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를 구하는 게 ‘하늘의 별 따기’ 같다는 임영웅의 콘서트가 열린 25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은 당일 지하철역부터 그의 팬클럽인 ‘영웅시대’ 회원들로 꽉 차 있었다.
공연 시작 13시간 전인 아침 9시부터 하늘색 티셔츠와 모자, 가방, 스카프 등으로 온몸을 휘감고 콘서트를 기다리는 ‘영웅시대’가 모여 일찍부터 상암을 하늘빛으로 물들였다.
먼 지방에서 온 팬, 해외에서 온 팬, 가족 전체가 함께 온 팬 등 그의 콘서트를 가려는 팬심은 그 어떤 제약도 없었다. 특히 관광버스는 800대 가량 온 것으로 전해졌다.
팬들은 콘서트 입장 전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거나 아이오페, 삼다수, 정관장, 하나은행 등의 협찬사 이벤트 부스에서 준비한 상품들을 무료로 받는 등 다양한 즐길 거리를 이용했다. 아이오페 선착순 1만 명 이벤트는 오후 2시에 이미 마감됐을 정도로 호응이 뜨거웠다.
임영웅은 특히 국적을 가리지 않는 인기마저 돋보였다.
“콘서트를 보기 위해 튀르키예에서 왔어요. 내일 공연인데, 미리 부스 등을 즐기고 알아보기 위해 오늘도 방문했어요.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임영웅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그의 노래는 팬들에게 위로이자, 사랑이에요.”
튀르키예에서 온 아르주 키라요글루는 임영웅 콘서트만을 위해 자국에서 한국으로 날아왔다. 그는 임영웅 사진이 담긴 부채를 들며, 임영웅을 향한 팬심으로 먼 길을 왔다고 전했다.
오후 6시가 되자 MC고경섭과 휘가 공연을 기다리는 동안 협찬사들의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야구 전광판 이벤트처럼, 대형 전광판을 이용해 팬들과 직접 소통하며 퀴즈를 풀거나 댄스 겨루기를 하는 등 공연 시작 전부터 분위기를 뜨겁게 달궈놨다.
약속한 공연 시간인 오후 6시 30분이 되자, 대형 전광판에선 “기적처럼 만날 수 없는 거리의 별들이 서로의 궤도를 연결하고 한 곳에 모여드는 순간이 있다. 우리에게 있어 그 순간은 바로 영웅시대”라는 문구와 함께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폭죽과 함께 무대 밑에서 등장한 임영웅은 “영웅시대, 소리 질러”라고 크게 외쳤다. 그는 금색의 화려한 재킷을 입고 귀족 같은 자태로 등장해 팬들을 환호케 했다.
그가 부른 첫 곡은 ‘무지개’다. 임영웅은 응원봉을 있는 힘껏 흔들며 함성을 터뜨리는 팬들을 향해 전 방향으로 인사를 나누며 떼창을 온몸으로 즐겼다. 티켓을 구하지 못했지만, 함께 즐기려 방문한 팬들도 같은 마음으로 콘서트 장 밖에서 그의 목소리를 들으며 환호했다.
이후 그는 그라운드 내 중간 무대로 이동해 ‘London boy’를 열창하며 댄서들의 강렬한 움직임과 퍼포먼스 등으로 하나의 예술 작품을 만들었다. 이때 댄서 ‘립제이’가 관객석에서 깜짝 등장해 임영웅과 댄스배틀을 하기도 해 보는 즐거움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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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는 “동쪽, 남쪽, 서쪽 팬들 그리고 시야제한석 분들까지 최대한 곳곳에 찾아가면서 노래하겠다”고 말해 기대케 했다.
또 “오늘 제 꿈이 이뤄지는 날이다. 이 자리에 있으면서 내가 임영웅이 맞나 싶다. 눈물이 안 날 줄 알았는데, 울컥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아임 히어로라는 이름으로 공연한 지 2년 넘는다. 그중 이번 공연을 가장 오래 1년간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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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윤 온라인기자 yoonsoyoo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