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스타워즈'의 이정재는 '서양인 흉내' 내지 않는다...그게 조회수 세계 1위 비결?
11,065 33
2024.06.11 17:00
11,065 33
ZJYvSr

#장면: 눈을 지그시 감고 가부좌를 튼 10여 명의 아이들. "무엇이 떠오르는지 말해보거라"라고 스승이 주문한다. 

불가의 참선 수행 풍경이 아니다. 지난 7일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에서 공개된 '스타워즈' 시리즈 '애콜라이트' 1화의 한 장면이다. '아이들'은 우주 평화를 지키는 기사인 제다이들. 배우 이정재가 그들의 스승 마스터 제다이 솔로 등장한다. 

47년 전통의 할리우드 '스타워즈' 시리즈에 아시아 배우가 제다이 마스터로 온 건 처음. 드라마는 이정재를 통해 동양식 제자 수련 장면을 1분 넘게 그린다. '스타워즈' 시리즈의 핵심이자 제다이 힘의 근원인 '포스'는 동양 사상의 기(氣)에서 유래했다. 이정재는 그 포스를 직접 사용하며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동양적 세계관을 부각한다. 성상민 대중문화평론가는 "이정재가 제다이를 훈육하는 장면은 그간 '스타워즈' 시리즈가 서양 배우들을 통해 재현한 제다이 마스터의 오리엔탈리즘과 당사자성의 한계를 부수는 시도"라고 봤다.


Rsazog

한국 스승, 미국 SF 시리즈에서 '90도 인사' 받다



솔은 자애로운 인품에 지혜를 겸비한 '참어른'으로 추앙받는다. 솔을 만나면 제자인 요드(찰리 바넷)는 경례하는 대신 허리를 90도로 굽혀 인사한다. '애콜라이트'는 '스타워즈' 시리즈의 가장 앞선 이야기를 다룬 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1: 보이지 않는 위험'(1999)보다 100년 앞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미국의 건국 신화에 비견되는 '스타워즈' 시리즈 속 제다이 리더십의 뿌리가 동양인 스승에게 있다는 설정은 파격이다. 그간 할리우드 자본으로 만들어진 드라마와 영화에서 아시아 배우는 주로 '착한 이민자' 등 주변인으로 그려졌기 때문이다. 

'스타워즈' 시리즈의 동양적 색채는 목재로 창살을 짠 세트 등 곳곳에서 진하게 묻어난다. 2화에서 3분여 동안 비중 있게 다뤄지는 격투 장면에서 이정재가 상대와 광선검 날을 맞대는 대신 멈춘 듯 움직이는 정중동(靜中動)의 동양적 무술로 적을 제압하는 게 대표적이다.


"'와호장룡' 주윤발 보는 것 같아"



이정재는 1화 중반부터 등장하지만 그 뒤 이야기를 이끌며 드라마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엔딩 크레디트에도 그의 이름이 가장 먼저 나온다. 이정재는 중저음의 중후한 목소리로 영어 대사를 비교적 차분하게 소화했다. 1, 2화가 공개된 뒤 드라마에 대한 평은 극과 극으로 갈리지만, 이정재의 마스터 제다이 연기에 대한 국·내외 시청자 반응은 일단 호의적이다. 미국 최대 인터넷 커뮤니티인 레딧엔 "이정재가 (드라마의) 무게중심을 잡아줬다" "그의 차분한 연기가 인상적이다" "영화 '와호장룡' 속 무사 리무바이(주윤발)가 '스타워즈'에 왔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드라마 공개 전 유색인종이 '스타워즈' 시리즈 주요 배역을 맡은 것에 대한 인종차별적 반응을 고려하면 확 달라진 양상이다.


"디즈니가 이정재로 아시아, 젊은 구독자 공략"



'애콜라이트'는 '이정재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6일(현지시간) 공개 직후 미국과 캐나다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부문 정상에 오른 뒤 9일까지 나흘 연속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미국 대중문화전문지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애콜라이트' 1, 2화는 공개 당일 480만 건의 재생수를 기록했다. 디즈니플러스가 올해 공개한 콘텐츠 중 가장 높은 수치로 '스타워즈' 시리즈 최근작인 '아소카'(2023) 평균 조회수보다 1.7배 많다. 김형호 영화시장 분석가는 "'애콜라이트'는 '스타워즈' 골수팬들의 입장에선 아쉬울 수 있지만, 초심자에겐 이 시리즈에 대한 장벽 없이 볼 수 있는 게 특징"이라며 "디즈니가 이정재를 기용해 점점 올드해지고 덕후화되는 시리즈의 대중적 변화를 꾀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양승준 기자

https://naver.me/F74pAc4Z


목록 스크랩 (0)
댓글 3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바세린 X 더쿠💛] 퀸비 vs 핑크 버블리! 너의 추구미는 뭐야? ‘바세린 립테라피 미니 리미티드 에디션’ 체험 이벤트 332 12.23 20,73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12.06 276,06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04.09 4,388,25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059,96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525,30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626,81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5 20.09.29 4,588,08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5 20.05.17 5,190,53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7 20.04.30 5,620,35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445,139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86083 이슈 지금 응원봉만큼 다시 소환해 이야기해야 할 건 동덕여대 시위에 사용된 래커다. 응원봉 찬가와 달리 그동안 경향과 한겨레, 여성신문 정도를 제외하면 동덕여대 시위에 사용된 래커에 대한 언론들의 헤드카피는 너나 할 거 없이 너무나 노골적으로 부정적이고 비하적이다. 3 05:44 219
2586082 이슈 다시 쟈니즈의 시대 만들겠다는 미치겠다 슌스케 6 05:38 486
2586081 이슈 넷플릭스 25년 1월 라인업 2 05:33 411
2586080 유머 새벽에 화장실을 가면 키우던 강아지가 구경하러 온다는 얘기가 있다 4 05:33 694
2586079 유머 새벽에 보면 완전 추워지는 괴담 및 소름돋는 썰 모음 91편 1 05:23 160
2586078 유머 2030남 동현이들 부둥부둥 해줘야하는 이유 36 05:22 1,449
2586077 이슈 흰셔츠에 검은바지일 뿐인데 몸매가 이쁜 인피니트 성규 05:20 382
2586076 유머 생각보다 눈치빠른 강아지들 11 05:18 1,013
2586075 이슈 2030남자들이 시위현장에 안보인다는건... (펌) 7 05:17 1,189
2586074 유머 크리스마스 이브라고 들뜨면 안 되는 이유 16 05:13 1,552
2586073 유머 "이쁘고 기특하다가도 이때다 싶어 또 우리는 피해자다 그러니 니들은 페미니즘을 받아들여라 이러니 정내미가 떨어지네요." 39 05:07 1,570
2586072 이슈 박시영 디자이너 인스스 업데이트 34 04:47 2,150
2586071 유머 요즘 북마크에 넣어놓고 매일 보는 공주고양이... 7 04:34 1,486
2586070 이슈 피크민 아동복...jpg 6 04:28 2,157
2586069 이슈 "여자들만 부각시킬 필욘 없는거죠?" 남앵커가 남태령에 못가신 이유 51 04:16 3,325
2586068 이슈 2번남 다 손절한 여시 93 04:01 8,198
2586067 이슈 앞니없이 살기 vs 어금니없이 살기 2 04:01 1,170
2586066 이슈 ??? : 서양인들은 떡볶이를 혐오한다. 15 04:00 1,452
2586065 이슈 민주당 지지가 재밌는 이유 중 하나 19 03:56 2,860
2586064 정보 일본의 1.5만엔짜리 초호화 크리스마스 파티.jpg 15 03:46 3,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