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무역 계열사 스캇, 최고 40% 할인 판매 돌입
팬데믹 기간 비대면 운동 수단으로 인기
사회적 거리 두기 이후 수요 감소해 수익성 악화
영원무역 “글로벌 세일즈 네트워크 강화할 것”
영원무역이 계열사인 스위스 초고가 자전거 브랜드 ‘스캇(SCOTT)’ 전 제품을 지난달부터 최저 20%에서 최고 40%까지 대폭 할인 판매하기 시작했다.
영원무역은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 요가복 열풍을 일으킨 룰루레몬, 친환경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 등을 위탁 생산(OEM)하는 기업이다. 올해 5월 기준 영원무역은 자산 총액 6조890억원을 기록해 공시대상기업집단(자산 총액 5조원 이상)에 속하는 대기업 반열에 올랐다.
스캇은 1958년에 스위스 서부 프리부르에서 시작한 고급 자전거 브랜드다. 산악자전거와 경기용으로 바로 쓸 수 있는 로드 바이크가 주력 품목이다. 현재 북미·유럽 등 60여 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최근에는 유럽 전기 자전거(E-BIKE)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스캇 자전거 가격은 최저 수백만 원에서 최고 수천만 원에 달한다.
영원무역은 2013년 스캇 지분 20%를 인수해 계열사로 삼았다. 2년 뒤 2015년에는 추가로 지분을 확보해 지분율을 50.1%로 늘리고 경영권을 확보했다. 영원무역이 스캇 지분 확보에 투자한 금액을 합치면 1500억원이 넘는다.
스캇은 팬데믹 기간 내내 자전거가 비대면(Untact) 운동 및 교통수단으로 주목받으면서 매출이 급성장했다. 그러나 팬데믹이 잦아들면서 고급 자전거 수요가 꺾였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영원무역 자회사 스캇 부문 매출액은 1조2424억원으로 전년(1조3975억원)보다 1500억원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65억원에서 587억원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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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캇은 경영 사정이 악화하자 지난달 중순부터 공식 홈페이지에서 주요 자전거 라인 전 제품을 금액대와 인기도에 따라 최고 40% 할인해 팔고 있다. 평소 680만원에 팔던 인기 제품 로드 바이크 포일 제품 가격은 현재 408만원으로 떨어졌다. 2200만원 수준 스케일 RC 제품은 현재 1700만원에 팔린다.
현재 영원무역이 재고로 쌓아둔 스캇 자전거 금액은 7400억원을 넘어섰다. 팬데믹 이전 평균 재고자산은 1500억~2500억원 정도였다. 2021년 스캇 부문 재고자산은 1800억원으로 의류를 합친 영원무역 전체 재고자산 가운데 28% 정도였다. 그러나 2022년 이 비중은 42.5%로 증가했다. 지난해 59.5%까지 급증했다.
고급 자전거는 자동차처럼 가만히 세워두면 기어와 체인 같은 구동계가 상한다. 새 기술 적용도 늦어진다. 이 때문에 자전거 제조사들은 재고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이를 소진하기 위한 할인 판매를 단행한다. 이에 따라 수익성은 떨어지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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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366/00010093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