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몸 절반을 구부린채로 살아온 중국의 한 남성이 마침내 수술을 통해 허리를 펴게 된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일간 더선은 중국 매체 보도를 인용해 중국에 사는 리 화의 사연을 전했다. 리는 30년 가까이 자가면역질환인 강직성 척추염을 앓았다. 19세 때 희귀 관절염 증상을 처음 겪었고, 25년 이상 똑바로 서거나 먹거나 제대로 걷지 못했다.
수십년간 구부정한 자세로 지내온 그는 수술 덕분에 이제 움직일 수 있고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게 됐다. 보행기를 들고 천천히 걸을 수 있고, 세면대에 가서 양치질하고 세수도 할 수 있다. 다른 사람들처럼 그릇을 들고 식탁에 앉아 식사를 할 수 있다.
리는 10대 후반에 강직성 척추염 증상이 처음 나타나기 시작했지만, 중국 시골에 사는 가족들이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없었다. 연로한 어머니 탕동첸이 그를 돌봐야했다. 탕동첸은 "아들을 포기할 수 없었다. 내가 낳았으니 아들을 낫게 할 방법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했다. 내가 죽으면 누가 아들을 돌볼 수 있겠나"고 말했다.
리는 2020년에 심천대학 종합병원에서 뼈를 부러뜨리고 재건하는 네 번의 수술을 받았다. 리의 수술을 맡은 외과의인 타오 후리엔 박사는 "해당 수술은 에베레스트 산을 오르는 것과 같았다"며 오래 걸리고 고된 수술이었음을 설명했다. 현재 리는 목에 20개의 핀을 박아 제대로 움직일 수 없다.
리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몇 달 동안 집에서 재활 운동을 해왔다"며 "행복하다. 희망이 생겼다"고 소감을 전했다. 수술 후 재활 치료를 받은 덕분에 똑바로 설 수 있게 되었고 몸의 움직임도 많이 회복했다. 수십년 동안 누워서 잠을 자지 못한 리는 "다시 평평하게 누워서 잘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리는 "어머니가 나를 영원히 돌볼 수 없으니 이 병을 치료하고 어머니의 부담을 덜어드리고 싶었다"며 "타오 박사가 아니었다면 나는 치료 받을 수 없었을 것이다. 나의 구세주다"고 말했다.
https://v.daum.net/v/202405011329085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