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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작사 실력 존나 GOAT라고 생각하는 한국 가수

무명의 더쿠 | 07-15 | 조회 수 1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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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규선(루시아)

유명한 싱어송라이터라 아는 덬들 많을듯

 

 

<Periwinkle Blue>

 

치욕도 명성도 내게는 모두 하나

내가 애달픈 건 오직 그대뿐이라오

꽃 핀 잔가지 사이에 붙들린 미풍을

선율 위에 베껴서 네게 보내주리

우리는 진흙 속에 피어나는 존재

나약하지만 비겁하지는 않으리

이울어가는 달에 입맞춤을 하고

밤을 지새 누구를 기다리는 듯이

 

 

 

<월령>

 

마치 달의 뒷면처럼 외로웠던 나에겐

너의 더운 손이 꼭 구원같았어

내가 가진 것과 가질 것을 다 주어도

정말 상관없다고 믿었어

그래 인정해 

그 밤들은 너무 아름다웠어

저기 아침이 잔인하게 오는데

네게 찔리고 아문 자릴 다시 찔린 후에야

내가 변해야 하는 걸 알았어

이제 나의 어둠은 내가 밝힐 거야

누가 나를 비춰주길 바라지 않을 거야

잃어버렸던 내 모습을 다시 되찾기로 할래

스스로 번지며 차오를 때까지

 

 

 

<석양산책>

 

온 세상이 금빛에 물들어가고

우리 둘이 말없이 걷고 있을 때

나 이해할 수 없는 감격들로

불현듯 슬픔이 저물었음을 아네

문이 열리자 사람들은 모두 떠났고

내 곁에는 오직 그대만 남았소

 

누군가 날 허공에 던졌을 때

그댄 날 붙잡고 내 삶을 안았네

 

 

 

 

<어릿광대를 보내주오>

 

희봄하게 밝아오던 별빛

하롱하롱 꽃잎 내리던 밤

죽은 나무토막에 온기를 불어넣고

가만히 나를 깨웠지요

그는 나를 연주하는 손길

그는 나를 춤추게 하는 노래

그를 따라 어두운 골목을 누비며

인생의 희락을 알았소

 

사람들은 단 한 치 앞도

알 수 없어 노래한다지

떨어지는 꽃잎도 알고 있는 걸

사람들은 몰라

 

 

 

<생존약속>

 

생은 삶의 한 가운데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앗아가 버린다

그건 내가 살아있기 위해 필요한

어쩌면 유일한 것이었어

 

우린 영혼을 뺏긴 뒤에도

살아남는 법들을 새로 배운다

어찌어찌해 우린 아직 살아있고

내일도 분명히 그럴 거야

날뛰며 쏟아져 내리며 밤을 뒤덮고

목소리보다 먼저 번져가는 메아리

우린 무엇을 위해 살며

노래합니까 이토록 불안한 시대에

 

 

 

<혜성충돌>

 

타원의 궤도를 그리며 나는 어디론가 추락하던 중

그 깊고 검은 어둠에서 눈부신 빛을 내는 너를 보네

먼지와 얼음에 휩싸인 채 스스로 불에 타고 있었던 난

너의 중력에 이끌리며 낙하하네

그게 충돌임을 알면서

 

우주는 고요하고 왜성은 숨죽이네

나와 그 별이 입 맞추던 순간

바다는 끓어오르고 모든 게 기꺼이

휩쓸려 우리의 무질서에

 

오 그 찬란한 충돌

눈을 감고 나를 전부 받아들여줘

궤도에 부딪혀

너를 데려가려 해

저기 어딘가 다른 세상으로

 

아득한 공허에 갇힌 채 나를 잠식하며 소멸하던 꿈

내 깊고 검은 어둠의 끝자락을 찢으면서 너는 오네

대기와 위성에 뒤덮인 채 스스로 가둬두고 있었던 난

너의 충돌을 끌어당겨 가속하네

이게 폭발임을 알면서

 

낙원은 불에 타고 유성은 침몰하네

나와 그 별이 입 맞추던 순간

바다는 끓어오르고 모든 게 기꺼이

휩쓸려 우리의 무질서에

 

오 그 찬란한 충돌

나를 안고 너를 전부 내게 맡겨줘

궤도를 흔들어

나를 데려가 줄래

저기 어딘가 다른 세상으로

 

