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A씨(50대)는 밤새 울리는 휴대전화 때문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자정이 되자마자 시작된 전화는 이후 30시간 동안 500통 넘게 이어졌다. 영문을 몰랐던 A씨는 잠시 뒤 전화가 폭주한 이유를 알게 됐다.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인 ‘엔믹스’의 컴백 티저 영상에 A씨의 번호와 유사한 번호가 나왔기 때문이다. 엔믹스의 팬들이 영상에 나온 번호 ‘070-8XXX-XXXX’의 앞자리 070을 010으로 바꿔 A씨에게 전화한 탓이었다.
항만에서 트레일러 운전기사로 일하는 A씨는 업무 중에도 심한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A씨는 “차량 배차를 위해 통화도 해야 하고 운전할 때 내비게이션도 봐야 하는데 온종일 전화가 오니 업무를 할 수 없는 지경이었다”고 말했다. A씨는 어린 학생이 건 전화를 받고 부모를 바꿔 달라고 해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일부 팬은 잘못 걸었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라며 사과하거나 ‘죄송하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엔 ‘010 번호 사용자가 매우 고통받고 있으니 꼭 070으로 걸어야 한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A씨는 지난달 29일 JYP엔터테인먼트에 피해 내용을 정리해 e메일로 보냈고, 결국 이튿날 오후 2시쯤 번호가 수정된 영상이 온라인에 게재됐다.
지난달 29일 오후 JYP 측은 A씨에게 영상 속 번호를 교체하겠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보냈다. 영상 속 번호는 이튿날 오후 2시쯤 교체됐다. 사진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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