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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퍼스널리티] '서진이네2' 힘을 내요, 이서진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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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2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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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 이서진이 돌아왔다. 나영석 PD를 만나 다양한 리얼 버라이어티를 경험한 끝에 지난해 멕시코 바칼라르에서 '서진이네'를 열고 K-분식의 맛을 알렸던 이서진. 이번엔 추운 나라 아이슬란드에서 자신의 소울 푸드인 꼬리곰탕을 비롯한 한식을 판매하는 '서진이네' 2호점 '서진뚝배기'를 열었다. 재료의 가짓수부터 시즌1과는 비교가 불가한, 그래서 재료 손질에만 꽤나 공들여야 하는 한식당. 게다가 그릇 무게만으로도 만만치 않을 뚝배기 가게를 운영하는 이서진이라니. 사장이 되고 매출 우선주의에 빠진 이서진이 모처럼 까칠한 면모를 드러내며 제작진을 향해 '이걸 꼭 해야해?'하는 질문을 던지는 장면이라도 담기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게 하는 설정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웬걸. 6회 방송을 앞둔 가운데 결론부터 꺼내 보자면, 필자의 기대는 무너졌고 "이서진 사장님이 달라졌어요"라는 말을 실감하는 중이다.

tvN '서진이네2'는 곰탕에 진심인 사장 이서진과 이번 시즌을 기점으로 대거 승진한 임직원 정유미 박서준 최우식, 그리고 새롭게 합류한 인턴 고민시의 한식당 운영기를 담는 프로그램이다. 음식에 들어가는 재료가 늘어난 만큼 재료 준비는 구성원이 함께 준비하되, 사장이 임직원 가운데 한 명을 '그날의 헤드 셰프'로 임명해 고민시와 함께 주방을 담당케 하는 것으로 운영 방법을 바꿨다. 주방 인원을 제외한 세 사람은 홀 담당으로 가게가 운영된다.

'서진 뚝배기'의 뿌리는 무려 10년 전, 그러니까 이서진이 tvN '삼시세끼'에 출연했던 당시로 거슬러 간다. 갑작스럽게 자급자족을 하라는 제작진의 말에 이서진은 커다란 가마솥에 소꼬리 뼈를 오래도록 고아 내는 곰탕을 끓였다. 그렇게 탄생한 곰탕을 대접받은 손님은 이서진이 짐꾼으로 활약하며 함께 여행했던 '꽃보다 할배'의 신구와 백일섭. 이서진 표 곰탕을 맛본 두 할배는 곰탕 맛집으로 손꼽히는 곳보다 맛있다며 감탄했고, 이에 이서진은 "곰탕집을 차려야겠다"며 깊은 볼우물을 드러냈다. 이후 추운 나라에서 뜨끈한 한국식 국물을 팔아보자는 나 PD와의 사담이 더해져 한국인이 직접 운영하는 한식당이 하나도 없는 아이슬란드에서 '서진 뚝배기'로 현실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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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 뚝배기'를 위해 이서진은 전문가로부터 꼬리곰탕 끓이는 방법을 다시금 배운다. 하나부터 열까지 사람의 손이 필요한, 정성이자 고된 노동의 순서를 익힌다. 그렇게 아이슬란드에 도착한 이서진은 가게 오픈 전날부터 꼬리곰탕 재료 손질에 여념이 없다. 브레이크 타임에도 소꼬리에 붙어있는 기름을 제거하고, 곰탕에 뜬 불순물을 떠낸다. 아침 장사와 저녁 장사 중에는 손님 응대와 서빙 등 홀을 돌봐야 하기에 가게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그에겐 의자에 엉덩이 붙일 여유 한 번 주어지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최우식은 브레이크 타임에 자신의 업무를 재빠르게 끝내고 이서진의 일에 제 손을 보탠다. 업무 환경도 앉아서 하자며 제안한다. 비로소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는 순간, 이서진의 입에서 "아이고 허리야" "아이고~ 아흐~"하는 곡소리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온다.

이후 자신이 맡은 메뉴의 재료 손질을 끝낸 이서진은 '삼시세끼'부터 다져온 감자 칼 다루는 능력을 발휘해 빛의 속도로 감자 껍질 등을 벗겨내 직원들의 업무에도 도움을 보탠다. 다만 저녁 손님맞이를 위한 모든 재료 손질이 끝난 후, 이서진은 지친 표정을 가감 없이 드러내며 "못 하겠다"고 속내를 토로한다. 그렇게 말하는 이서진의 양쪽 눈가는 그림자마저 유독 짙어 보였다.

