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그만둘래" 짐 챙겨 나가더니 "내일 출근할게요"…말 뒤집은 직원의 최후[곽용희의 인사노무노트]
3,785 18
2024.06.20 16:43
3,785 18

2019년 한 병원에 입사해 물리치료 업무를 담당해온 A씨는 2022년 4월 물리치료실장이 자신에게 지시한 외래지원 업무 지시가 부당하다며 병원장을 찾아가 불만을 표시했다.

하지만 원장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상급자의 지시를 따르라고 지시하자 A씨는 "오늘까지만 일하려고 했는데 지금 그만두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곧바로 병원장은 다른 직원에게 A로부터 사직서를 받으라 지시했다.

A는 곧바로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책상과 사물함에 있던 자신의 물건을 모두 챙긴 다음 다른 직원들에게 "그만두고 나간다"라며 병원을 나갔다. 이후 병원에서 주는 사직서 양식을 챙겼다.

하지만 막상 귀가한 A씨는 생각이 바뀌었는지 밤에 B 원장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오늘 제가 너무 감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한 거에 대해선 죄송하다고 말씀을 드려야 할 거 같아요. 그리고 저는 낼 출근하겠습니다. 낼 다시 뵙고 말씀드릴게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B 원장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A씨를 사직 처리했다. 이후 A씨가 병원에 출근하겠다고 찾아왔지만 병원 측은 A씨에게 퇴거를 요구하고 근로관계 종료를 통보했다.

이에 3개월 후인 7월 A씨는 전남지방노동위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냈다. 지노위는 신청을 기각했지만 중앙노동위원회는 부당해고에 해당된다며 초심판정을 취소하고 "A를 원직에 복직시키고 해고기간 동안 임금을 지급하라"는 구제명령을 내렸다. 이에 병원장 B씨가 노동위를 상대로 소송을 낸 것.

법원은 병원 측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A가 B 원장에게 확정적으로 사직 의사표시를 하고 B 원장이 이를 승낙하면서 근로계약 관계는 합의해지로 종료됐다"고 지적했다. A가 비록 밤에 출근의사표시를 했더라도 이미 사직이 성립했다는 뜻이다.

재판부는 "출근하겠다는 메시지의 취지에 비추어 보더라도, A가 면담 당시에는 퇴직 의사를 밝혔으나 나중에 다시 생각해보니 잘못했음을 인정한 것"이라며 "이를 사직의사표시의 철회로 보더라도 성립한 합의 해지의 효력을 뒤집을 수는 없다. 사직이 받아들여져 근로계약 종료가 이미 성립이 됐다면 상대방의 동의 없이는 사직을 철회해도 의미가 없다는 뜻이다.

A씨는 정식으로 사직서를 제출하지 않았다는 취지로도 주장했다. 하지만 법원은 "사직의 의사 표시에 특정한 방식이 요구되지는 않으므로, 확정적인 사직 의사가 표시되고 B 원장이 이를 승낙한 이상 효력은 발생한다"라고 꼬집었다. A가 사직서 양식을 제공하는 것을 거부하지 않은 것도 사직의 의사가 확정적이라는 증거가 됐다.

근로기준법은 사용자가 근로자를 해고하려면 해고 사유와 시기 등을 서면으로 통지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근로자의 사직 의사표시는 형식이 자유롭기 때문에 구두로라도 근로자가 확정적으로 사직을 통보하고 사용자가 이를 받아들였다면 사직이 성립했다고 본 것으로 풀이된다. 

 

 

https://v.daum.net/v/20240620120103186

목록 스크랩 (0)
댓글 1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 스킨1004 💛 ] 해외에서 난리난 화제의 K-클렌징템 ‘마다가스카르 센텔라 라이트 클렌징 오일’ 체험 이벤트! 276 09.27 16,146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796,99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459,95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381,621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5,714,16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1 21.08.23 4,755,47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775,63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1 20.05.17 4,328,54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7 20.04.30 4,833,18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486,34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11268 유머 식물갤러가 찍은 야생장미 13:09 141
2511267 이슈 식당서 오렌지껍질 까달란 손님............ 2 13:09 276
2511266 이슈 헐리우드의 역대급 길거리 캐스팅 13:08 349
2511265 이슈 ‘밤길 무섭다’ 한마디 했다고 몇년째 남초에서 욕먹고 조롱당하는데 정작 살인사건 터지면 여자들보고 밤길 무서운줄 알고 조심하래. 13:08 237
2511264 이슈 회사에 딱 하나의 복지가 생긴다면? 3 13:08 115
2511263 이슈 곧 계약만료되는 카카오 웹툰 <아버지의 복수는 끝이 없어라> 1 13:07 257
2511262 기사/뉴스 법원 “고 김홍빈 대장 수색비용, 연맹·대원들이 내야” 5 13:03 759
2511261 이슈 [MLB] 8월이후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 추이가 정반대인 두팀 2 13:02 195
2511260 유머 하지말라니까 더 하는중 5 13:01 540
2511259 이슈 [흑백요리사] 리조또 타이밍으로 고통받는 리조또맨 33 13:01 1,787
2511258 유머 [핑계고] 한예종 때 학교 코앞에 살면서 택시타고 집에 들어갔던 이상이 ㅋㅋㅋㅋㅋ 3 13:00 1,862
2511257 이슈 피프티피프티 멤버들 얼굴 잘 보이는 SOS 릴레이댄스 16 12:58 498
2511256 이슈 아이돌 관심없는 머글도 떼창 가능하다는 5세대 남돌 노래 3 12:58 937
2511255 유머 아파도 결석 못한다는 학과... 14 12:58 2,418
2511254 기사/뉴스 "변했다" 장동건, 사생활 논란 이후..'보통의 가족'으로 해소한 목마름 [★FULL인터뷰] 6 12:56 531
2511253 유머 마셰코2 최강록이 우승하던 순간.jpg 9 12:56 1,626
2511252 이슈 챌린지로 역주행했지만 솔직히 노래가 진짜 좋은 것 같은 비비지 매니악...twt 6 12:56 417
2511251 유머 충청도 신지 아빠 : 어여 가 봐 신지 : 되것슈? 5 12:55 1,030
2511250 이슈 전세계 스타벅스 매장수 TOP12 16 12:54 1,319
2511249 유머 나는 해리포터 맥고나걸 교수님 선출 퀴빠라는 해석 좋아했음ㅋㅋㅋㅋ 27 12:53 1,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