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qoo

9월 필리핀 가사 도우미 첫발…"업무 과중 예방·인권보호 관건"

무명의 더쿠 | 07-21 | 조회 수 9346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서울시가 9월부터 시범 운영하는 '필리핀 가사 도우미'(가사 관리사)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려면 업무 과중 예방책과 인권 침해 예방책 등 구체적인 지침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는 이용자가 임의로 업무를 지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지만, 한국이 낯선 필리핀 가사 관리사가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필리핀 가사 도우미'는 8월 6일까지 이용자 신청을 받은 뒤 9월초부터 내년 2월말까지 시범 운영을 시작한다.

이번이 국내 최초 외국인 가사 도우미 제도인 만큼 이를 둘러싼 우려가 잇따른다.

노동계에서는 가사 도우미가 아이 돌봄뿐만 아니라 각종 가사일까지 도맡는 등 업무가 과중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민주노총은 16일 성명서를 통해 "실행 가이드 라인이나 현지 선발 공고를 보면 아동 돌봄 등 필수적인 노동 외에도 거의 모든 가사노동을 수행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고용노동부 측은 공식 입장을 내고 "가사 관리사는 청소, 세탁 등 육아와 관련된 가사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동거가족에 대한 가사업무를 부수적으로 수행할 수 있으나, 이용자가 가사관리사에게 직접 임의로 업무지시를 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필요한 경우 이용자는 서비스 제공기관에 요청사항을 전달해 처리한다"며 "서비스 제공기관과 이용자 간 서비스 이용계약 작성 시 업무 범위의 세부 내역을 체크리스트 형태로 구비해 명확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TaAbuI

 

필리핀 가사 도우미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리주부'가 공개한 업무 내역 (대리주부 앱 갈무리)현재 대리주부·돌봄플러스 등 가사 서비스 제공기관은 필리핀 가사 관리사가 맡을 구체적인 업무를 일부 제시했지만, 해당 업무를 구분하는 기준은 여전히 모호하다.

서비스 이용자가 집안일을 지시할 때 일일이 규정에 맞춰서 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지침에 따르면 △식사 △배변 △등하원 △낮잠 재우기 △방청소 등은 할 수 있지만, 청소기·세탁기 등 도구 없이 손걸레질이나 손빨래는 할 수 없다.

또 아기 옷을 다림질 할 수 없고 어른을 위한 식사를 조리하거나 상차림을 하는 것도 안 된다.

음식물·일반·재활용 등 쓰레기를 내다 버리는 것도 할 수 없고, 가습기, 공기청정기 같은 청소도 시킬 수 없다. 어르신 돌봄 업무나 반려동물을 돌보는 행위도 할 수 없다.

다섯살 아들을 키우는 30대 직장인 김 모 씨는 "부모들의 해석에 따라 집안일 업무 범위가 달라질 것"이라며 "경제적 활동을 위해 외국인 가사 도우미가 이용자 지시를 단칼에 거부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필리핀 가사도우미의 선정 자격도 불충분하다고 꼬집었다. 필리핀에서 받은 교육으로 낯선 한국 문화를 빠르게 이해하는 게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필리핀 정부가 공인한 케어기버(caregiver) 자격증(780시간 교육 이수) 소지자 중 영어·한국어 등 어학능력 평가, 건강검진, 범죄 이력 확인 등 신원검증을 거쳐 총 100명이 선발됐다.

선발 인원은 8월 비전문 취업비자(E9)로 들어와 한국에서 한 달간 한국 문화·안전 지침 등 교육을 받는다.

정지윤 명지대학교 산업대학원 이민 다문화학과 교수는 "필리핀 가사 관리사가 현지에서 아무리 교육을 열심히 들었어도, 한국 문화를 100% 이해할 수 없다"며 "한국에 입국한 필리핀 가사 도우미가 이탈했을 때의 대책도 필요하고, 대만·싱가포르처럼 완벽한 시스템이 구현돼야 한다"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21/0007675338

 

 

 

 

[주의] 이 글을 신고합니다.

  • 댓글 42
목록
0
카카오톡 공유 보내기 버튼 URL 복사 버튼
리플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 [💙닥터웰메이드원X더쿠💙] 나 왔네 형.. ✨화제의 좁쌀피지 순삭패치! 30명 체험 이벤트 256
  •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1
  •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9
  •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37
  •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6
  •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 모든 공지 확인하기()
    • 키스오브라이프 벨 인스타그램 업로드
    • 11:15
    • 조회 97
    • 이슈
    • “구성원 일하는 방식 존중”...하이브, 2024 일자리 으뜸기업 선정
    • 11:14
    • 조회 278
    • 기사/뉴스
    14
    • 김재중&김준수 합동콘 <JX 2024 CONCERT in Seoul​ 티켓오픈 안내>
    • 11:12
    • 조회 563
    • 정보
    12
    • '나혼산' 전현무·코쿤·이주승, 고강도 선무도 수련
    • 11:11
    • 조회 199
    • 기사/뉴스
    • [오피셜] 2024년 9월 24일 한국 축구 개꿀잼 매치 확정!!!.jpg
    • 11:11
    • 조회 917
    • 유머
    7
    • 영화 위키드 2차 예고편 공개
    • 11:10
    • 조회 181
    • 이슈
    6
    • 지진희 "일주일 용돈 5만원..첫눈에 반한 ♥아내, 20년간 안예쁜적 없어"('미우새')
    • 11:10
    • 조회 486
    • 기사/뉴스
    • 어쩐지 자꾸 눕고싶더라
    • 11:06
    • 조회 868
    • 유머
    1
    • [단독] 류호진 PD, ‘어쩌다 사장4’ 대신 새 버라이어티 준비 중
    • 11:06
    • 조회 1029
    • 기사/뉴스
    2
    • 의대생 학부모들 뿔났다.gisa
    • 11:04
    • 조회 1718
    • 이슈
    25
    • 10여년전 하스스톤 프로게이머 서렌더 김정수 9월 평가원 모의고사 성적.jpg
    • 11:02
    • 조회 574
    • 이슈
    7
    • [KBO] 핫게 직캠 영상 삭제 글 보고 생각난 KBO 움짤 금지 사태.gif
    • 11:01
    • 조회 2170
    • 유머
    24
    • 장원영 : 유진언니는 내 인생에서 가장 많이 본 언니.x
    • 11:01
    • 조회 1602
    • 유머
    15
    • @ : 댕장찌개 뜨거운 두부 바로 먹었을때 같애
    • 11:01
    • 조회 601
    • 유머
    1
    • 청주시에서 작년에 배포했던 카카오톡 이모티콘
    • 11:00
    • 조회 1283
    • 이슈
    8
    • [선공개] 덱스의 전원일기 놀러오세요 노동의 숲(?) My name is 가브리엘
    • 11:00
    • 조회 770
    • 유머
    13
    • 해달 부리또
    • 11:00
    • 조회 887
    • 유머
    12
    • 신전이 귀걸이 한거 볼사람
    • 10:59
    • 조회 1292
    • 이슈
    10
    • 경상도 5랑 O 발음 구분하는 방법.jpg
    • 10:59
    • 조회 1090
    • 이슈
    13
    • 윤하 ‘사건의 지평선’, 고교 교과서 실린다
    • 10:58
    • 조회 579
    • 기사/뉴스
    1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