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인이 8일 서울 성수동에 오픈한 팝업스토어 ‘스타일 인 쉬인’ 전경.
미국 의류 브랜드 폴로 랄프로렌과 유사한 로고가 수놓아진 니트가 진열돼 있다.
고객들이 매장에 진열된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중국판 유니클로’라고 불리는 쉬인이 국내 최초로 8일 서울 성수동 연무장길에 팝업스토어 ‘스타일 인 쉬인’을 오픈했다.
알리익스프레스·테무와 함께 대표적인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쉬인이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오픈하며 한국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날 쉬인은 입장 시부터 모바일 앱 설치를 유도하고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나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등을 활용한 입소문 마케팅에도 나섰다.
쉬인 서브 브랜드인 ‘데이지(Dazy)’의 첫 글로벌 앰배서더로 한국 유명 배우 김유정도 발탁했다. 현재까지 이를 활용한 마케팅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쉬인 관계자는 “향후 행사 계획이 있지만 구체화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플랫폼이다 보니 오프라인 상설 매장을 열 계획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쉬인이 국내시장에서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알리·테무와 마찬가지로 현재진행형인 가품 논란이나 제품에서 검출되는 유해물질 등이 대표적이다. 이날도 매장에서 미국 패션 브랜드 폴로랄프로렌의 로고를 모방한 니트를 포함해 이른바 ‘짝퉁’ 의류들이 여럿 발견됐다. 해당 니트의 가격은 1만 3400원에 불과했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팝업에서는 플랫폼을 대표하는 상품을 선별해 선보이기 마련인데 의아하다”면서 “이런 상품들이 브랜드 이름값을 중시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정서에 얼마나 부합할지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쉬인 자체브랜드(PB)에서 나오는 압도적인 가격경쟁력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팝업에 전시된 상품 대부분의 판매가는 1만 원 미만에 머물렀다. 티셔츠의 경우 6800원에 불과한 제품도 있었다.
외신들은 쉬인이 지난해 150여 개 진출국에서 매출 450억 달러(약 62조 원), 영업이익 20억 달러(약 2조 8000억 원)를 거뒀을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글로벌 제조·유통 일원화(SPA) 브랜드 자라나 H&M까지 제친 규모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중국발 저가 의류는 10대나 20대 초반을 겨냥한 플랫폼에 특히 위협적”이라면서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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