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하니의 ‘푸른 산호초’…40대 추억과 MZ 뉴트로의 ‘완벽 동기화’
59,162 893
2024.06.29 12:17
59,162 893

MDVeOe
 

“아, 내 사랑은 남풍을 타고 달려가네/ 아, 푸른 바람 가르며 달려라, 저 섬으로~”

그룹 뉴진스의 하니가 일본어로 첫 소절을 부르기 시작했다. 일본 도쿄돔 지붕이 터져나갈 듯 4만5000여 관객의 푸른 함성이 휘몰아쳤다. 지난 26~27일 도쿄돔에서 열린 뉴진스 팬미팅 ‘버니즈 캠프’의 가장 뜨거운 순간 중 하나였다.


하니가 솔로 무대에서 부른 노래 제목은 ‘푸른 산호초’. 일본 가수 마쓰다 세이코가 1980년 발표한 노래다. 이 노래의 어마어마한 히트 이후 그는 80년대를 대표하는 ‘국민 아이돌’이 됐다.

‘푸른 산호초’는 그저 단순한 히트곡이 아니다. ‘버블경제’가 붕괴되기 직전 1980년대의 가장 여유롭고 풍요로웠던 한때를 상징하는 노래다. 사람들은 이 노래를 들으며 좋았던 시절에 대한 향수를 느낀다. 도쿄 닌교초에서 이자카야를 운영하는 사와무라 켄이치(42)는 “첫사랑이 생각나는 노스탤지어의 노래”라고 말했다. 그렇다. 꼭 그 시절을 겪지 않아도 누구나 향수를 느끼게 만드는 힘이 이 노래에는 있다.

그러니 도쿄돔의 젊은이들도 이 노래에 열광하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니다. 80년대에 태어나지도 않았거나 너무 어려서 기억도 못할 이들이 관객 대다수였지만, 아련한 노스탤지어의 정서는 세대를 가리지 않았다. 더군다나 이곳에 온 일본 젊은이들은 뉴진스의 레트로 감성에 빠진 이들이다. 자국의 ‘찐’ 레트로 노래를 한국에서 온 케이(K)팝 그룹의 베트남계 오스트레일리아 사람이 부르는 걸 보고 열광하지 않는다면, 그게 이상한 일이다.

 

푸른 바다의 청량함을 상징하는 마린룩 스트라이프 티셔츠에 나폴거리는 흰색 플레어스커트를 입은 첫날과, 흰 블라우스에 파랑과 주황이 교차하는 마름모 무늬 플레어스커트를 입은 둘째 날 의상은 더할 나위 없었다. 패션마저 그 시절에 동기화한 감각에 사람들은 무릎을 쳤다.

역시나 일본 에스엔에스(SNS)에서 난리가 났다. 공연을 보지 못한 이들은 에스엔에스에 올라온 영상을 보고 “어떻게 이 노래를!” “아, 옛날이여…” 같은 코멘트를 달아 퍼날랐다. 이런 반응을 노리고 노래를 선곡한 민희진 어도어 대표도 무릎을 쳤을 것이다.

흥미로운 건, 바다 건너 한국에서도 난리가 났다는 사실이다. 사람들은 이 영상을 에스엔에스에 올리며 “역시!” 하고 무릎을 쳤다. 한국에서 동시대에 이 노래를 즐긴 사람들은 40대 이상이다. 1999년 국내 개봉해 흥행한 일본 영화 ‘러브레터’에 인상 깊게 쓰였기 때문에, 이를 통해 알게 된 이들도 적지 않다. 거기엔 젊은층도 포함될 것이다. 어쨌거나 한국인들 역시 이 노래로 아련한 향수에 젖어든 건 분명해 보인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695896?sid=103

목록 스크랩 (1)
댓글 89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에뛰드] 이거 완전 멀티비키 잖아?! ‘플레이 멀티 아이즈’ 체험 이벤트 739 09.27 42,150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828,59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492,95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417,399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5,757,91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1 21.08.23 4,763,69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798,62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1 20.05.17 4,348,493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7 20.04.30 4,847,70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500,663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12972 이슈 어제자 너무 좋은 복면가왕 도전자(달팽이)의 3라운드 노래 11:41 128
2512971 기사/뉴스 비명 듣자 '강간범' 에워싼 원숭이들…6살 소녀 구했다 3 11:40 222
2512970 기사/뉴스 [단독] 강박·격리 환자 사망…양재웅 원장 국감 증인 채택 1 11:39 323
2512969 기사/뉴스 일본 히로시마시 수도관공사로 지반 붕괴 9 11:38 571
2512968 이슈 SM 광야 119 리뉴얼 8 11:38 656
2512967 이슈 [MLB] 올시즌 애런저지 팬그래프 예상 성적 & 실제 성적 비교 5 11:37 91
2512966 이슈 [단독] 갑작스런 임시공휴일에 서울 중·고교 5곳 중 1곳꼴로 시험 일정 바꿨다 7 11:35 777
2512965 이슈 류승완 감독 영화 중에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20 11:34 243
2512964 기사/뉴스 10월 첫 주 징검다리 휴일이 반갑지 않은 사람들 17 11:34 1,313
2512963 기사/뉴스 “남편이 싫어할텐데” vs “무슨 상관?”…매년 ‘이 수술’ 받는 女 8만명, 美서 무슨 일이? 25 11:31 1,686
2512962 이슈 꽃보다 남자 작가 후속작 중에서 재밌었던 순정만화.jpg 5 11:31 704
2512961 이슈 대학가요제에 등장한 우승 경력 있는 참가팀들 1 11:30 477
2512960 이슈 흑백요리사처럼 눈을 가리면 진짜 맛을 예민하게 느낄까? 3 11:30 677
2512959 기사/뉴스 장윤정 ‘립싱크 갑론을박’ 음악축제 출연반대 민원까지 98 11:27 6,317
2512958 유머 의외로 운전자들이 착각하는 것 32 11:24 1,847
2512957 기사/뉴스 [MLB] 오타니보다 금지약물 논란이 있는 배리 본즈가 더 뛰어난 타자다? 17 11:24 422
2512956 이슈 무묭이가 가장 좋아하는 치킨 브랜드는? 12 11:22 365
2512955 이슈 M&M 초콜릿 매장에 있는 사진이랑 글 넣어서 초콜릿 커스텀 할 수 있는 기계 13 11:21 1,853
2512954 유머 숙종의 금손이가 환생한 듯 6 11:19 1,766
2512953 유머 안녕하세요. 지구 온라인입니다. 서버 오류로 인한 계정 일시 정지에 대한 보상을 지급해 드립니다. 9 11:19 1,4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