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캔들: 조선남녀상열지사 (2003)
이재용 감독이 제일 싫어한다는 말은 바로 퓨전. 감독은 미술비로 순제작비의 40%에 해당하는 20억원을 투입했다.
정구호 의상 겸 미술감독은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를 작업할 당시 옷고름 하나를 위해서도 비단을 손염색했고, 원하는 한복지의 패턴을 보여주기 위해 원단 자체를 새로 짜기도 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89호 침선장 조교 구혜자씨가 손바느질로 제작했다. 카메라와 조명은 그러나 단지 명품이란 이유로 모든 의상을 용납해주지 않는 법. “일명 돌돌이 현상이라고 해서 원단이 빛을 받았을 때 소용돌이 무늬로 음영이 질 때가 있다. 여성용 한복은 저고리와 치마로 조각이 나뉘고 색깔도 다양하게 배합돼 있어서 그런 현상이 적은데, 남자 옷은 한 색깔로 큰 실루엣이 떨어져서 경우가 다르다.” 때문에 조원(배용준)의 의상은 몇번의 수정을 거쳐 생명주를 다듬이질해서 짠 원단을 사용해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