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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핏줄 터지고, 다리 후들거리고... '35분' 안바울의 투혼이 국민을 감동시켰다

무명의 더쿠 | 08-04 | 조회 수 12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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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실핏줄이 터지고, 다리가 후들거렸다. 거친 숨이 터져나왔다. 4분만 해도 엄청나게 힘든 유도를 유도 하루에 30분이 넘게 하고 있다. 한국 유도 대표팀의 대장 안바울(30·남양주시청)의 이야기다.

어제 대한민국에서는 양궁과 사격에서 2개의 금메달이 나왔다. 여자 사브르 단체에서는 은메달이 나왔다. 모든 시선이 그곳으로 쏠릴만 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국민들은 동메달이었지만, 유도 혼성 단체전에 열광했고 감동받았다.

 

안바울의 투혼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 유도의 안바울은 지난달 28일 2024 파리 올림픽 개인전에서 예상보다 일찍 짐을 쌌다. 세계랭킹 13위 안바울은 남자 66㎏급 16강전에서 구스만 키르기스바예프(카자흐스탄)에게 절반패했다.

당시 안바울은 "앞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후배들이 부담감을 내려놓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러지 못해 후배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런 미안함은 오래가지 않았다. 엿새 뒤인 3일(현지시간) 안바울은 유도 혼성단체전 수훈 공신으로서 팀 전원에게 동메달을 안겼다.

 

단체전 6개 체급 가운데 남자 73㎏급과 여자 70㎏급에 나설 대표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 안바울이 한 단계 위 체급에 출전해 '반전의 동메달'을 이끌었다. 안바울 덕분에 한국 유도 대표팀 전원 11명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동메달 결정전에 출전한 6명 뿐만 아니라 후보 선수 5명까지 모두 동메달을 받았기 때문이다.

남자 60㎏급 개인전 탈락 후 현역 은퇴를 선언했던 선배 김원진은 후배 안바울 덕분에 앞선 두 번의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한을 풀었다. 안바울도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은메달, 2020 도쿄 대회 동메달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메달리스트가 됐다. 한국 유도 선수로서 처음 세운 기록이다.

 

안바울은 혼성단체전 16강(튀르키예), 8강(프랑스), 패자부활전(우즈베키스탄), 동메달 결정전(독일)을 치르는 동안 무려 35분 49초 동안 매트에 있었다. 한 경기 정규시간은 4분이다.

안바울은 같은 체급인 무함메드 데미렐(튀르키예)에게 한판승했고, 한 체급 위인 조안-뱅자맹 가바(프랑스)를 상대로 5분 16초 혈투 끝에 아쉽게 반칙패했다. 무로존 율도셰프(우즈베키스탄)와는 12분 37초 동안 혈투를 벌인 끝에 상대의 반칙패를 끌어내면서 팀의 4-2 승리를 확정 지었다.

독일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매트를 두 번이나 밟았다. 다섯 번째 경기에서 9분 38초 혈투 끝에 패한 안바울은 이후 전체 스코어가 3-3 동점이 되면서 '끝장 매치'인 골든스코어 경기의 주자로 다시 매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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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격 차이에 떨어진 체력, 이미 한 차례 패했던 전적 등 모든 상황이 한국의 패배를 가리켰다. 하지만 안바울은 두 번이나 지는 모습을 후배들에게 보여줄 수 없었고, 5분 25초 연장전 끝에 반칙승했다.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안바울은 후배들로부터 '안바울' 연호를 받았다.

안바울은 개인 기록보다는 팀과 함께했다는 것에 감격해했다. 안바울은 "여기 있는 선수들 말고도 함께 훈련한 모든 선수가 진짜 많이 생각났다. 그래서 더 힘을 내야 하고 무조건 이겨야 겠다고만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 함께 동고동락하면서 보낸 힘든 시간이 보상받는 느낌이었다"고 덧붙였다.

안바울은 리우 대회에서 예상치 못한 충격패에 머리를 감싸쥐었다. 불미스러운 일 이후 맞이한 도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달랐다. 비록 동메달이지만, 안바울은 그 어느 때보다 환하게 웃었다. 안바울의 유도 인생이 가장 찬란하게 빛나는 순간이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4/0005222832?sid=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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