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따르면 이 전 총괄은 이달 30일 서울 콘래드 호텔에서 열리는 국제저작권단체연맹(CISAC) 정기총회에 ‘문화의 국경을 넘다: K팝 사례 연구’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날 박학기 한음저협 수석부회장은 매일경제와 통화에서 “국제적 행사에 걸맞는 K팝계 대표 인사를 모시기 위해 이 전 총괄께 요청드렸고, 중국 일정이 있는 와중에도 흔쾌히 응해주셨다”며 “순수하게 뮤지션 입장에서 (저작권 관련 행사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참석하시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총괄은 토론 참여나 질의응답 없이 준비한 연설만 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업계에선 사실상 이 전 총괄의 복귀 무대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는 SM 인수를 놓고 카카오 측과 하이브의 경쟁이 한창이던 지난해 3월 편지 형식으로 “SM 맹장으로서의 인생 일막을 마치고 이제 이막으로 넘어간다. 저의 넥스트는 테크놀로지와 문화가 만나는 곳”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중국·몽골 투자 근황은 알려졌지만 국내 K팝·엔터업 관련 활동은 없었다.
이 전 총괄은 지난 3일 개인 회사 블루밍 그레이스를 통해 ‘A20 엔터테인먼트’라는 상표도 출원했다. 상품 분류엔 연예오락업, 스포츠 및 문화활동업, 비디오게임장치, 광고업, 통신서비스업, 운송업 등이 포함됐다. 해당 상표는 현재 심사 대기 중이다.
다만 이 전 총괄이 국내에서 바로 연예계 매니지먼트·프로듀싱 사업을 시작하기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지난해 2월 하이브에 SM 지분을 넘기면서 맺은 ‘3년간 국내 경업금지’ 조항이 유효해서다. 앞서 그는 하이브에 ‘SM 인수가 불발됐으니 해당 조항을 풀어달라’고 요청했으나, 하이브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전 총괄은 자신의 SM 지분 18.4% 전량을 하이브에 총 5200억여 원에 팔았고, “제게 ‘더 베스트’는 하이브였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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