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1.5평 쪽방엔 약봉지 수북… 달력엔 “너무 아푸다, 살기 실타” 아령 묶고 한강 투신 60代 고시원 가보니
66,543 671
2024.08.01 13:25
66,543 671
mQncPe


지난 28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행주나루터에서 팔에 5㎏ 아령을 묶은 시신으로 발견된 박모(61)씨의 마지막 거처는 서울 성동구 금호동의 한 고시원이었다. 4.9㎡(1.5평) 남짓한 쪽방에 걸린 달력엔 “몸이 너무 아푸다(아프다). 살기 실타(싫다). 죽고 싶다”고 적혀 있었다. 중증 당뇨·고지혈증·백내장 등에 시달리던 박씨가 복용하던 약 봉지가 방 한편 탁자에 빼곡했다. 보건복지부가 발송한 건강검진 안내문엔 ‘청소비로 쓰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박씨는 봉투에 10만원을 넣어뒀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 고시원 간판엔 ‘해피’라는 낱말이 있었지만, 지난 30일 본지 기자들이 찾은 박씨의 쪽방은 행복과는 거리가 멀었다. 소형 냉장고엔 쌈장과 고추장이 놓여 있었다. 나무젓가락과 컵라면, 국그릇과 숟가락, 생수병 등의 모습도 보였다. 천장 옷걸이엔 수건과 속옷·양말, 겨울 옷가지 등이 걸려 있었다. 고시원이 방음이 되지 않았던 모양인지 침대 위엔 귀마개와 이어폰이 있었다.

박씨가 삶의 끈을 부여잡으려는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아직 새것인 로또 OMR 용지 다발이 수북했고, 컴퓨터용 사인펜도 넉넉했다. ‘당뇨약’ 아침 식후 즉시, ‘고지혈증약’ 1일 1회, ‘위장약’ 식전 등 약병 뚜껑엔 복용 요령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방 한편엔 구직 광고가 있는 신문이 쌓여 있었다. ‘양조 식초가 혈관과 장에 좋다’는 수첩 메모도 있었다.

박씨는 2008년 3월부터 이 고시원에서 살았다고 한다. 충북 충주 출신인 그는 20대에 상경해 세차장에서 일했다. 결혼은 하지 않았다. 지인들은 그를 ‘착하고 온순한 사람’으로 기억했다. 하지만 친구에게 사기를 당해 마음고생도 심했다고 한다. 50대가 되면서 각종 성인병이 발병했고 세차장에서 일하다가 정화조에서 떨어져 어깨를 다치기도 했다.

박씨는 기초생활수급자로 한 달 95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모친이 별세하면서 삶의 의지를 잃었다고 한다. 고시원 달력 음력 5월 15일엔 ‘어머니 기일’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는 지난 25일 동호대교에서 투신했다. 시신은 한강을 따라 22km를 떠내려가 사흘 만에 발견됐다.

https://m.news.nate.com/view/20240801n00915?mid=m03



댓글 67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코스알엑스 X 더쿠💙 여름철 늘어난 모공, 피부결 꽉 잡는 펩타이드 2종 루틴 체험단(30인) 189 08.05 18,970
공지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시크릿모드 사용자들 필독 (사용안함 옵션 추가)📢 07.13 303,18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3,578,94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987,53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6,967,840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246,91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91 21.08.23 8,687,42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6 20.09.29 7,590,48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41 20.05.17 8,820,83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3 20.04.30 8,692,18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722,171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34447 정보 네이버페이10원이야 11:01 5
3134446 이슈 안무가는 1초만 듣고도 안무를 기억할까? 11:00 19
3134445 기사/뉴스 일본 쿠마모토 해역서 규모 5.1 지진.... 전남광주, 해남군 계기진도 2 11:00 90
3134444 정보 밀크티 만드는 방법 1 10:58 242
3134443 이슈 수박+미숫가루 조합 존맛이라는데?! 이거 구미에서 수박 먹는 방법이래… 7 10:58 467
3134442 유머 얹어. 10:57 161
3134441 유머 회사 접수하러 온 최민식 6 10:57 515
3134440 이슈 서울에는 정말 '신'이 살고 있다는 오래된 설화가 있다.....twt 1 10:56 577
3134439 이슈 부산 동래파전 초고추장 vs 간장 3 10:56 157
3134438 이슈 집순이의 생활반경 3 10:54 854
3134437 이슈 이것만 봐도 낳은 정 보다 기른 정이 더 크다 6 10:53 1,183
3134436 기사/뉴스 국세청장 "한-아르헨 정상외교 성과, 우리 기업 든든히 뒷받침" 10:53 76
3134435 이슈 감독이 웃겨서 일부러 컷 안 했다는 장면 5 10:53 915
3134434 이슈 여러분 혹시 야외에서 부리를 벌리고 멍하게 있는 새를 보면 체온을 낮추려고 하는 행동이니 차가운 물을 주셔야합니다 혹시 그런 새가 주변에 보인다면 조그만 그릇이나 하다못해 종이컵 같은것에라도 찬 물을 담아서 근처에 놓아주세요 ㅠㅠ 11 10:51 1,094
3134433 이슈 영화 <오디세이>에 출연했다는 트래비스 스캇 11 10:50 1,214
3134432 유머 나처럼 다리에만 광나는 사람 있어? 35 10:50 1,845
3134431 이슈 이 게임 방송 봤다면 최소 40대 18 10:49 1,341
3134430 이슈 한번 틀게 되면 영원히 멈출수없게되는 알람 영상 1 10:49 177
3134429 정보 중국에서 신분증 없이 경찰한테 걸리면 생기는 일.jpg 10 10:48 1,696
3134428 이슈 구마모토 지진 피해지에 가서 홍보영상 만든 일본총리 2 10:47 6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