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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단독] 오징어 사라지고 대방어 잡힌다… 제주도 닮아가는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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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0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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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직격탄 현장 르포

 

“울릉도 일대가 오징어잡이배로 불야성이던 모습은 사라졌습니다. 이제는 제주도에서 낚던 대방어도 잡혀요.”

 

지난달 말 울릉도 한 횟집. 가게 입구에 1m 넘는 대방어를 들고 있는 주인 사진이 걸려 있었다. 그는 “지난겨울 울릉도 근해에서 잡은 것”이라고 했다. 수조에 있던 손바닥 한 뼘 크기 총알오징어는 한 마리에 2만원을 불렀다. 20년 전 장사할 땐 한 마리에 1000원 받았다. 동해 수온이 올라가면서 울릉도산 오징어의 씨가 마르며 비싸진 것이다. 대신 온대성 회유어종인 대방어가 올라오고 있다.

 

그래픽=박상훈

 

울릉도가 제주도를 닮아가고 있다. 온난화 여파로 여름과 겨울의 계절적 특성이 뚜렷했던 울릉도만의 특색이 사라지고 더운 남부 지방 날씨를 따라가는 것이다. 6일 본지가 기상청에 의뢰해 최근 10년(2014~2023년)과 과거 10년(1973~1982년)의 울릉도 일대 기상을 분석한 결과, 연평균 기온·습도·적설량 등 대부분 지표가 제주도와 비슷해지는 경향을 보였다. 기상청은 “해수면 온도와 기온이 오르면서 동해의 섬과 남해의 섬이 가지고 있던 각각의 기상적 특성과 경계가 모호해지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했다.
 

그래픽=박상훈

 

울릉도는 우리나라에서 여름과 겨울의 계절적 특성이 가장 극단적으로 나타나는 곳이다. 이 때문에 온난화로 인한 계절 패턴의 붕괴와 기후변화 양상도 뚜렷하게 보인다. 우리나라는 울릉도의 온도·습도 같은 기상을 관측하기만 하다가 2014년 기후변화감시소를 열어 이산화탄소·메탄 등 동해 일대의 온실가스 농도를 측정하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작년에 이곳을 ‘지구대기감시소(GAW)’로 지정해 전 지구적 기후변화를 살피는 주요 거점으로 삼았다.

 

과거와 현재 울릉도에 생긴 가장 큰 변화는 적설량의 감소다. 울릉도 날씨로 상징됐던 ‘눈 많은 겨울’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전국에 기상 관측망이 설치된 1973년부터 10년간 울릉도는 연평균 적설량이 310.2㎝였다. 그런데 최근 10년간은 248.4㎝가 내려 61.8㎝ 줄었다. 과거 울릉도에선 한 번 눈이 내릴 때 100㎝ 이상 쌓일 때가 많았는데 2018년 이후에는 이런 광경도 사라졌다. 같은 기간 연평균 기온은 12.1도에서 13.4도로 1.3도 올랐고, 연평균 강수량은 1266.6㎜에서 1484.5㎜로 늘었다. 눈이 비로 바뀌어 내린 것이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838902?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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