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서울=뉴스1) 이준성 정유진 기자 = 영화 '베테랑2'(감독 류승완)가 제77회 칸 국제영화제(칸 영화제) 공식 상영에서 총 10분간 기립 박수를 받았다.
'베테랑2'는 21일 0시 30분(이하 현지시각, 한국시각 21일 오전 7시 30분) 프랑스 칸의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공식 상영회를 가졌다. 상영회 직후 객석의 관객들은 뜨거운 환호와 함께 약 5분 25초간 류승완 감독과 황정민, 정해인 등 배우들을 향해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감독과 배우 등의 이야기가 끝난 뒤에 나왔던 박수까지 합하면 관객들의 박수는 총 10분간 이어졌다.
류승완 감독은 이 자리에서 "칸 영화제에서 이 영화를 상영하게 돼서 형언할 수 없이 기쁘다"며 "여러분들은 이 상영관까지 오시는 데 얼마나 걸리셨나, 나는 이곳에 오는 데까지 50년이 걸렸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무척 짧을 것 같다"며 감격한 마음을 드러냈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배우 황정민은 "감사하다, 나는 여기 오는 데 하루 걸렸다"며 류 감독의 소감을 응용한 농담으로 객석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여러분들의 무한한 애정과 사랑과 이런 감사의 마음을 담고 너무너무 기분 좋게 잘 돌아가겠다, 이 따뜻함을 영화를 사랑하는 고국의 팬들에게 꼭 전하겠다"고 밝혀 박수를 받았다.
'베테랑2' 공식 상영회 표는 매진됐고, 자정을 넘긴 시간임에도 약 2300석의 객석은 관객으로 가득 찼다. 관객 중에는 '친한파' 감독인 일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의 모습도 보였다.
'베테랑2'는 악인을 끝까지 잡는 베테랑 서도철 형사(황정민 분)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박선우 형사(정해인 분)가 합류한 가운데, 이들이 다 함께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살인범을 쫓는 과정을 그린 액션범죄수사극이다. 2015년 개봉해 1341만 관객을 모은 영화 '베테랑'의 속편으로 이번 영화제에서는 '아이, 더 엑시큐셔너'(I, THE EXECUTIONER)라는 영어 제목으로 미드나잇 스크리닝 섹션에 공식 초청을 받았다.
류승완 감독은 2005년 '주먹이 운다'로 칸 영화제에서 국제비평가 협회상을 수상한 이후 약 19년 만에 칸 영화제를 찾았다. 황정민은 그간 '달콤한 인생'(비경쟁 부문/2005년), '곡성'(비경쟁부문/2016년), '공작'(미드나잇 스크리닝/2018년) 등으로 영화제에 초청받았으나, 직접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았던 것은 '공작'이 처음이다. 그는 6년 만에 다시 칸 영화제를 찾았다. '베테랑2'의 새로운 얼굴 정해인은 생애 처음으로 칸 영화제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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