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는 4일 오후 4시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질 두산과 키움의 KBO 리그 정규시즌 경기가 폭염으로 취소됐음을 알렸다. 같은 시간 울산 문수 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정규시즌 경기도 폭염 취소됐다.
2일 울산 문수 구장에서 LG-롯데전이 사상 처음으로 폭염 취소된 데 이어 역대 2, 3호 사례다.
계속된 고온의 날씨에 결국 경기를 구경하러 온 팬들까지 쓰러진 여파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3일) 잠실 두산-키움전에서 팬 5명이 구단 의무실과 병원 측에 온열 질환을 호소했다. 1명의 팬은 두산 구단에 직접 해당 사실을 전달했고 4명은 직접 119에 신고해 구장 밖에 앰뷸런스가 대기하게 되면서 알려졌다. 두산 구단이 파악한 것만 최소 5명이었다.
전날 경기를 강행한 울산 문수 구장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있었다. 롯데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 한 명의 팬이 의무실 진료를 받았고, 2일 경기를 합치면 경호팀을 통해 몇 명의 관중이 온열 질환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잠실야구장에는 오후 3시 기준으로 잠실야구장이 위치한 서울 송파구의 온도가 37.5도에 달했고 폭염 경보도 일찌감치 발효됐다.
두산 선수들이 쓰는 1루 더그아웃에 배치한 온도계도 전날 48도에 이어 이날은 최대 측정치인 50도를 돌파했다. 이 탓에 두산 선수단은 실내에서 주로 훈련을 진행했다.
경기에 앞서 키움 홍원기 감독은 "팬분들의 건강이 완전히 제일 먼저 돼야 한다. KBO 리그에 소속된 선수들 역시 규정대로 경기하기는 하되 안전을 최우선시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내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잠실=김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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