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줄은 전부 한국의 영화나 드라마로 리메이크된 작품들이다.
일단 원래 제일 오리지널 원작은
18세기에 쓰여진 프랑스 소설 <위험한 관계>임
그리고 헐리웃에서 제작한 1988년작 영화 <위험한 관계>
18세기 프랑스혁명 전야의 파리
사교계를 쥐락펴락하는 메르티유 백작부인은 애인 바스티드 남작이 자신을 버리고
어린 처녀, 세실(Cécile)과의 결혼을 준비하자 복수심에 불타오른다.
백작부인은 정부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세기의 카사노바 발몽 자작에게 도움을 청한다.
하지만, 발몽 자작은 정숙한 투르벨 부인을 정복하려는 난이도 높은 임무 수행중이라 어렵다고 답한다
아름다운 투르벨 부인은 남편이 죽은 뒤 수절하기로 유명한 철벽의 여인이었다.
이 또한 마음에 들지 않았던 백작부인은 발몽이 투르벨 부인을 정복하면,
발몽과 하룻밤을 보내겠다고 내기를 제안하고 승부욕이 생긴 발몽은 이를 받아 들인다.
하지만 여태껏 늘 여자들에게 그랬듯 육체적인 쾌락만을 취하고 떠날 생각이었던 발몽은
진심으로 투르벨 부인을 사랑하게 된다.
이를 보고 화가 난 백작부인은 모두를 파멸시킬 계획을 꾸며 발몽을 죽여버림
결국 백작부인의 추악했던 이중생활이 만천하에 공개되고 파리 사교계에서 쫓겨나면서 영화는 끝남
심지어 그 다음해인 1989년에는 콜린퍼스가 발몽 역을 맡은
영화 <발몽>이 또 나옴
(바람둥이와 요부가 합심하여 손을 잡고 정절녀 무너트리기 내기(?)를 한다는 스토리는 같음)
그 후에도 이 스토리는 무려 6번이나 리메이크되며 갖가지 버젼으로 나왔는데
그 중 18세기 프랑스 상류사회를 동시대 정조시대 한양으로 옮겨와서 각색한것이 바로...
2003년 스캔들 - 조선남녀상열지사
조씨부인은 겉으론 사대부 현모양처의 삶을 살면서
남몰래 남자들을 정복해가는 사랑게임을 즐긴다.
한편, 그녀의 사촌동생 조원은 시,서,화에 능하고 무술에도 도통하나,
귄위적이고 가부장적인 주류의 가치관을 비웃듯 고위관직을 마다하고 뭇 여인들에 탐닉하는 것을 즐긴다.
어릴 적 첫사랑의 대상이기도 한 사촌누이, 조씨부인과는
서로에 대한 감정을 숨긴 채 사랑게임의 은밀한 동업관계를 유지한다
한편, 남편이 새로운 첩을 들이는데에 화가 난 조씨부인은
조원을 불러 남편의 소실 '소옥'을 범해달라고 하지만
조원의 마음은 이미 딴 곳에 가있다.
9년간 수절하며 열녀문까지 하사받은 정절녀 숙부인이 바로 그 상대.
조씨부인은 숙부인의 '정절'을 비웃으며 조원이 숙부인을 무너트린다면
자신과의 하룻밤을 보내게 해주겠다며 내기를 건다.
하지만 이미 조원의 악명을 듣고 차갑고 냉랭하기만 한 숙부인.
천하의 바람둥이 조원에게도 버겁기만 한 상대를 점차 조원은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는데..
18세기 파리 상류사회가 내뿜는 화려함과 더러움의 극치를 보여준 원작과 마찬가지로
18세기 영정조 시대 한양 최상류층 양반들의 호화로운 의식주 라이프를 감각적인 미장센으로 구현했다는 평.
영화 스토리 내용은 요즘 기준에서 보면 좀 읭...스러운 부분이 많지만
애초에 원작 내용부터가 18세기의 소설이 원작임을 기억하자.
이 원작은 유럽 사교계 버젼(위험한 관계, 발몽)이나
조선시대 버젼(스캔들 조선남녀상열지사) 외에도
현대 미국 뉴욕의 최상류층 버젼으로도 각색되었는데 그게 바로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
맨하탄 최고급 펜트하우스에 사는 고등학생 캐더린은 남자 친구가 순진한 세실에게 마음을 빼앗기자
천하의 플레이보이 세바스찬에게 세실을 유혹해 잠자리를 같이 해 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세바스찬에게 새로운 유혹 목표가 생기는데, 학장의 딸 아네트가 바로 그 상대이다.
세바스찬은 캐더린과 가을 학기가 되기 전까지 아네트를 침대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것에 내기를 건다.
만일 세바스찬이 실패하면 세바스찬이 아끼는 재규어를 주고
이기면 세바스찬이 원하던, 캐더린과의 잠자리를 허락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세바스찬은 아네트로 인해 진정한 사랑과 기쁨을 느끼게 되고,
아네트 역시 세바스찬에게 조금씩 마음을 여는데...
그리고 이걸 또 mbc에서 현대 한국의 재벌드라마 버젼으로 가져온 '위대한 유혹자'
심지어는 8월의 크리스마스 허진호 감독이
1930년대 상하이 상류사회를 배경으로 또 각색하여
장동건, 장백지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짐
(이 스토리 왤케 좋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