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달리기를 계속 생존 이야기랑 엮어서 하는 이유는, 아마 저는 달리기를 하지 않았으면 지금쯤 죽었을 수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항상 책상에 앉아서 그림을 그리고 스트레스는 술로 풀고. 그리고 또 마감하고 또 스트레스 받고. 제가 31살에 복학왕을 첫 연재한 날 영동 고속도로에서 투스카니를 타고 가다가 공황장애가 온 뒤부터 달리기를 열심히 했다"면서 "스스로 내가 통제를 못 할 거 같은 공포감? 차를 운전하는데 아무런 이유 없이 마치 귀신을 본 것 마냥 내가 당장이라도 죽을 듯이 공포감을 느꼈다"고 털어 놓았다.
이어 기안84는 "이것은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세라토닌이라는게 부족해서 우울증이 오다가 그게 심해지면 공황장애로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고 하더라"면서 "차를 타면 왔던 공황장애가 버스를 타거나 극장에 가거나 할때로 번져서 그때부터 달리기를 시작했다. 아무리 약을 많이 먹는다 해도 근복적으로 공황장애를 치료하려면 달리기를 해야한다. 확실히 운동을 많이 하면서 약도 많이 줄였다. 공황장애가 와서 달리기를 하는 바람에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해진 면이 있는 것 같다"고 달리기의 이유를 밝혔다.
이날 마지막까지 열심히 달린 기안84는 2시간 44초의 기록으로 도착했다. 그는 "달리기가 힘든데 왜 뛰냐고 하는 분들이 계신데, 힘들어서 오히려 달리기를 시작해서 지금 더 나은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 그렇게 평생 달릴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지현 기자
https://v.daum.net/v/202404300810581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