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KBO] ‘웨이버공시 요청설’의 진실과 박병호의 진심···“은퇴하겠다는 나를 KT가 만류하고 길을 열어주셨다”[스경x직격 인터뷰]
14,741 173
2024.05.28 22:59
14,741 173

박병호(38)가 삼성에서 다시 새롭게 출발한다. 은퇴까지 결심했다가 트레이드로 새 기회를 얻게 된 박병호는 KT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KT는 28일 잠실 두산전을 마친 뒤 박병호의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삼성 내야수 오재일과 1대1 트레이드로 박병호에게 새 길을 열어주었다.

박병호는 트레이드가 발표된 직후 기자와 통화에서 “(이강철) 감독님과 (나도현) 단장님이 정말 끝까지 마무리를 잘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새 팀을 알아봐주셨고 트레이드까지 성사해주셨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개막 직후 박병호가 타격 부진하자 문상철을 기용했는데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박병호를 교체 출전시키게 된 KT는 그동안 박병호의 입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역대 최다 6차례나 홈런왕에 오른 레전드급 선수이기 때문이다.

당사자인 박병호의 고민이 가장 컸다. 이에 4월부터 구단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그 중 지난 25일 수원 키움전을 마친 뒤에는 이강철 감독, 나도현 단장과 면담을 통해 ‘웨이버 공시’까지도 이야기가 나온 상황이었다.

박병호는 앞서 28일 오후 기자와 통화에서 당시 나눈 대화와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트레이드가 성사되기 전이었다.


박병호는 “4월부터 구단과 이런 대화를 나눠왔는데 두 달째가 되도록 진행되는 게 없다보니 더 이상은 구단에 짐이 되기 싫었다. (후배의) 자리를 뺏는 그런 상황도 싫었다”며 “연봉이 7억원이나 되는데 대타로 뛰는 현실이 굉장히 부끄러웠다. 그날(25일) 경기에서 키움의 옛 팬 중에 내 유니폼을 들고 오신 분들도 있었다. ‘왜 출전 안 해요?’ 물어보는 팬들도 있었다. 부끄러웠다. 그래서 경기 뒤 감독님을 찾아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박병호가 처음 꺼낸 이야기는 ‘은퇴’였다. 박병호는 “팀 상황이 어쩔 수 없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팀 이적 얘기를 했었던 거다. 그런데 두 달이 되도록 안 되는 것을 보고 여러가지로 점점 내 가치가 이 정도구나 생각했다. 그래서 그날 은퇴하겠다고 말씀드렸다. 남은 연봉은 받지 않고 이대로 은퇴하겠다고 먼저 말씀드렸다”며 “그런데 만류하셨다. 마지막에 마무리를 깔끔하게 할 수 있게 도와주겠다면서, 트레이드를 다시 추진해보겠다고 하셨다. 그래도 안 될 경우에는 웨이버 공시를 택하자고 이야기를 나눴고, 웨이버 공시를 했을 때 아무도 나를 원하지 않으면 그때는 역시 남은 연봉 포기하고 정말 은퇴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KT는 멈췄던 트레이드를 그날 이후 다시 시도하기 시작했다. 삼성과 이야기가 진행되던 중 박병호가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는 보도가 28일 낮에 나왔다. 온갖 추측들이 쏟아졌다. 박병호가 출전 욕심에 후배 앞길을 막는다, 돈 욕심을 부린다, 은혜를 모른다는 등 하루종일 온갖 오해가 난무했다. 그러나 이미 27일부터 삼성과 본격적으로 협의를 시작해 트레이드를 논의 중이던 KT 구단은 구체적인 이야기를 할 수 없었다. 웨이버 공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것은 사실이니 인정할뿐 “우리는 그렇게 헤어질 생각이 없다. 설득중”이라고만 했다. 이때까지는 박병호에게도 트레이드 진행 여부에 대한 사실은 함구하고 있었다. 또 실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완전히 성사될 때까지는 본인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박병호 역시 오해를 받은 하루 동안 침묵할 수밖에 없았다.

박병호는 “25일에 말씀을 나눈 이후로는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 단장님은 트레이드를 다시 알아보고 계시던 중이었는데 오늘(28일) 웨이버 공시 요청 이야기가 기사화 됐다. 정말 여러 추측들과 오해가 있어서 속이 많이 상했다. 구단과 싸우고 그런 게 전혀 아니었는데 뭐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많이 답답했다”고 말했다.

KT는 사실 4월부터 일부 구단에 트레이드를 시도했지만 워낙 시즌 초반이라 성사는 어려웠다. 상황이 정체되자 기다리던 박병호는 남은 연봉을 받지 않고 은퇴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고, KT 구단이 이를 만류한 상황이다. KT는 25일의 그 면담 이후 다시 트레이드를 적극 추진했고 27일부터 삼성과 본격적으로 교감한 뒤 28일 저녁 합의해 밤에 발표했다.