지금껏 이서진이 경험한 첫날 영업은 손님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노력이 수반되곤 했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처음 문을 연 '윤식당1'과 스페인 가라치코로 이어진 '윤식당2' 당시에는 길을 오가며 마주쳤던 인파도 가게 문을 여는 순간 모두 사라지는 마법 같은 경험을 했으니 말이다. 이 같은 첫 영업 날의 징크스는 멕시코로 이어졌고 '윤식당'에 이어 처음으로 사장이 된 이서진은 "(영업) 첫날부터 비만 내린다"며 하늘을 보고 투덜거리기까지 했다. 이런 이유와 더불어 낯선 음식에 손님이 오지 않을 것이라 짐작하고 여유로운 마음을 품었던 이서진이었다. 때문에 지난 시즌 '매출은 왕'이라 외쳤던 그는 이번 시즌에 앞서 '손님은 왕'이라며 경영 마인드를 새로 쓰기도 했다.


다만 그의 짐작과는 달리 아이슬란드에선 첫날 오픈 팻말이 걸림과 동시에 단체 손님을 시작으로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손님을 응대해야 하는 홀은 물론 두 명이 많은 메뉴를 소화해야 하는 주방까지 정신이 없긴 매한가지. 영업 시작과 함께 홀이 만석이 되는 경이로운 경험에 이서진은 물론 다른 출연자들에게도 매 순간 정신없이 흘러간다. 앞선 곡소리 후에도 이서진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더 이상 체력이 안 돼서 못하겠다고 하던데'라는 질문에 "(내 체력이) 거기 까지더라"라며 인정한다. 지난 시즌 멕시코에선 쌩쌩했던 자신을 곱씹으며 이번 시즌만큼은 '꽃보다 할배'보다 더 힘들다고 털어놓는다. 홀과 주방을 오가는 게 쉽지 않았다며 "허벅지에 쥐까지 났다"고도 말한다.

뿐만 아니라 '윤식당'의 상무이사이자 지략가로 자신의 몫을 다해 사장 윤여정에게 인정받았던 이서진은 단체 손님을 한꺼번에 계산하다가 멘탈이 무너지고 만다. 포스기 작동법을 배웠음에도 헷갈린 나머지 계산 실수를 한 것. 이미 주문 실수도 했던 이서진은 꼬리곰탕 값 하나를 못 받았다며 직원들에게 이실직고한다. 직원들은 가볍게 받아주지만, 이서진은 홀로 심각하게 반성한다. 이후 힘겨운 장사 끝에 아이슬란드에서만 볼 수 있는 절경, 오로라가 눈앞에 펼쳐지는 행운의 순간에도 그는 다른 이들과는 달리 별다른 감흥을 보이지 않는다. "나는 안 보여. 핸드폰으로 봐 야 잘 보여"라고 털어놔 왠지 모를 짠함까지 느끼게 한다.

상상 이상의 대란에 예약자가 발생하고 오픈 런 줄이 끝없이 이어지는 등 첫날부터 정신없이 운영 중인 '서진뚝배기'. 사장 이서진은 이 같은 상황에 '대박 났다'며 행복한 비명(?)을 질러야 할 테지만, 어쩐지 힘 빠진 모습이다. 함께하는 멤버들에겐 여전히 츤데레(겉으로는 까칠하지만 속내는 다정하고 따뜻한) 식 표현을 이어가지만, 제작진에겐 "얘네들이 언제부터 이렇게 일을 잘했지 싶을 정도(로 일을 잘하더라). 얘네들 진짜 식당 하는 애들인가 싶다"고 감탄을 드러낸다. 특히 K드라마·영화 열풍을 이끄는 주역이기도 한 후배들이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고 손님을 능숙하게 응대하는 것에 대해 "배우라서 그런지 다들 집중력이 좋다"며 흡족함을 표현한다. 하지만 뒤이어 그는 "다들 잘나가는 배우들 아니야. 나만 빼고 다 잘나가는 배우들이잖아. 난 더 이상 집중이 안 돼"라는 너스레를 덧붙이며 마냥 웃을 수만도 없게 한다. 언제까지나 솔직하고 적당히 힘을 뺀, 까칠하지만 따뜻한 사장님일 거라 기대했기에 그런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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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버라이어티에서 한 인물이 오랜 시간 사랑받을 수 있는 비결은 하나다. 진정성. 진정성이 통할 수 있는 어쩌면 가장 쉽고도 어려운 방법은 시청자에게 '진짜'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거다. 말 그대로의 리얼. 진짜를 드러낼 수 없다면 진짜인 듯 연기하되 연기하고 있다는 걸 시청자에겐 들켜선 안 된다. 지금껏 10년 넘는 시간 동안 나PD의 여러 프로그램에서 이서진을 만날 수 있었던 건 까칠하고 툴툴거리면서도 다정하다는 특유의 모습이 매력으로 시청자에게 통했기 때문이다. 또 사장이라는 감투를 쓰고 달라진 이서진의 모습이 주효했기에 '서진이네2'도 돌아올 수 있었다.

이전 시즌과는 또 다른 사장님 이서진이 시청자에겐 어떻게 통했을까. 시청률 면에선 여전히 주효한 듯싶다. 앞으로 남은 '서진이네2'에서 이서진은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이전 시즌과는 또 달라진 사장님 이서진이 힘을 내길, 시청자의 마음으로 응원해 본다.


조이음(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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