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수욕장 극성수기 인산인해
7월 말보다 방문객 배 이상 급증
밤에도 피서 열기 안 식어 '불야성'
술집·카페 등 이색 장소 순례도
대학가요제·연극축제 행사 다양
부산 지역 낮 최고기온이 34도까지 올라가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11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찜통 더위가 주말 동안 부산 시민과 전국에서 온 피서객들을 부산 해수욕장으로 밀어넣었다. 낮은 물론 밤에도 인산인해를 이뤘다. 해운대해수욕장에는 토요일인 지난 10일 27만 명 넘게 몰려들 정도로 절정을 이뤘다. 피서 극성수기를 맞아 전국에서 밀려드는 피서객을 잡으려고 부산 각 지자체는 대학가요제, 연극 축제, 레저 행사 등을 쏟아냈다.
11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풍경은 ‘물 반, 사람 반’ 말고 다른 표현을 찾을 수 없을 정도였다. 이날 낮 최고기온이 34도를 찍으며 폭염주의보가 내렸지만 피서객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백사장 파라솔마다 피서객이 가득 찼고, 해변에는 사람 빈 곳이 없을 지경이었다.
광안리해수욕장에는 젊은 피서객이 많이 눈에 띄었다. 해수욕을 즐기는 동시에 광안리 이색 장소를 찾아다니는 젊은 피서객들이 상당했다. 최근 SNS 등에 소개된 인기 제과점 앞에는 ‘빵지순례’(빵과 성지순례를 더한 말)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서울 강북구에서 부산으로 휴가를 온 정 모(29) 씨는 “해외여행은 부담이 돼 오션 뷰를 즐길 수 있는 광안리해수욕장을 찾았다”며 “몇 년 전 방문했을 때보다 술집이나 카페가 다양해졌다. 간이 샤워기 등 편의시설도 많아져 여름을 즐기기 좋았다”고 말했다.
최근 부산 해수욕장에는 밤에도 사람이 줄어들 줄 모른다. 허벅지까지 바지를 걷어 올린 시민이나 관광객이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백사장을 거닐고 있다. 돗자리를 펼치고 누워 별과 구름을 만끽하는 이들도 있었다.
실제 수치로도 부산 해수욕장이 극성수기에 진입한 사실이 증명된다. 해운대해수욕장은 8월 첫 주에만 187만 2162명이 찾았다. 7월 넷째 주 80만 명대에서 배가 넘게 급증했다. 하루 피서객 수도 연일 최고치를 찍고 있다. 지난 10일 기준 해운대해수욕장에는 27만 4999명이, 광안리해수욕장에는 15만 6636명이 찾았다. 송정해수욕장에도 4만 9682명의 피서객이 몰렸다.
지자체들 역시 피서객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12년 만에 부활한 대학가요제가 열린 지난 10일 해운대해수욕장에는 밤에도 불야성을 이뤘다. 이날 해수욕장을 찾은 대학생 최경진(22) 씨는 “경연자들의 열정적인 무대에 어깨가 절로 들썩였다”면서 “여름에 해수욕장에 오면 뭐든 하나는 즐길 수 있다는 생각에 해운대를 찾았는데, 오길 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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