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슈퍼카 성지'된 도산대로…'문신·금목걸이' 차주, 열광하는 청년들
7,783 9
2024.07.01 08:36
7,783 9

페라리, 마세라티 등 거리로 몰려와 굉음 울리며 드라이브
사진 찍는 카스파터 "슈퍼리치에 대한 동경…대리만족 느껴"

 

4일 서울 시내의 람보르기니 매장 모습. 2021.8.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4일 서울 시내의 람보르기니 매장 모습. 2021.8.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홍유진 김지완 유수연 기자 = '부아앙 부아앙, 탕탕타탕…'

 

지난달 29일 오후 3시쯤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일대. 주말 낮 한산한 도로 일대에 굉음이 울려 퍼졌다. 소리의 진원지는 다름 아닌 슈퍼카. 불과 1시간여 동안 페라리, 마세라티 등 평소 보기 힘든 고급 스포츠카들이 대여섯대나 출몰했다.

 

강남 도산대로는 어느새 '슈퍼카 성지'가 됐다. 고급 스포츠카를 몰고 다니는 차주들이 자신들의 차를 뽐내는 곳으로 유명해졌다. 특히 학동사거리부터 도산공원 교차로 사이 약 500m 구간이 절정이다. 도산대로에서 서 수차례 유턴하며 주변을 빙빙 맴도는 스포츠카들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찍히고 싶은 '슈퍼카 주'와 찍고 싶은 '카스파터'

 

이날 만난 흑백 마세라티 차주 B 씨(20대·남)는 "일주일에 3번 정도 드라이브하러 나온다"며 "다른 차 운전하는 형이랑도 알아서 종종 같이 드라이브한다"고 말했다. 금목걸이를 차고, 팔다리에 문신한 티셔츠 차림의 B 씨는 "튜닝을 해서 610마력 정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인도 끄트머리에는 슈퍼카를 구경하러 온 사람들이 서 있었다. 이날 오후 3시 10분쯤 20대로 보이는 남성 4명이 차를 구경하기 위해 나와 있었다. '카 스파터'라고 불리는 이들이다. 카 스파팅이란 '차'(car)와 '발견하다'(spot)의 합성어로 슈퍼카 등 희귀한 차량을 찾아다니는 취미를 말한다.

 

카 스파터들은 인도 가에 서서 카메라로 차량 사진을 촬영하거나, 고속질주를 하는 슈퍼카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워 보이기도 했다. 슈퍼카에서 눈길을 떼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차가 도로를 달릴 땐 이들의 고개도 덩달아 좌우로 움직였다.

 

이날 만난 고등학생 A 군은 슈퍼카가 나타날 때마다 신기한 표정으로 연신 셔터를 눌렀다. A 군은 "차에 원래 관심이 많아 3년 전부터 도산대로에 오기 시작했다"며 "차 중에는 부가티를 제일 좋아한다"고 말했다.

 

도산대로를 자주 찾는 카 스파터 중은 차주와 친분을 맺기도 한다. 주말마다 도산대로를 찾는다는 20대 취업준비생 C 씨는 "차주들이 사진 찍어주는 걸 좋아해서 차량 사진을 찍고 편집해 인스타로 보내준다"며 "인스타로 연락하고 지내는 사이"라고 했다.

 

이처럼 도산대로가 슈퍼카 집합소가 된 데에는 여러 이유가 맞물려있다. 우선 강남 지역이 부촌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데다, 고급 자동차 매장들이 이곳에 즐비해 있다. 주변이 명품 상권이라 교통량이 적고 한적하고, 도로도 잘 닦여있는 편이다. 슈퍼카로 내달리기에 딱 맞는 장소인 셈이다.

 

◇전문가 "슈퍼리치에 대한 동경"…소음공해로 민원도 빗발

 

하지만 카 스파팅을 바라보는 주변 상인들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소음공해와 곡예 질주로 인해 불편을 겪는다는 민원이 빗발치기도 한다.

