 어느 정도로 개입할지, 이에 대해 어떤 책임을 질 것인지 논의하고 합의할 수 있다.'

https://naver.me/G65DJJSd




—————-


요약


애초에 뿔쇠오리는 무인도에서 서식하는 철새
절벽에 사는 이유는 인간한테 밀려서 그나마 절벽이라 사람손이 닿지않은곳이라
고양이가 새를 본능적으로 사냥하겠지만 뿔쇠오리가 죽는이유는 고양이뿐만이 아님 개, 매, 뱀 등 뿔쇠오리 천적들도 서식중
그리고 이미 마라도 고양이는 개체수 관리중이었고 90프로 이상 중성화 완료였고 개체수가 크게 줄고있었음
누군가의 억지로 아무런 대책없이 고양이 수십마리를 강제 반출시켰고
작년 올해 쥐잡는 예산으로만 일억육천만원을 씀



출처 ㄷㅁㅌ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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