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시장 공들이는 명품 브랜드
잠실월드타워서 대규모 전시
에르메스家 6대손 센 부회장 참석
소속 장인 동행…제작 방식 소개
"한국은 직접 챙겨야 할 시장"
명품그룹 오너·CEO 잇따라 방한
‘하이엔드 명품’ 브랜드의 대명사 에르메스가 한국 진출 27년 만에 처음으로 대규모 대중 행사를 연다. 에르메스 가문 6대손이자 에르메스워치 부문을 이끄는 기욤 드 센 에르메스그룹 부회장(사진)도 프랑스 파리 본사에서 서울로 날아와 국내 소비자들과 만난다. 지금까지 극소수의 VIP에게만 행사를 열어온 에르메스가 이 같은 대중적 행사를 개최하는 건 이례적이다. 글로벌 명품업계에서 한국 시장의 위상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잠실 잔디광장에서 대규모 전시
9일 명품업계에 따르면 에르메스코리아는 이달 18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신천동 롯데월드타워 야외 잔디광장에서 ‘에르메스 인 더 메이킹’이라는 대규모 전시를 연다.
전시장은 200여 명이 동시에 들어갈 수 있는 규모다. 이곳에서 1837년부터 시작된 에르메스 브랜드 역사를 알리고 에르메스 소속 장인들이 제품에 쓰이는 소재와 제작 노하우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사전에 예약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드 센 부회장은 행사 첫날 장인들과 함께 대담도 한다.
에르메스가 이 정도 규모의 대중 행사를 여는 건 처음이다. ‘명품 중의 명품’으로 불리는 에르메스는 럭셔리 브랜드 중에서도 유독 문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기 상품인 버킨백과 켈리백은 판매가가 1500만원부터 시작하는데 돈이 있다고 해도 아무나 살 수 없다. 본사에서 전 세계 수량을 철저히 통제하기 때문이다. 이전 구매 실적이 충분히 쌓여야만 ‘상품을 보고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그런 에르메스가 모두에게 공개되는 행사를 개최하는 건 한국 명품시장의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해서다. 한국은 1인당 명품 소비액이 가장 많은 나라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한국의 1인당 명품 소비액은 325달러로 미국(280달러) 중국(55달러)을 웃돌았다. 지난해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도 에르메스(22.7%) 디올(12.4%) 샤넬(7.1%) 등 주요 명품의 국내 매출은 일제히 증가했다. 에르메스 관계자는 “본사 차원에서도 한국은 꼭 챙겨야 할 중요한 시장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5/00049827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