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인기 가수 콘서트장 된 대학 축제…치솟은 몸값에 '몸살'
8,832 41
2024.05.11 08:31
8,832 41

섭외 명단이 축제 성패 가르기도…예산 4분의 3이 공연에 쓰여
"주객 전도…학생 중심 축제 분위기 형성돼야" 목소리도

 

지난해 중앙대 축제에서 공연을 기다리는 학생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중앙대 축제에서 공연을 기다리는 학생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박형빈 이율립 기자 = 중간고사를 마친 대학가가 5월 본격적인 축제 시즌에 접어들면서 각 대학의 '인기 가수 섭외전'이 치열하다.

 

일각에서는 대학 축제가 아이돌 잔치로 변질해 섭외 부담만 커지고 있다며 보다 순수하게 학생들이 즐길 거리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1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대는 지난 7∼9일 봄축제를 열었다. 이화여대와 한국외대(서울캠퍼스)도 각각 8∼10일과 8∼9일 축제를 했다.

 

서강대·숭실대는 이달 중순, 고려대·연세대·한양대·경희대·중앙대 등은 이달 말 일제히 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대학 축제의 초점이 '어떤 연예인이 오는가'에 맞춰져 있는 탓에 매년 이맘 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서울 대학 축제 라인업'이라는 이름의 게시글과 공연한 가수를 촬영한 '직캠' 영상이 화제가 된다.

 

한국외대는 올해 축제에 싸이와 아이돌그룹 아일릿을 섭외했다. 경희대는 데이식스·비비·실리카겔·이승윤, 동국대는 싸이·데이식스·10cm 공연이 예정돼있다.

 

이들 가수 공연이 축제의 활기를 더해준다는 의견도 있지만, 각 대학 측의 시름은 깊다.

 

서울 시내 대부분 학교는 축제 비용으로 1억5천만∼3억원 정도를 지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용은 학교가 부담하는 교비, 재학생이 납부한 학생회비, 졸업생 및 주변 상인 등의 외부 후원금으로 충당한다. 이 같은 재원은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지만 한 팀당 수천만 원에 달하는 연예인 섭외 비용은 오히려 해마다 뛰고 있다.

 

한양대 총학생회가 지난해 상반기 발표한 자금 운용 현황에 따르면 작년 축제 전체 지출 중 '아티스트 섭외비'가 49.75%로 절반을 차지했다. 무대 설치 및 진행비는 25.31%로, 두 항목을 합치면 전체 예산의 4분의 3이 공연에 쓰인 셈이다.

 

한 서울 시내 대학 총학생회 임원은 "축제가 학생회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있고, 누가 오느냐에 따라 안팎에서 바라보는 축제의 '급'이 달라지기 때문에 무리해서라도 가수를 부를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화여대 축제 부스 앞 북적이는 학생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화여대 축제 부스 앞 북적이는 학생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축제에서 연예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K팝 스타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높아지면서 아예 축제를 외부 업체에 맡기는 학교도 많다. 학교나 학생회 자체 역량만으로는 연예계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게 돼버린 축제를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조달청 나라장터를 보면 경희대는 올해 축제 행사 대행업체 입찰 조건에 '정상급 힙합 가수 1팀', '최정상급 아이돌 1팀', '정상급 밴드 가수 1팀', '최정상급 가수 1팀', '정상급 아이돌 1팀' 등을 내걸었다.

 

재원 마련에 실패해 결국 축제를 취소하는 대학도 있다.