수천수만의 은하

수억 수십억의 별과 태양을 지나

너에게 부딪혀

지금 네가 되려 해

긴 여행을 너에게 마치리

 

 

 

 

vzMgOW
ㅈㅅ 내 최애 가사라 전문 다 가져와버림

별과 혜성이 충돌하는 과정을 사람과 사람이 만나 피어나는 사랑으로 풀어낸 거 존나 에바임.. 오타쿠 가슴이 벅차올라버림... 이게 바로 문이과 통합인재형 가사가 아닐까? 과학과 낭만을 다 챙긴 가사가 아닐까? ㄹㅇ 개쩌는 사랑을 할 것 같은 가사임

 

 

 

 

<살아남은 아이>

 

누구도 원해서 태어나진 않지만

자유로와 질 순 없는 걸까

다 지워낼 수는 없는 걸까 묻지만

이 모든 게 너를 이룬 거야

그래 이게 너야

 

너는 살아남은 아이 미움과 무관심 속에서

이 어둠은 너의 별빛을 더 환하게 할 뿐

꺼트릴 순 없어

너는 살아남은 아이 눈물의 반짝임 모아서

저 은하수처럼 흐르며 또 살아갈 거야

너는 살아남은 아이 후회와 시달림 속에서

그 어제는 너의 바다를 더 푸르게 할 뿐

흩트릴 순 없어

우린 살아남은 아이 눈물의 반짝임 모아서

저 은하수처럼 흐르며 넌 살아갈 거야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창백한 푸른 점>

 

아주 멀리 있는 별들의 붕괴와 탄생을

우리가 알아챌 수 없듯이

바로 곁에 있는 서로의 분열과 탄식도

우리는 알아챌 수 없었네

 

너는 존재하네 짙고 검은 공허 속에서

나의 창백한 푸른 점으로

서로 일으키고 끌어안고 무너뜨리며

나의 창백한 푸른 점으로

빛을 내

 

 

 

<Care>

 

어떤 후회도 닿지 않는

하늘의 빈 가장자리로 가요

우리의 꿈은 희석되어도

여전히 독하고 향기만으로 아찔하온데

제발 누군가 그대를 평화롭게 해주길

그게 신이든 아님 다른 무엇이라도

 

내가 여기 있을게 무심한 천사들에게

너를 맡겨둘 순 없을 만큼 밤이 기니까

내가 여기 있을게 지독한 악마들에게

너를 빼앗길 순 없을 만큼 절실하니까

 

내가 여기 있을게 너를 안고 있을게

서로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의지하니까

살아야 할 이유를 찾을 수가 없을 때

함께 살아갈게 이제 와 항상 영원히

영원히 영원히

영원의 의미를 결국엔 알지 못한다 해도

영원히 영원히

 

 

 

<Soulmate>

 

깊이 사랑하는 사람들은

슬픔조차 하나의 마음으로 느끼죠

누군가를 너무 많이 아낀다는 건

이렇게 불리해요 그렇죠?

나의 영혼은 너의 가장자리에

맞닿아 있기에

너의 슬픔이 차 넘치면

내게로 강물이 되어 범람해요

 

 

 

<폭풍의 언덕>

 

별빛이 낮은 언덕 위를 휘감아 돌 때면

아무리 멀리 있어도 난 그곳에 있죠

무언가가 너의 이름을 속삭여 부르면

이 모든 게 다 무너져 버리게 해달라고 기도해요

그 누가 치는 파도를 얼어붙게 할 수 있나요

누가 데인 자국을 사라지게 할 수 있나요

누구도 나만큼 그대를 

사랑할 순 없어요 미워할 수 없어요

 

오 자비로우신 신이여

내 도망칠 길을 열어주소서

사랑 해서는 안 되는 사랑을 하였나이다

한 걸음 등 뒤엔 악마가

내 한쪽 어깨에 손을 얹는데

검은 구름 저 몰려드는 폭풍에

그 누가 타는 불꽃을 얼어붙게 할 수 있나요

누가 꺾인 꽃들이 춤을 추게 할 수 있나요

누구도 나만큼 그대를

설명할 순 없어요 이해할 수 없어요

 

 

 

 

 

 

(여기 없는 가사도 다 좋음)

진짜 노래 안듣고 그냥 읽어봐도 한 편의 시같음 ㅋㅋㅋㅋ

100년 200년 뒤에 문학 교과서에 실려 있을 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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