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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나에게는 사이다 같았던 이번 추석

무명의 더쿠 | 09-16 | 조회 수 14635

톡커들의 선택


ㅋㅋㅋㅋㅋㅋ하진짴ㅋㅋ

저는 고삼이에요 중삼때부터 진짜 원하던 일이었는데 드디어

저희 친가는 2남 5녀고 아빠는 6째에요.

할머니만 살아계시는데 진짜 저희 엄마를 종년처럼 부려먹어요^^

야! 야! 이거 가져와 저거가져와 이 말을 3분에 한번씩합니다ㅋㅋㅋ

애비는 언제온대냐? 하면서 장보러간 아빠한테 10분에 한번씩 전화는 기본. 우리아들 우리아들도 기본. 우리집막내(9살)한테 아빠가좋냐~엄마가좋냐~ 당연아빠지? 느히엄마는 남편잘~~만난거여 이 난리..ㅋㅋㅋㅋ


큰집은 이제 아예 명절 때마다 안와요. 와도 당일날 저랑 엄마가 차려놓은 밥상에 앉아서 밥먹고 홀랑가버립니다

저는 명절때마다 엄마를 도와서 음식을 차렸어요. 아빠는 저희가 음식을 차리는동안 (장보는건아빠랑엄마랑) 할머니집 전기공사라던지 보수공사를 해서 딱히 불만은 없습니다!

그런데 중 3때 엄마가 혼자서 부엌에서 쪼그리고 앉아서 울고있는게 그게 그렇게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그때부터 큰집이 참 미웠습니다. 할머니도 꼴보기 싫었어요. 아빠두요. 아빠는 할머니 세상에 얼마나 더 사신다고 잘해드려라 이러는데

솔직하게 사람이 가는데 순서가 어딨다고 아빠 어머니가 할머니인것처럼 저도 우리엄마가 너무나도 소중한데.. 명절마다 마음으로 울고있을 우리엄마가 너무 불쌍했어요


그래서 고등학교올라와서는 본격적으로 엄마 커버치기 시작했습니다.

일년에 두번 보는 큰집 식구들 올때마다 은근하게 "큰엄마 전 맛있죠? 엄마랑 제가 네시간동안 만들었어요~둘이서~ 아 어깨아프다ㅜㅜ" 이렇게 눈치주고

"ㅇㅇ이는 오늘도 안왔네요? (동갑내기 큰엄마딸) 아 공부하느라요? 페북보니까 어제 친구랑 놀러갔다왔던데??"
이렇게 꼽주고.

울 엄마한테 동서~~미안해~~우리가게일이넘바빠서~~수고했어~~이러면 옆에서 웃으면서 "맞아 엄마 진짜수고했어ㅜㅠ 아 큰엄마 저희엄마도 요즘 직장에 일이 많아서 힘들어하는데 (저희엄마는사회복지사십니다)~~ 애들이 말을 안듣는데요 어떡하면 좋을까용??" 이렇게 물어보면서 울 엄마도 직장다니고 힘들다 한번 어필해주고

그 집 딸래미 페북에 댓글 하나 남겨주고. "ㅇㅇ야 왜 올해 명절에두 안왔어~ 울집이 음식다하구 기다렸는데" 이렇게.


차라리 큰집이 아예안오면 저도 이런짓안하는데 음식다차려놓으면 깔짝대고 이건맛있네~~ 이건 좀 짜다~~~ 이러니까 빡쳐서 이렇게 대꾸를 해놨습니다. 그래선지 큰집에서 저 엄청 어려워해요.

할머니가 엄마 부를때마다 제가 대답했습니다. 네 할머니~~ 음식하고있어요~~ 엄마바빠요~~ 이러면서요.