 

국민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3월 "봄축제를 추진하기 위해 지속해 논의했으나 비대위 체제로 인한 예산 감소 및 인력 부족 등의 사유로 진행이 무산됐다"고 공지했다.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대학 축제를 바라보는 재학생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건국대 4학년 윤지선(25)씨는 "대학 간 라인업 경쟁 때문에 서로 더 인기 있는 가수를 섭외하려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예산이 낭비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 같다"며 "축제보다는 노후화한 학교시설 보수나 '천원 학식' 등 학생복지에 더 신경 써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반면 연세대 1학년 손민수(21)씨는 "가수 초청으로 외부인 방문이 증가하면 각 학과 주점의 매출이 오르고, 이는 곧 재학생들에게 혜택이 돌아온다고 생각한다"며 "대학 생활의 낭만을 충족시키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했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4681126

목록 스크랩 (0)
댓글 4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비욘드 X 더쿠 븉방 이벤트💛] 여름철 메이크업착붙, 비욘드 선퀴드 체험 이벤트 421 05.20 63,373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941,144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678,70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071,643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258,57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6 21.08.23 3,703,73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8 20.09.29 2,557,56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67 20.05.17 3,259,79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9 20.04.30 3,842,39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218,719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6492 기사/뉴스 나만 보기엔 너무 아까워서 올리는 성동구 반려견 순찰대원 호두 [2TV 생생정보] 영상 (호두 성별, 개인기, 패션쇼도 나옴!) 17:19 0
296491 기사/뉴스 방탄소년단 제이홉 한국·헝가리 팬클럽, ‘홉온스’ 댄스 파티·워크샵…진정으로 작품 즐기는 팬덤 모습 보여줘 17:09 83
296490 기사/뉴스 대전 40억원대 전세사기 일당, 항소심서 대폭 감형 20 16:28 1,468
296489 기사/뉴스 동물보호단체 “개 한 마리당 손실액 200만원 터무니 없어” 7 16:27 1,174
296488 기사/뉴스 강형욱 해명 후..KBS 측 “‘개훌륭’ 결방 변동無, 정해진 것 없어”[공식] 46 15:56 2,725
296487 기사/뉴스 의대교수들 "의대증원 확정 보도는 '오보'..집행정지 결정 남아있어" 12 15:54 856
296486 기사/뉴스 올해 첫 태풍 에위니아, 한반도 올까? 15:46 750
296485 기사/뉴스 1%대 시청률 아쉽지만, 강한나·고경표·주종혁 연기 돋보이는 ‘비밀은 없어’ 17 15:39 1,722
296484 기사/뉴스 알츠하이머 신약 '레켐비' 국내 허가…전세계 네 번째 19 15:32 2,644
296483 기사/뉴스 엄청 잘 팔리는 한국 김 16 15:31 6,046
296482 기사/뉴스 라인 사태 의식했나…日기업, '한·일 미래기금'에 18억원 기부 61 15:23 1,814
296481 기사/뉴스 에릭♥나혜미, 아들 성대한 돌잔치 현장..한복 입은 왕자님 "크느라 고생했어" 17 15:20 9,314
296480 기사/뉴스 자외선에 계속 노출되면 식욕 늘지만 살 안 찐다 6 14:38 2,510
296479 기사/뉴스 [공식] '세상에 이런 일이', 오늘(25일) 마지막 방송…26년 추억 여행 떠난다 13 14:28 2,127
296478 기사/뉴스 안지완, 트로트 비주얼 판도 뒤바꿀 ‘미모 플러팅’ 1 14:18 1,015
296477 기사/뉴스 박훈 변호사, 강형욱 前 직원 무료 변호 선언 "CCTV는 인격 말살" 52 14:16 6,469
296476 기사/뉴스 “물가 미쳤는데 월급은 왜 이 모양”…중산층 살림살이 빠듯해졌다 1 14:11 949
296475 기사/뉴스 양현석이 손대니 다르다...'K팝 자존심' 재증명한 YG DNA [Oh!쎈 펀치] 207 14:09 12,154
296474 기사/뉴스 제로베이스원, 데뷔 첫 지상파 음방 1위 "팬들 응원에 힘냈다" 14:04 386
296473 기사/뉴스 " 아일릿은 오히려 '낫 뉴진스' '낫 블랙핑크' '낫 아이브'로서, 적극적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이것을 채권자 (민희진)가 몰랐을까 " 20 13:57 2,4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