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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만나려면 앨범 수백 장 사야… 상술에 허리 휘는 '팬덤'

무명의 더쿠 | 05-06 | 조회 수 13796

직장인 남모(27)씨는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 멤버 A의 솔로 앨범을 지금까지 258장 사들였다. A의 팬사인회에 당첨되려면 앨범 상위 구매자 30명 안에 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남씨는 “해당 회차의 팬사인회에 참여하려면 앨범을 131장 구매해야 한다는 얘길 들었다”며 “꼭 참석하고 싶어서 이보다 많은 138장을 구매했다”고 말했다. 팬 중에는 10대 청소년이나 20대 대학생도 많은데, 이들은 장당 1만~2만원 안팎의 앨범을 100여장씩 구매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 수백만원을 쓰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남씨는 응모권으로 사용하고 남은 앨범은 대부분 헐값에 되팔거나 지인들에게 나눠 줬다. 그는 “아직도 집에는 앨범 100여장이 쌓여 있다”며 “이런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 좋아하는 가수를 보기 위해 다들 큰돈을 들여 앨범을 사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하이브와 자회사 어도어 민희진 대표 간의 갈등으로 아이돌 그룹의 앨범을 대량으로 구매하는 팬 문화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좋아하는 가수의 팬사인회 응모권이나 포토카드 등을 미끼로 똑같은 앨범을 대량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상술이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앨범 구매 행렬에 나선 10·20대를 대상으로 한 범죄도 잇따르고 있어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14세 이상 500명을 대상으로 음반을 사는 목적을 묻자 ‘굿즈 수집’이라는 답변이 52.7%, ‘이벤트 응모’는 25.4%에 달했다. 앨범에 랜덤으로 제공되는 굿즈를 구매하기 위해 음반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194명은 동일한 음반을 평균 4.1장 구매했고, 많게는 90장까지 구매한 경우도 있었다. 소비자는 앨범을 구매해 뜯어보기 전까지 어떤 굿즈가 담겼는지 알 수 없는데, 이 같은 수법이 과도한 대량 구매를 유도한다.


기획사와 유통사 간 소위 ‘밀어내기’는 이런 문제를 심화시킨다. 밀어내기란 유통사가 앨범 초동 물량을 대량으로 구매해주고, 기획사는 아티스트를 동원한 팬사인회를 열어 물량 소진을 돕는 관행이다.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밀어넣은 앨범 때문에 수많은 팬사인회가 열려 아티스트는 혹사당하고, 팬들도 반복 구매를 종용당한다”고 지적했다.
 
결국 이런 상술 때문에 앨범이 너무 쉽게 버려진다는 점도 비판받고 있다. 지난달 30일 일본 도쿄 시부야에는 아이돌 그룹 세븐틴의 앨범이 길거리에 잔뜩 쌓인 채 버려져 논란이 됐다. 앨범을 대량으로 구매한 누군가가 ‘마음껏 가져가세요’라는 메모와 함께 길거리에 내버린 것인데, 남겨진 앨범은 포토카드 등 구성품만 없어진 상태였다.
 
포토카드를 수집하는 어린 학생들을 겨냥한 범죄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3년간 판결문을 분석한 결과 포토카드 거래를 빌미로 접근해 돈을 받고 잠적한 ‘사기 범죄’는 총 59건에 달했다. 지난 1월에는 뉴진스 등 유명 아이돌 그룹의 포토카드를 판매하겠다고 속여 22명으로부터 280여만원을 받아 챙긴 20대 여성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2021년에는 한 초등학교 교사가 ‘방탄소년단 포토카드를 주겠다’며 여학생에게 접근한 뒤 성추행을 저질러 징역 5년이 선고됐다.


어린 학생들을 노린 상술에 대한 비판은 K팝 팬은 물론 업계 내에서도 나오고 있다. 민 대표는 지난달 25일 기자회견에서 “랜덤카드나 앨범 밀어내기는 그만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다.
 
김 평론가는 “포토카드 등을 통해 앨범을 판매하다 보니 빌보드나 그래미 어워즈에서도 케이팝을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며 “이는 K팝 전반의 공신력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2/0003930373?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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