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1.5평 쪽방엔 약봉지 수북… 달력엔 “너무 아푸다, 살기 실타” 아령 묶고 한강 투신 60代 고시원 가보니
62,199 671
2024.08.01 13:25
62,199 671
mQncPe


지난 28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행주나루터에서 팔에 5㎏ 아령을 묶은 시신으로 발견된 박모(61)씨의 마지막 거처는 서울 성동구 금호동의 한 고시원이었다. 4.9㎡(1.5평) 남짓한 쪽방에 걸린 달력엔 “몸이 너무 아푸다(아프다). 살기 실타(싫다). 죽고 싶다”고 적혀 있었다. 중증 당뇨·고지혈증·백내장 등에 시달리던 박씨가 복용하던 약 봉지가 방 한편 탁자에 빼곡했다. 보건복지부가 발송한 건강검진 안내문엔 ‘청소비로 쓰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박씨는 봉투에 10만원을 넣어뒀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 고시원 간판엔 ‘해피’라는 낱말이 있었지만, 지난 30일 본지 기자들이 찾은 박씨의 쪽방은 행복과는 거리가 멀었다. 소형 냉장고엔 쌈장과 고추장이 놓여 있었다. 나무젓가락과 컵라면, 국그릇과 숟가락, 생수병 등의 모습도 보였다. 천장 옷걸이엔 수건과 속옷·양말, 겨울 옷가지 등이 걸려 있었다. 고시원이 방음이 되지 않았던 모양인지 침대 위엔 귀마개와 이어폰이 있었다.

박씨가 삶의 끈을 부여잡으려는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아직 새것인 로또 OMR 용지 다발이 수북했고, 컴퓨터용 사인펜도 넉넉했다. ‘당뇨약’ 아침 식후 즉시, ‘고지혈증약’ 1일 1회, ‘위장약’ 식전 등 약병 뚜껑엔 복용 요령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방 한편엔 구직 광고가 있는 신문이 쌓여 있었다. ‘양조 식초가 혈관과 장에 좋다’는 수첩 메모도 있었다.

박씨는 2008년 3월부터 이 고시원에서 살았다고 한다. 충북 충주 출신인 그는 20대에 상경해 세차장에서 일했다. 결혼은 하지 않았다. 지인들은 그를 ‘착하고 온순한 사람’으로 기억했다. 하지만 친구에게 사기를 당해 마음고생도 심했다고 한다. 50대가 되면서 각종 성인병이 발병했고 세차장에서 일하다가 정화조에서 떨어져 어깨를 다치기도 했다.

박씨는 기초생활수급자로 한 달 95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모친이 별세하면서 삶의 의지를 잃었다고 한다. 고시원 달력 음력 5월 15일엔 ‘어머니 기일’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는 지난 25일 동호대교에서 투신했다. 시신은 한강을 따라 22km를 떠내려가 사흘 만에 발견됐다.

https://m.news.nate.com/view/20240801n00915?mid=m03



목록 스크랩 (1)
댓글 67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키엘X더쿠💙] 국민 수분 크림으로 환절기 속 건조 확- 잡아버리잖아 <키엘 울트라 훼이셜 크림> 체험 이벤트 494 09.08 15,137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480,81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137,14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3,942,446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5,229,66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1 21.08.23 4,619,50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9 20.09.29 3,582,99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37 20.05.17 4,140,85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6 20.04.30 4,678,01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297,503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99504 유머 진상아줌마를 입닥치게한 알바생.jpg 11:49 384
2499503 유머 물물교환🐼 11:48 183
2499502 기사/뉴스 法 "형 너무 무거워"…13세 여아 강간·낙태 교회선생님, 10→6년 감형 12 11:48 212
2499501 유머 인간에게 장난치는 코끼리 1 11:47 98
2499500 이슈 하얼빈 현빈 이동욱 토론토 영화제 후기 (약스포) 9 11:47 431
2499499 기사/뉴스 지구인 최초 조만장자 나온다…화성 간다는 이 괴짜, 우주 최고 부자까지 찜? 3 11:46 314
2499498 유머 호신용품 샀는데 나 왜 이 문구에 울고 있냐.. 개 어이없음 난 눈물이 많은 여성이 아니란 말이야 11 11:46 936
2499497 기사/뉴스 허영지, SM C&C 전속계약…강호동·전현무 한솥밥 [공식] 6 11:46 442
2499496 유머 온라인 게임 뉴비 / 고수 / 썩은물 구별하는 법 2 11:45 170
2499495 기사/뉴스 차단기 열리자 '슥' 후진…140만 원 떼먹은 공무원들 4 11:45 335
2499494 기사/뉴스 [속보] 뺑뺑이사망 벌어지는데…‘응급실 근무의사 블랙리스트’ 등장했다 7 11:43 595
2499493 이슈 키스오브라이프 나띠 인스타그램 업로드 1 11:42 234
2499492 이슈 진짜 의외인 한국인들 입맛에 딱이라는 파이+전복 조합.jpg 5 11:42 1,143
2499491 유머 경상도인들 사이에서도 친숙하다vs첨듣는다 나뉘는 사투리 74 11:40 1,149
2499490 유머 e스포츠 한화 우승의 뜻밖의 피해자 4 11:40 747
2499489 이슈 이영지 코치 2024 가을 캠페인.jpg 3 11:40 610
2499488 정보 일본 여행 가면 경험해 볼 추천템 9 11:38 1,170
2499487 이슈 빗길 과속 운전은 위험합니다.gif 17 11:36 989
2499486 유머 오토바이 운전자도 절레절레할 자라니.gif 2 11:35 663
2499485 이슈 [피겨] 주그프 2차 김유재선수 동메달 🥉 (+트리플 악셀 성공) 1 11:35 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