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11월 데뷔한 에스파, 2022년 7월 데뷔한 뉴진스의 활동 시기가 겹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잘 알려졌다시피 두 팀에게 최근 부여된 서사는 '민희진·하이브 사태'에서 시작됐다. 뉴진스 데뷔를 앞두고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하이브 자회사이자, 뉴진스 소속사인 어도어 민희진 대표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 "에스파 밟을 수 있죠"가 최근 일련의 사태 도중에 알려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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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성(鐵聲)'에 기반한 퓨처리즘 사운드로 쇠맛을 풍기는 에스파가 이렇게 미래로 간다면, K팝계에 Y2K 열풍을 일으킨 뉴진스는 여전히 과거 향수를 자극한다. 총괄 프로듀서인 민희진 대표의 정반합 이론에 기반한 이 팀은 K팝계 '이지 리스닝'의 분기점을 가져왔다. 신곡들 역시 마찬가지다.'버블검'은 1980~1990년대 일본 시티팝을 연상케 하고, '하우 스위트'는 1980년대 중반 미국 마이애미에서 발생한 '마이애미 베이스'를 기반으로 삼는다. 뉴진스가 오는 21일 발매하는 일본 데뷔 싱글 '슈퍼내추럴'의 타이틀곡 '슈퍼내추럴'은 1980~1990년대 미국에서 유행한, R&B 힙합을 기반의 뉴잭스윙 풍이다.
에스파가 구조적으로 잘 직조된 힙합의 촘촘함을 들려준다면, 뉴진스는 길쌈놀이하듯 유려하게 흐르는 힙합을 선보인다. 각자 팀 색깔에 맞는 힙합 옷을 걸친 것이다.
뉴진스와 에스파의 선의의 경쟁은 올 여름 대한해협을 건너 일본에서도 이어진다. K팝계 선배는 에스파지만 일본의 정식 데뷔는 에스파가 늦다. 에스파는 데뷔 3년8개월 만인 오는 7월3일 일본 정식 데뷔 싱글 '핫 메스(Hot Mess)'를 발매한다.
에스파는 작년 8월 일본 도쿄돔에서 콘서트를 열었다. 데뷔 2년9개월 만에 상징적인 이 공연장 무대에 오르며 당시 K팝 걸그룹 최단 기간 입성 기록을 썼다. 뉴진스가 그런데 이 기록을 깬다. 뉴진스는 오는 26~27일 도쿄돔에서 팬미팅을 연다. 데뷔 1년11개월 만에 이 공연장에 입성한다. 에진스 혹은 뉴스파의 시대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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