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자신의 외모에 대해 “요즘 어른의 얼굴, 제 나이에 맞는 40대 얼굴이 된 것 같다”며 “친구들보단 어려 보이지만 더 이상 사회초년생 느낌이 아닌, 사회적으로 딱 중간에 있는 그런 얼굴”이라고 규정했다.
‘어른의 얼굴’이라지만 강동원은 사소한 촬영담조차 웃음을 머금고 말할 만큼 장난기가 있었다. 여전히 ‘가능성과 상상의 세계’도 존중했다. “지구공동설(지구의 텅빈 내부에 생명체가 산다)은 믿지 않지만 ‘미국이 외계생명체를 숨기고 있다’는 음모론은 100% 믿는 건 아니어도 가능성은 있다”고 여긴다.
소년만화 같은 엉뚱함을 지녔지만 강동원은 실생활에선 계획가에 가깝다. 인생 계획도 다 세워 놨다.

“‘계획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구나’ 싶지만, 계획이 있는 건 나쁘지 않죠. 40대에는 좀 더 글로벌 인지도를 쌓고 해외제작을 많이 하고 외국 회사들과 협업도 할 수 있으면 하고, 50대는 그걸 밑거름으로 열심히 연기하면서 회사(1인 기획사)를 더 키우고 글도 쓰고 싶어요. 지금 판타지 장르 시놉시스를 쓰고 있어요. 60대 되면 연기 일이 줄어들 테니 제작을 좀 더 하고 연기는 써주면 최선을 다하고, 70대 되면 ‘제발 써 달라’고 돌아다니고.”
80대의 강동원에 대해선 “지천명을 하고, 제가 왜 이 땅에 왔는지 깨닫게 되겠죠”라는 농담도 잊지 않았다. 농담과 진지함을 오가는 그의 화법은 연기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번에 함께 출연한 배우 이미숙은 ‘강동원이 이렇게 필사적으로 연기하는 줄 몰랐다’고 했다. 그는 “이 작품으로 인해 다음 작품이 들어와야 해서 열심히 일한다”며 “전 연기하는 것밖에 수익원이 없고 재테크를 하는 것도 아니라서 다음 작품을 꼭 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중에게 강동원은 ‘주연은 따 놓은 당상’으로 보이지만 그는 “20대부터 항상 절실하게 해왔다”며 “이 바닥이 그렇게 녹록지가 않다. 언제 시나리오가 안 들어올지 모른다”고 했다. 그렇기에 출연작이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오래, 멀리 가기 위해 그는 자신을 다그친다. 촬영 현장에서 편한 건 위험신호다. 그는 “전에는 내일 눈물 흘리는 장면이 있고 대사도 많으면 잠이 안 왔는데 요즘은 ‘내일 눈물신이네, 한 테이크에 끝내야지’ 이러니까, 매너리즘에 빠지겠다 싶더라”라며 “그럴수록 저를 더 괴롭힌다”고 했다.
“이번 영화에 대해 ‘신선하고 재밌다, 강동원 연기도 더 성장했다’는 얘기를 듣고 싶어요. 전 (연기에) 절실합니다. 이 작품으로 조금 더 성장하고 그걸 바탕으로 시나리오가 들어오고 그래서 80, 90대까지 연기하면서 먹고살고 싶습니다.”
송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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