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역 인근 옥상에서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구속된 20대 명문 의대생의 범행이 부모님과 통화를 들은 경찰의 추궁에 의해 드러났다.
지난 9일 뉴스1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6일 강남역 주변 15층 건물 옥상에서 누군가 서성이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나, 이후 1시간여만에 살인 혐의를 인지하고 최모씨(25·남)를 긴급체포했다.
앞서 최씨는 6일 오후 5시쯤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이별을 고한 여자친구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자살 의심'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 약 4분 만에 도착했지만 최씨는 경찰을 보자마자 투신을 시도했다. 이후 경찰은 극단 선택을 하려 한 최씨를 겨우 붙잡아 파출소로 데려갔다.
파출소에 간 최씨는 처음엔 범행 사실을 숨겼다. 자살 소동 경위만 조사받았고 이 과정에서도 진술하는데 비협조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최씨가 부모와 통화하며 약과 가방 등 소지품에 대해 말하는 걸 우연히 들은 경찰은 소지품 위치에 대해 추궁했다. 결국 최씨가 '옥상에 두고 왔다'고 하면서 사건 현장으로 다시 돌아갔다.
건물 옥상에 도착한 경찰은 소지품을 찾던 도중 사각지대에서 심정지 상태로 쓰러진 피해자를 발견했다. 이에 경찰은 최씨를 살인 혐의로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자살 신고로 접수됐다가 파출소에서 부모와 통화하는 내용을 듣고 수상함을 감지했다"며 "파출소에서 신병을 확보한 상태였기 때문에 바로 살인 혐의로 체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https://v.daum.net/v/202405100544446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