 

인근 옷 가게 직원 D 씨는 "소음이 너무 심해서 일하다가 깜짝깜짝 놀랄 정도"라며 "불편해 미쳐버릴 지경"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주로 어리거나 젊은 사람들이 열댓명씩 와서 구경하고 간다"며 "누가 신고를 하면 구경하러 온 사람들이 차주에게 미리 알려주기도 한다"고 했다.

 

일각에선 이처럼 카 스파팅에 열광하는 배경에 '슈퍼리치'의 삶에 대한 동경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젊은 부자들에 대한 또래 청년들의 선망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ranking/article/421/0007633724?ntype=RANKING&sid=001

목록 스크랩 (0)
댓글 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려 x 더쿠] 두피도 피부처럼 세심한 케어를! 떡짐 없이 산뜻한 <려 루트젠 두피에센스> 체험 이벤트 352 11.18 27,490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670,24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479,40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683,758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7,088,63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4 21.08.23 5,278,57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1 20.09.29 4,254,07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55 20.05.17 4,844,40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2 20.04.30 5,304,97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053,608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7020 기사/뉴스 [단독] 혹한 다가오는데…훈련병들 줄 ‘깔깔이’가 없다 1 21:54 235
317019 기사/뉴스 '지옥 판사' PD "솜방망이 처벌? 사각지대 피해자들 있어"[EN:터뷰] 21:52 186
317018 기사/뉴스 "나도 맞았다"더니…일방적이었던 주한미군 10대 폭행 3 21:34 668
317017 기사/뉴스 "삼성 입사했는데 샤오미 된 격"…동덕여대생 인터뷰 댓글 1000개 폭발 20 21:18 2,241
317016 기사/뉴스 '류승수 조카' 슛돌이 지승준, 배우 데뷔..'선업튀' 김혜윤 만난다 4 21:05 2,568
317015 기사/뉴스 케냐 마라톤 선수가 국내 양식장에?…대사관도 속았다 7 21:01 2,172
317014 기사/뉴스 거미, 결혼 6년에도 꿀 뚝뚝... "조정석 단점 전혀 없다" 15 20:43 2,548
317013 기사/뉴스 [단독] '여론조작' 고발인 조사‥"尹 부부 수사범위 아니란 말 들어" 5 20:31 825
317012 기사/뉴스 7년 만에 반복된 ‘문명고교 교과서 파동’…시민단체 “불량 한국사교육 시도 중단을” 20:27 475
317011 기사/뉴스 [단독] 혹한 다가오는데…훈련병들 줄 ‘깔깔이’가 없다 553 20:04 35,064
317010 기사/뉴스 "한강 영문 표기 'Hangang River'로…Han River 아니에요" 20 19:46 2,875
317009 기사/뉴스 '정숙' 연우진, 김봉회 본명 비화…"듀스 김성재 스타일도 준비" [인터뷰]④ 8 19:45 1,193
317008 기사/뉴스 명태균에게 보고하고, 지시받아 정책 바꾼 창원시 6 19:44 1,140
317007 기사/뉴스 이효리, 제니가 선물해 준 케이크 “땡큐”... 각별한 우정 3 19:42 2,628
317006 기사/뉴스 하이브 방시혁 “K팝 글로벌 성공원인은 ‘협업’”···BTS·TXT·르세라핌 언급 313 19:37 14,037
317005 기사/뉴스 '이친자' 김정진 "한석규 선배와 대면 압도되기도…매일 배워" 6 19:33 1,014
317004 기사/뉴스 가비 "K팝스타 시즌1' 출연…태민과 한림예고 동기" 23 19:29 3,816
317003 기사/뉴스 '슈퍼마켙' 측, 이소라 무통보 하차설 부인 "다음 시즌 계획 중" 18 19:23 3,899
317002 기사/뉴스 “중국인 2명 이상 모이면 빌런”…서울교통공사, 비하발언 ‘급사과’ 57 19:21 1,768
317001 기사/뉴스 서울시장의 변신? 30대 몸짱 된 오세훈, 무슨 일 25 19:20 2,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