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군기훈련을 받다가 쓰러져 이틀 만에 숨진 육군 훈련병이 '횡문근융해증'으로 의심되는 증상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군의 한 소식통은 사망 훈련병의 부검 결과와 관련해 횡문근융해증과 관련된 유사한 증상을 일부 보인 것으로 안다면서 "추가 검사를 통해 확인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아직 사인을 명확히 하기 어려워 추가로 혈액 조직 검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횡문근융해증은 무리한 운동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과한 운동으로 팔다리 부위의 골격근인 횡문근이 융해되는 것인데, 쉽게 말하면 근육이 녹는 것이다. 근육이 괴사하면서 생긴 독성 물질이 혈액으로 방출돼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지난 2012년 육군에서 야간행군 후 숨진 훈련병의 사인에도 횡문근융해증이 있었다. 당시 의료진은 극심한 운동으로 파괴된 근육조직이 혈관과 요도를 막아 신부전증으로 발전해 사망했다는 소견을 낸 바 있다.
사망한 훈련병은 완전군장으로 연병장을 도는 군기훈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기훈련 규정에 따르면 완전군장 상태에선 걷기만 시킬 수 있지만, 구보까지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훈련병들이 연병장에서 완전군장 구보를 하는 현장에 군기훈련을 지시한 중대장(대위)이 다른 감독 간부와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사망한 훈련병은 쓰러지기 전 완전군장 팔굽혀펴기도 지시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군기훈련 규정에 따르면 팔굽혀펴기는 맨몸인 상태로만 지시할 수 있다.
숨진 훈련병이 횡문근융해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면 무리한 군기훈련으로 장병이 죽음에 이르게 됐다는 비판이 거세질 전망이다.
사망한 훈련병은 지난 23일 오후 5시20분쯤 강원도 인제 12사단에서 군기훈련을 받다 쓰러졌다. 이후 민간병원으로 응급 후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25일 오후 끝내 숨을 거뒀다. 지난 13일 입소한 해당 훈련병은 완전군장을 메고 연병장을 3바퀴 도는 등 1시간가량 군기훈련을 받던 중 여러 차례 체력저하를 호소하다 2바퀴를 돌고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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