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K-Pop 속의 아프로비츠
2020년대 들어 팝 음악계 곳곳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이제는
K-Pop 신에서도 적지않게 만나볼 수 있는
장르가 있습니다. 바로 '아프로비츠'죠.
어감으로 알 수 있듯,
아프로비츠는 아프리카의 토속적이고
원초적인 리듬을 활용한 장르입니다.
1960~70년대 음악계의 한 조류였던
'아프로비트(Afrobeat)'가 정치적인 메시지와
재즈적인 터치를 가졌던 것과 달리,
지금의 '아프로비츠(Afrobeats)'는
공감성 높은 세속적 가사와 팝적인 접근을
주로 보여준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떄문에 '아프로 팝'이라 부르는
최근의 음악적 조류는 대부분
'아프로비트가' 아닌 '아프로비츠'로
부르는 것이 더욱 정확하다는 점,
우선 짚고 넘어가면서-
여기서는 K-Pop 신에서 수용한
아프로비츠 트랙들에 어떤 곡들이 있을지
함께 살펴보는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소개하는 노래들은 모두
2024년 상반기에 나온 곡들입니다.
아프로비츠가 이제는 K-Pop에서도
하나의 트렌드가 되었음을
말해주는 대목이 아닐까 합니다.
KISS OF LIFE 'Sticky'
https://youtu.be/IajeQM00yfE?si=GNMF2XeMnk_zKKR0
가장 최근의 곡이죠?
'Sticky'는 아프로비츠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통통 튀는 신시사이저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며
기분 좋은 끈적임을
음악으로 구현해냈습니다.
그런 게 가능하냐고요?
'Sticky'를 들어보시면 압니다.
'Sticky'는 포화되어 있던 여름 시즌송에도
새로운 것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똑똑한 사례였습니다.
LE SSERAFIM (르세라핌) 'Smart'
https://youtu.be/KNexS61fjus?si=eNmH95m3P2IIDmuJ
수많은 챌린지 영상을 만든
LE SSERAFIM (르세라핌)의 'Smart' 역시
아프로비츠 트렌드를 반영한 곡입니다.
많은 아프로비츠 아티스트들은
아프리칸 특유의 영어 악센트를
매력 포인트로 삼아, 노래에서도
교과서적이지 않은 영어 발음을
차지게 구사하곤 하는데요.
이 곡에서 'smarter'와 'winner'가 각각
'스마타'와 '윈나'로 발음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시면 좋습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The Killa (I Belong to You)'
https://youtu.be/1FtakqvXT_Q?si=o7eDFrMzbMcebB-_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멤버 수빈과 연준의 유닛곡인
'The Killa (I Belong to You)'에서
이 장르를 깊숙하게 시도했습니다.
일반적인 K-Pop의 문법과는 다르게
미니멀한 진행이 돋보이는 곡인데요.
그러면서 사랑 이상의 강렬한 감정을
가사로 담아냈다는 점이 포인트입니다.
권은비 'Bad Blood'
https://youtu.be/EVp5bCNqt9o?si=vx9qrX40M8K-0Lg7
6월 'SABOTAGE'로 컴백하며
활발하게 활동 중인 권은비도
수록곡 'Bad Blood'에서
아프로비츠 장르를 시도하며
새로운 인상을 남긴 바 있습니다.
여유롭고 Chill한 느낌의
최근 아프로비츠 트렌드와는 다르게,
일면 열정적인 레게톤이 생각날 만큼
스패니시 기타와 브라스 신시사이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라틴팝적인 요소를 더하는
접근법을 보여줬습니다.
보아 (BoA) '정말, 없니? (Emptiness)'
https://youtu.be/mpG4AotIuEc?si=oSByjEwXMwmQ7-JQ
'정말, 없니? (Emptiness)'는
아프로비츠에 보아 (BoA) 특유의
짙은 이별 감성이 더해진 곡입니다.
아프로 리듬으로 마냥 흥겹거나
이별 감성으로 마냥 처지는 게 아닌,
두 감성이 묘하게 섞여있다는 점에서
특별한 매력이 있는 곡입니다.
트라이비(TRI.BE) 'Diamond'
https://youtu.be/9nrGKn3epXM?si=GbI3ZHsaO0S_DijJ
올해 2월 작고한 작곡가 신사동호랭이가
칼을 갈며 준비한 자신의 프로듀싱 그룹,
트라이비(TRI.BE)는 데뷔부터
아프로비츠를 시도했습니다.
그루비한 아프로 리듬,
행복을 바란다는 메시지로
합창해 부르는 저음의 주술적인 후렴,
여기에 여유 넘치는 Chill한 무드까지.
'Diamond'는 아프로비츠라는 장르의
코어한 특성과 매력을
압축적으로 담아낸 트랙입니다.
YOUNG POSSE (영파씨) 'DND (feat.BM of KARD)'
https://youtu.be/ZFKOnP_65_w?si=bAWSiMfzH-IObUzq
힙합 걸그룹을 표방하는
YOUNG POSSE (영파씨)가
힙합이라는 하나의 우물만을
파는 건 아닙니다.
[XXL]에는 'DND (feat.BM of KARD)'라는
걸출한 아프로비츠 트랙이 있습니다.
힙합이 주력 장르이긴 하지만,
이 곡에서만큼은 보컬에
더 많은 안배를 하며
반전 매력을 뽐내는데요.
곡 후반부에서 분위기를 더하는
일렉 베이스 편곡 또한
눈여겨볼 부분입니다.
ㅊㅊ https://kko.to/X3FmACBw5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