(할머니집은 이사준비중)
코딱지만한 주방에서 엄마 허리수그리고 청소하는데 또 문턱에서 쳐다보면서 야야 그거버리면못쓴다~아깝다~(벌레구데기 와글와글한접시들 잡동사니들) 이러는데 엄마가 고개숙이고 한숨쉬는거 보여서 주방입구에 서서 할머니 시야가리고 엄마 제가 뭐 도울거있어요?? 이래버렸습니다

엄마는 없어~ 이따가 와 이러시는데 할머니가 또 옆에서 고나리질 할거아니까 일부러 서서 할머니 시야가리고 이것저것 접시같은거 쓰레기봉투에 담는일하고 할머니가 아이고..아까워서 어쩌나..야야!!!!!이러면서 소리지르면 아 할머니 여기 벌레 드글드글해요 쓰실거에요? 제가 대답대신하고

소화도 매일 안된다고하면서 엄마보고 새벽 3시에 설탕넣어서 죽끓여오라하질않나 엄마 장보러가면 고모랑 씨.발련이러면서 엄마뒷담까지를 않나 그 꼴 보기싫어서 엄마 방에들어가서 쉬세요~ 이러고 할머니 옆에 붙어있었어요


올해추석에는요.

전신안마해주면서 친해진 고모한테 엄마 몸이 많이안좋다(장애아동한테 맞아서 눈에멍들고ㅜㅜ몸살걸린울엄마) 근데 음식준비 다 했다ㅜㅜ 이렇게 어필해두고

할머니한테는 계속 배고프다하시고 야야 일로와봐라 하실때 아 엄마 아프셔요~ 음식장만다해놨으니까 큰집오면 밥먹어요~ 대꾸하니까 옆에서 원래는 엄마뒷담까고있어야할 고모가 그래~ ㅁㅁ(본인)말대로해~~ 이렇게 거들어주고 ㅋㅋ

큰집오고나서는 이번엔 진짜 정색하고 앉아서 밥상에서 "ㅇㅇ는 올해도 안왔네요?" "고삼이라안왔다"하니까 "저도 고삼인데요 뭐~" 대꾸해줬어요

그리고 작년제작년하는것처럼 살살 대꾸하면서 꼽줬죠

"ㅇㅇ는 어느대 지원한대요? 모의고사 5등급나왔다고 하던데 수능준비해요 ㅇㅇ?" 가 히트였어요 (저는 특성화다녀서 부끄럽지만 내신이 좀 잘나와서 수시준비중입니다.. 1등급대 나와요..)

그리고 집갈때 문밖까지 배웅나갔어요
제가 계속 쳐다보니까 큰엄마가 ㅋㅋ

"수고했어 동서.. 많이 힘들었지? 내년 설에는 우리가 할게~.. 가게 일안바쁘면 할수있을거야..." 이래서

"하루쉬세요~ 일년에 두번있는 명절인데~" 이렇게 웃으면서 대답하고

"그래야하나~ 그럼 구정엔 우리가할게~~ 미안해~~"

저희엄마가 어쩔줄모르고 제 손잡고 대답못하고 우물쭈물하길래

"네 감사해요 큰엄마~ " 이렇게 대답하고 보냈어요



내년 설에는 저 스무살이니까 대학가기전에 알바해서 돈모아 그날 큰엄마가 한 밥 얻어먹고 엄마아빠 여행보내드릴거에요

다른 사람한테는 아무렇지 않은 일이지 몰라도

저한테는 정말 행복한 추석이었어요

엄마도와서 5시간동안 주방에서 일하다보니 저도 서러워서 눈물나더라구요 엄마가 너무 안쓰럽고(이번추석에 아빠가 비상근무스셔서 엄마랑저랑만 음식준비했어요)

내년설에는 우리엄마가 마음으로 안우셨으면 좋겠어요

바보같이 글쓰면서 눈물이나요ㅠㅠㅠ 엄마 안마해드리고 이제 자려구요

결시친분들도 안녕히주무세요..! 즐거운 명절되시길바래요




http://pann.nate.com/talk/333672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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