박병호는 감사한 마음뿐이다. 2년 전, 처음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지만 이적료 부담 때문에 이적이 쉽지 않았고 원 소속 팀 키움으로부터 사실상 방치됐던 박병호는 KT의 손을 잡고 3년 최대 30억원에 계약했다. 박병호는 그해 바로 35홈런을 쳐 3년 만에 다시 홈런왕에 오르고 골든글러브를 다시 수상하며 부활했다. KT도 4번 타자 박병호를 앞세워 강백호가 자리를 비우고 외국인 타자가 부실했던 지난 2년 간 힘차게 달릴 수 있었다.

KT는 리그 역사에 남을 홈런왕 박병호를 웨이버 공시라는 방식으로 내놓는 최악의 상황은 벌어지지 않기를 바랐다. 문상철이 이제 꽃을 피워 기용하게 되면서 박병호를 뒤에 둘 수밖에 없는 상황은 이강철 감독도 내내 신경쓰고 있었다. KT는 시즌을 치르면서 박병호를 중용할 상황이 분명히 올 거라고 여기고 있었지만 선수의 상황과 입장도 헤아리기에 트레이드를 위해 마지막까지 애썼다.

박병호는 “2년 전 힘들어하는 나를 KT가 데리고 와 주었다. 여기서 선수들과 2년 동안 가을야구도 했고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다시 한 번 홈런왕도 할 수 있었다”며 “이번에는 그만두려고 하는 나를 마지막까지 좋은 방향으로 끌어주고 야구인생 마지막을 도와주신 이강철 감독님과 나도현 단장님께, 그리고 KT 구단에 정말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박병호는 이제 수원을 떠나 대구로 간다. 박병호는 “삼성에 가서도 최선을 다해 뛰겠다”며 “처음 KT에 왔을 때 수원 팬들이 내 홈런에 기뻐해주고 사랑해주고 식구로 받아주는 느낌에 너무도 행복한 기억에 감사드린다. 사실과는 달랐지만 나로 인해 소란을 일으켜, 구단과 동료들과 팬들에게도 죄송한 마음이다. 마무리를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KT를 영원히 응원할 거다”라고 말했다.

박병호는 이날 잠실에서 경기한 KT 선수단을 찾아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이강철 감독에게도 고개숙여 인사하고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https://m.sports.naver.com/kbaseball/article/144/0000964539

목록 스크랩 (0)
댓글 17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쿠우쿠우 블루레일X더쿠❤️] 🍣초밥 더쿠들을 위한 프리미엄 회전 초밥 식사권 증정 이벤트🍣 1388 06.27 29,851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586,363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5,413,21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818,149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주의] 16.05.21 23,079,85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7 21.08.23 3,932,46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4 20.09.29 2,838,36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83 20.05.17 3,522,552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65 20.04.30 4,082,16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540,46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44740 기사/뉴스 "너무 아름다웠는데"…발작 모습 공개한 女가수, 어떤 병 앓길래 19:59 18
2444739 이슈 현장감 대박인 라이즈 붐붐베이스 입체 음원 무대 19:56 117
2444738 이슈 아이브 펩시 신곡 SUMMER FESTA 멜론 진입 5 19:54 397
2444737 이슈 [GQ] 샤이니 키와 함께 레이니 데이 인 파리 2 19:51 222
2444736 이슈 박보검에게 커피차 보내준 아이유 💗 (박보검 인스스) 10 19:50 942
2444735 이슈 마흔둘셋 아저시한테 리디..,웹소설 표지상이새요...전해주기 어떤뎈ㅋㅋㅋㅋㅋㅅㅂ 17 19:49 2,866
2444734 기사/뉴스 금천구, 씽크홀 사고 사전 탐사로 원천봉쇄... ‘공동’ 탐사 실시 4 19:48 690
2444733 이슈 남여주로 만나면 비주얼파티 날거같은 송강 x 고윤정 합짤.gif 4 19:44 906
2444732 유머 툥바오 손길도 거부하면서 퇴근 거부중인 툥후이 🐼 11 19:43 2,472
2444731 이슈 백현 인스타 업데이트 15 19:41 2,849
2444730 이슈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 중인 2세대돌 멤버가 말하는 그룹 유지 비결.jpg 5 19:41 1,758
2444729 이슈 뮤직비디오 이래경 감독이 드라마 <졸업> 정주행한 후기.jpg 4 19:41 1,271
2444728 이슈 엠넷 보컬 서바이벌 빌드업 우승팀이 부르는 비투비 그리워하다 4 19:39 273
2444727 유머 너네 탱크가 탄피 배출하는 거 볼래? 13 19:38 2,459
2444726 이슈 드론 업체가 업로드한 2022년 아이유 잠실 주경기장 콘서트 8 19:36 1,059
2444725 유머 사귄적도 없는데 이별 당함 17 19:34 4,793
2444724 유머 '저희 금이 잘 부탁드리겠습니당' 유튜브 시작한 송지호 배우 채널 홍보하는 변우석 18 19:33 2,064
2444723 이슈 [콩알탄] EP.9 밴드 콩알탄 중간점검 | 정세운 선생님의 밴드 강의 19:33 229
2444722 이슈 음방 방송사고 레전드.gif 6 19:33 1,177
2444721 이슈 NCT WISH 엔시티 위시 유우시 리쿠 사쿠야 Dancing with Lil Songbird 🎤🕊️🍃。.゚✿。.゚ 4 19:31 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