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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완전 러키잔아" 장원영이 이끈 긍정 신드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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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3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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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시대 정신이 엿보이는 밈(Meme) 열풍, 이제는 '원영적 사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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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러키잔아!"

최근 SNS를 달구고 있는 '러키'(Lucky) 신드롬, 그 시작은 아이브 장원영이다. 지난 4월 29일 두 번째 EP 앨범 <아이브 스위치(IVE SWITCH)>로 컴백한 아이브는 4세대 대표 걸그룹으로 손꼽히는 인기 아이돌이다. 그중에서도 멤버 장원영은 최근 광고계를 휩쓰는 '트렌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그 와중에 장원영이 몰고 온 또다른 유행이 있다. 이른바 '원영적 사고'다. 그가 평소에 방송이나 인터뷰 등지에서 자주 하던 말을 인용해, 어느 팬이 이를 패러디하면서 시작된 유행이다. 장원영은 평소에도 매사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이라고 늘 강조해 왔는데, 팬들이 이러한 긍정적인 면을 본받고 싶다며 따라 하면서 시작된 일이다. 팬들 사이에서의 유행을 넘어, 이제는 뷰티 브랜드의 강연이나 정치인의 홍보용 SNS에서도 등장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생활물가는 오르고 경기는 침체되고 모두가 살기 팍팍해졌다고 말하는 요즘, '원영적 사고'의 유행에는 요즘 청년들의 시대정신까지 담겨있다.


톱스타에서 롤모델 장원영으로

평소 아이브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재되는 콘텐츠에서도 장원영은 남다른 '긍정의 힘'을 보여줬다. 멤버들과의 게임에서 꼴등을 하더라도 "뒤에서 1등"이라며 기뻐하거나, 원하던 빵이 모두 팔려서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서도 "너무 운 좋게 갓 나온 빵을 먹게 되었다"고 말하는 식이다. 팬들과 소통하는 메신저 앱 '버블'에서도 부정적인 상황을 긍정적인 사고로 전환하는 그의 화법은 매일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그런 장원영의 화법을 어느 팬이 패러디 하면서 '원영적 사고'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후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나도 원영적 사고를 해보겠다"는 사람들이 하나둘 나타났다.


부정적인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원영적 사고'가 인기를 얻은 가장 큰 이유는 우리의 실생활에 좋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원영적 사고를 하면 실망할 일도 기분 나빠질 일도 없어진다", "미라클 모닝만큼 강력한 원영적 사고다" 등 SNS나 커뮤니티에는 '원영적 사고'를 통해 실제로 긍정적으로 사고하며 일상을 바꿔 본 팬들의 경험담이 넘치고 있다. 특히 10대 팬들을 많이 보유한 아이돌 그룹이니 만큼 청소년들에게 좋은 귀감이 된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원영적 사고'는 인기 스타 장원영에 대한 평가도 바꾸었다. 이번 '원영적 사고'의 유행은, 그가 외모만으로 주목받는 아이콘이 아니라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한 사람으로서 인정받았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이제 장원영은 10대 청소년들의 롤모델로 자리 잡기에 이르렀다. 단순히 예쁘고 어린 연예인일 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가치관을 전파하는 아이콘이 된 것이다. 그가 지닌 입체성을 '아이돌 스타'라는 말로 일축하기엔 '원영적 사고'가 보여준 긍정의 무게가 크다.


'누칼협'의 시대에 원영적 사고로 버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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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팬의 패러디에서 모두가 사용하는 유행어가 된 '원영적 사고'. 이를 통해 온라인상에서 유행하는 '밈'(Meme)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도 알 수 있었다. 과거에는 유명 연예인이 만든 유행어가 TV나 신문 매체를 통해 대중에게 전달되었다면, 이젠 대중이 직접 유행어를 만드는 세상이다. 그래서 '밈'의 기원은 오히려 더 다양해졌다. 중요한 건 대중이 선택하고 만드는 창작자이기에 그들의 가치관이 담겨있다는 것이다.


최근 청년들 사이에서 뜨거웠던 '밈'은 '중꺾마'와 '누칼협'이다. '중꺾마'는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의 줄임말로 프로 게이머 '데프트(김혁규)'의 인터뷰에서 유래되었다. 어려운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반면, '누칼협'은 '누가 (그거 하라고) 칼 들고 협박했냐'의 줄임말이다. 이는 개인에게만 선택과 책임의 몫을 돌리며 힘듦을 토로하고 공감할 기회를 차단하는 표현이다. '중꺾마'와 '누칼협'은 확연히 다른 의미지만, 결국 같은 시대정신을 관통한다.


취업률, 경제 성장률 모두 최저점을 찍은 시점에서 청년 세대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극복해야만 한다. 완벽한 스펙으로 취업 시장을 넘거나 불이익을 당하지 않기 위해 높은 사회적 위치를 점해야 한다. 그럼에도 현실은 냉혹하고 나약한 개인에게 필요한 건 함께하는 연대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다. 그러니 청년들은 '중꺾마'와 '누칼협'을 오가며 세상을 버티고 있다. 부정적인 상황을 긍정적인 마음으로써 극복하는 것이 최선이란 판단이다.


이젠 '원영적 사고'의 시대다. 왜 지금 청년들은 어느 스타의 긍정적인 화법을 따라 하려고 했을까. 단지 재미있어서, 장원영이 유명해서만은 아닐 것이다. 초긍정 사고를 통해 극복하고, 더 나아지려는 청년 세대의 움직임. 이 모든 게 합쳐져 '원영적 사고'가 만들어졌다. 화려한 스타 또한 끊임없이 노력하는 이면이 있다니. 뭐든지 쉬운 건 없다지만, 그래서 더 반가운 '러키' 신드롬 아닐까.


이진민 기자

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047/000243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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