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김 중령의 죽음을 은폐하는 동안 가족들은 고통에 시달렸다. 노모는 김 중령 사망 2년 후 숨졌고, 울분 속에 살던 큰형 역시 그 이듬해 사망했다. 남편 사망 소식에 충격받아 실명한 부인 백영옥씨는 전두환·노태우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준비하던 중 1991년 실족사했다.
김 중령 조카인 김영진(67)씨는 9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삼촌의 죽음이 전사로 인정된 것이 겨우 2년밖에 되지 않았고, 영화 덕분에 억울함이 널리 알려진 것도 얼마 되지 않는다"며 억울해했다. 유족들은 여전히 국가가 제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죽음 후 집안에 우환이 많았는데 숙모와 우리 부모(김 중령 형제들)들이 살아 있을 때, 진작 국가에서 바로잡아 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결국 유족들은 5일 국가를 상대로 5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했다. 김 중령 사망 45년 만이다. 유족들은 김 중령의 사망 책임뿐 아니라 사망 경위조차 조작·은폐·왜곡한 책임을 국가에 묻겠다는 입장이다. 김오랑중령추모사업회의 김준철 사무처장은 "군사반란에 적극 대항했던 한 군인의 죽음을 예우하는 차원에서 국가의 위자료 지급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법원은 군사 반란 당시 반란군에 저항하다 숨진 정선엽 병장 유족이 낸 손배소에서 유족 1인당 2,000만 원씩 총 8,000만 원을 국가가 배상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서울의봄에서 정해인 캐릭터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