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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1891년, 러시아 황태자가 일본에서 경호원에게 칼 맞아 죽을뻔했던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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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6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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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년을 맞아 해외순방에 나선 러시아 황태자(훗날의 니콜라이 2세, 혁명으로 처형당한 그 황제 맞음)

가 일본에 들렀을 때 경호를 맡았던 순사가 그를 암살하려 했던 사건입니다.

 

 

- 당시 일본 조야는 러시아가 분노해서 선전포고 해올거라는 생각에 온 나라가 벌벌 떨었다고 합니다.

 

 

- 의외로 황태자는 사건 직후 당시 거리의 온 일본인들이 바닥에 무릎을 꿇고 사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쓰며

'미치광이 하나 때문에 이 나라를 나쁘게 기억하고 싶지는 않다'며 대인배의 모습을 보였다고 합니다.

 

 

- 당시 일본 왕실에서는 메이지 국왕이 직접 교토로 달려가서 위문하려 했지만 러시아 측에 의해 만남을 거절당했으며

궁중의 의료진들을 보내지만 이 역시 러시아 의료진에게 진료받겠다며 이들의 접근이 금지당합니다.

 

 

- 다음날이 되어서야 메이지 국왕은 겨우 황태자와의 만남이 허용되어 그 자리에서 깊이 사죄하지만

러시아 본국에서는 여기서 황태자의 일본 방문을 끝냈으면 한다는 의사를 전해 옵니다.

 

 

- 당황한 일본측에서는 이토 히로부미를 통해 제발 일본에 더 머물러달라고 간청하지만 

황태자는 고베에 있는 러시아 함대에서 메이지 국왕과 점심식사를 하는 것을 끝으로 일본을 떠나려합니다.

 

 

- 당시 대원군이 청나라 연회에 초대받았다가 납치당한 사례가 있었기때문에 일본측에서는 왕이 납치당할까봐 불안에 떨었으나

메이지 일왕은 '러시아같은 선진 문명국이 그럴리가 있겠느냐'며 결국 점심식사를 강행하고

황태자는 '어느 나라에나 미친 사람은 있는 것'이라며 메이지 국왕에게 용서의 뜻을 전한 후 일본을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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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태자는 일본을 떠났지만 그 이후 일본에서는 황태자에 대한 사죄의 물결이 일어나

황태자가 떠난 다음날 한 일본여성이 일본인을 대신해 사죄하겠다며 목을 찔러 자살했고 

그녀가 죽은 자리에는 위령비가 세워집니다.

 

 

- 암살범인 쓰다 산조는 온 국민의 적이 되었고 그의 집안 역시 전국민적인 이지메를 당하게 됩니다.

 

 

- 왜 황태자를 죽이려 했냐는 질문에 쓰다 산조는 막부시절 서양인들과의 전쟁에서 패한 뒤

서양에 비굴하게 무릎꿇게 된 일본의 초라한 현실에 화가 났고 

황태자가 일본에 왔음에도 곧바로 메이지 국왕을 만나뵙지 않고 여기저기 유람을 즐기는 모습이

일본을 무시한다고 생각해 울화를 참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 또한 그는 사할린 영토를 가져간 러시아에 대해 적개심이 강했는데

황태자의 일본 방문 자체를 전쟁 전 염탐 행위라고 받아들였던듯 합니다.

 

 

- 국민의 여론은 일본의 적인 그를 극형으로 다스려야 한다고 들끓었으나

외국의 왕족을 죽였다고 해서 사형시키는것은 당시 헌법에 맞지 않는 처벌이었기 때문에

법관들은 사형은 불가하다는 입장이었습니다.

 

 

- 대신들은 법관들을 설득하고 '암살범을 사형시키지 않았다가 러시아가 함대라도 보내면 일본은 끝장'이라며 압박했지만

법관들은 '헌법의 잣대를 이리저리 바꿀 수는 없는일이다'라며 끝내 무기징역을 선고하는 것으로 마무리합니다.

 

 

- 정작 러시아는 함대를 보내기는커녕 오히려 러시아 황제가 메이지 일왕에게 '사형은 과하지 않냐'며 부탁할 생각이었다고 합니다.

물론 어느정도의 외교적 멘트였겠지만 러시아쪽에서는 무기징역 정도로도 충분히 만족한 듯 합니다.

 

 

- 결국 홋카이도의 감옥에 수감된 그는 4개월만에 사망합니다.

 

 

- 황태자의 목숨을 구해 준 인력거꾼 2명은 황태자가 직접 이들을 배로 불러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큰 상금을 내렸으며

메이지 국왕 역시 그들을 장래에 잘 돌봐주라고 지시합니다. 하지만 이 중 한명은 훗날 러일전쟁 때 러시아 간첩으로 몰려 개고생을 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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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당시의 피가 그대로 묻어서 남아있는 황태자의 옷

 

이 피는 훗날 혁명으로 러시아 황실이 쫓겨난 뒤

처형당한 유해들이 진짜 러시아 황족들이 맞는지 검사할 때 도움이 되었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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