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28년만에 올림픽 여자 단식전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했지만 대한배드민턴협회의 분위기는 싸늘하다.
안세영이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배드민턴 단식전에서 우승한 직후 배드민턴협회의 부조리를 작심 폭로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회장을 비롯한 배드민턴협회 임원진은 지난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국가대표 선발에 관여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당시 엔트리가 드물게 3차례 수정됐는데 2020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전격적인 세대교체를 이루기 위해서였다. 20명 가운데 6명이 교체되어 중합 대회 경험이 있는 선수가 2명으로 줄어들고 복식은 4개 조 파트너가 뒤바뀌었다.
여기에 더불어 같은 해 세계선수권 참가 당시 배드민턴협회는 선수 6명 출전에 임원진이 8명이나 따라붙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설상가상으로 선수단은 이코노미석, 임원들은 모두 비즈니스석에 탑승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비판의 화살이 쏟아졌다.
이 가운데 현재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임원진은 김택규 회장을 포함해 무려 40여명에 달한다는 사실이 함께 알려졌다.
7일 기준 임원현황을 살펴보면 제 31대 회장인 김택규 배드민턴협회장은 한빛 엔지니어링 소장을 겸하고 있으며 부회장단에는 6명의 임원진이 이름을 올렸다.
이사진만 해도 총 30여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는 수산 대표, 치과의원 대표원장, 종합건설사 대표, 외대 초빙 교수 등 배드민턴과 큰 관계가 없어보이는 이력을 가진 임원들이 다수 포진해있다.
그러나 대기업에 버금가는 수많은 임원진을 보유하고도 이번 폭로 사태에 책임지고 해명하려 드는 고위 관계자는 아무도 없었다.
심지어 김택규 협회장을 비롯한 임직원 일부는 파리에서 먼저 항공편까지 바꾸며 한국으로 출국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달아났느냐'는 비난과 비판의 중심에 섰다.
배드민턴협회는 사건이 발생한 후 주구장창 침묵을 유지했다. 김택규 협회장만이 인천공항에 7일 오전 들어서 "확인해서 보도자료로 배포하겠다" "안세영의 기자회견 참석은 막은 적 없다. 왜 안나왔는지 의아하다" 등 단답으로 대응한 것이 전부다.
김 협회장은 이 자리에서 먼저 출국한 이유에 대해서도 "보도자료를 오늘 중 배포하기 위해서였다"며 "선수단과 함께 오면 도착시간이 오후 4시인데 그때 만들 수 없다"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떴다.
사진= 연합뉴스, SBS
https://v.daum.net/v/202408071050187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