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방탄소년단 알엠 솔로 2집 앨범 'Right Place, Wrong Person' 이즘(izm) 평
5,920 39
2024.05.28 14:40
5,920 39

 

 

by 이승원

 

이토록 호화로운 라인업과 다채로운 형식, 매혹적인 질감을 한 호흡에 몰아넣을 수 있는 인물이 과연 몇이나 될까. 흑인음악을 중심으로 온갖 장르를 섭렵하며 획득한 식견과 명석한 두뇌에서 말미암은 탁월한 감각, 수많은 재능을 끌어모으는 인간적 매력과 명성, 또 이들을 한 방향으로 이끄는 리더십이 동시에 반영되지 않고서야 좀처럼 도출되기 어려운 결과다.

 

우선 크레딧을 상다리가 부러질 듯 채운 참여 인력의 면면이 눈에 들어온다. '섹시느낌'에서도 접점을 맺은 크루 바밍 타이거의 프로듀서진, 6월 초 컴필레이션 앨범 발매를 예고한 박쥐단지 소속 인디 거물들(실리카겔 김한주, 제이클레프, 김아일)뿐만 아니라 영국 힙합의 젊은 여제 리틀 심즈, 주가를 잔뜩 올리고 있는 재즈 듀오 도미 앤 제이디 벡, 섬세한 감각의 알앤비 싱어송라이터 모제스 섬니 등 걸출한 해외 인사들까지, 국내외 곳곳의 고수들을 끌어모은 알엠식 '송캠프'는 자연스레 작품의 다채로운 질감으로 연결된다.

 

제 색깔이 강한 인물들을 적재적소에 할당하는 솜씨 또한 인상적이다. 까데호 이태훈의 참여로 독보적인 그루브를 획득한 'Nuts', 일본어 합창에서 바밍 타이거의 향취를 강하게 내는 'Domodachi', 도미 앤 제이디 벡의 손길이 잔뜩 뻗친 인터루드 '?' 등의 인력 배치는 물론 앨범의 전체적인 트랙 배열까지 모두 이렇다 할 군더더기가 없다. 의심의 여지 없이 알엠 본인의 높은 음악적 이해도와 강력한 리더십의 결과다.

 

이토록 수많은, 또 커다란 재능들의 가담이 더욱 놀라운 이유는 그럼에도 작품의 중심축이 흔들림 없이 아티스트 본인 안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색채를 보여주는 와중에도 < Igor >의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 < The Forever Story >의 제이아이디가 연상되는 재즈풍 힙합/네오 소울의 방향성을 강하게 견지하면서 그 통일성으로 사운드 각각의 감흥을 더욱 끌어올린다. 길을 잃은 화자의 심리를 불안정한 소리로 표현한 타이틀 트랙 'Lost!'는 그 대표적인 예시.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의 'Earfquake'를 호기롭게 재해석하면서 다방향의 조력(助力)을 한 줄의 선으로 집중시킨다. 본작의 대규모 협업을 협업 이상의 협력이라고 표현해야 할 이유다.

 

다소 부자연스러운 면이 있던 알엠의 랩도 강한 응집력과 함께 한층 자연스러워졌다. 가사를 둔탁하게 밀어 넣던 면모는 줄어들었고 소리 위에 부드럽게 띄워 보내는 빈도는 눈에 띄게 늘어났다. 여러 동료와 협력의 과정을 겪으며 알엠 스스로도 한 단계 발전한 것이다. K팝의 상업성을 상징하는 하이브의 아스팔트 위 들꽃처럼 피어난 연결과 협동의 미학, 함께라는 가치를 극대화하며 찾아낸 진정한 의미의 독립이다.

 




https://youtu.be/kq6UVL3H6SI?si=Oi3ViHCpfyPskS6_

목록 스크랩 (0)
댓글 3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이레시피X더쿠💛] NMIXX 지우 PICK! 피부 고민을 지우는 아이레시피 클렌징오일 체험단 모집! 147 00:05 11,69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77,57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961,97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68,85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298,092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65,46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517,57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33,63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4 20.05.17 8,643,17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25,40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10,840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22498 이슈 최근에 본 뜨개작품 중에 제일 탐남 13:48 91
3022497 유머 낫토먹어본적없는 사람이 만화책에 나온 낫토빵을 만들어 먹어봄 13:48 67
3022496 기사/뉴스 정부 압박에 라면 가격 내렸지만…신라면·불닭 빠진 '생색내기용' 지적 13:47 42
3022495 기사/뉴스 향수 제품에 '조 말론' 표기했다가 상표권 침해 소송당한 조 말론 6 13:46 615
3022494 이슈 [출발! 비디오 여행] 오늘 밤 주인공은 나일세 나일세 ♪ 천만 배우 ‘박지훈’ 덕질 파티원 구함 (1/N) 1 13:46 76
3022493 기사/뉴스 이소라 “한 때 100㎏에 혈압 190…엘리베이터 1년에 한 번 탔다” 13:42 896
3022492 이슈 2014년 교황 방한 vs 2026년 방탄 광화문 행사 무정차 47 13:41 997
3022491 기사/뉴스 “도박 빚 때문에” 한 달 사귄 여친 살해·유기한 20대 9 13:41 454
3022490 기사/뉴스 [단독] 이마트 직원, NCT 재민 상품권 꿀꺽…신세계그룹 “죄송, 내부 조사중” 288 13:38 10,135
3022489 기사/뉴스 [JTBC 뉴스룸 인터뷰] 장항준 "아내가 좋아하는 시나리오, 30년 전 글 '영화화' 고민" 2 13:37 498
3022488 이슈 라면보다 가성비 좋은 음식 있을까요? 18 13:32 1,718
3022487 유머 잉그믈 씨해한 자애 모글 쳐야할께시다 2 13:32 752
3022486 이슈 자카르타로 출국하는 올데이 프로젝트 기사사진.jpg 7 13:31 942
3022485 이슈 [WBC] 9회 마지막 삼진장면 도미니카 팬 반응 15 13:31 2,452
3022484 기사/뉴스 [단독] 5·18에 욕 붙여 "오○○은 북한군이 무장폭동"…집유 중에도 왜곡 '네번째 재판' 13:31 387
3022483 유머 지난해 세계최고의 커피샵 100위 안에 들어간 한국카페 22 13:30 3,265
3022482 유머 [핑계고] 드디어 영어자막 업데이트된 핑계고 근황ㅋㅋㅋㅋㅋㅋ 22 13:29 3,304
3022481 정보 도경수 공식3기 팬클럽 모집 영상(feat.도셰프님)🍋👨‍🍳 8 13:29 380
3022480 이슈 오늘 샤넬 / 디올 / 루이비통이 제작한 오스카 드레스들 47 13:28 1,823
3022479 기사/뉴스 변호사 낀 85억 전세 대출 사기.. 5명 구속 송치 13 13:27 9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