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재기 논란 가수들 "바이럴인데 억울"…그러나 실체 없는 인기
2010년대 중반부터 현재까지 약 10여년에 걸친 시간동안 사재기 논란에 휘말린 가수는 수도 없이 많다. 이들은 모두 "SNS 바이럴 마케팅이다", "편법 마케팅일 뿐이다", "우리만의 노하우일 뿐"이라며 음원 사재기 논란을 부인하며 억울한 입장을 취해 왔다.
하지만 모든 것에는 '정도'가 있어야 하는 법이다. 현재 SNS 바이럴 마케팅은 대부분의 가요 기획사가 시행할 정도로 널리 퍼져 있는 홍보 방법이다. 적당한 SNS 바이럴 마케팅은 절대 불법도, 편법도 아니다. 그 기준은 활동마다 5천만원에서 1억원 사이, 그 이상을 넘어가도 2~3억을 넘진 않는다. 대형 기획사부터 소형 기획사까지, 가요 업계가 대체적으로 수긍하는 가격이기도 하다.
그러나 수십 억의 자본으로 찍어누르는 SNS 바이럴 마케팅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사재기 효과'가 나는 SNS 바이럴 마케팅은 결국 실체 없는 인기를 만들어 내고, 대중적 인지도가 없는 가수들이 데뷔와 동시에 1위에 오르니 부정 여론까지 생겨나게 된다. 알 수 없는 인기를 만들어내고 그걸 자랑스럽게 언론에 떠들어 대니 국내외 K팝을 둘러싼 시선은 과연 어떨까. 실력 없는 가수들을 자본만으로 정상에 올려놓은 뒤 실체 없는 인기로 글로벌 시장에 내놓는 행위, 결국 K팝의 수명을 깎아먹는 짓이다.
억지로 올려놓은 음원 순위가 대중의 체감과 완전히 유리돼 버린다면 오히려 아티스트에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합법적인 방식이라 할지라도 과도한 SNS 바이럴 마케팅들이 '스타'보다는 '역적'을 만들어 낸 전례가 있음을 업계 관계자들은 알아야 한다.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자본 있는 회사가 업계 질서를 흐트러지게 만든다면 견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모든 건 적당해야 하는 법이다. 거대 기획사가 자본으로 찍어눌러 음원 차트와 업계 질서를 교란시킨다면, 결국 남는 건 그 회사 가수 뿐이다. 실력과 입소문과 체감으로 정직하게 떠오른 가수들은 결국 사라진다. 이게 K팝을 위하는 길인가. 무작정 실적 내는 '사업'이 아닌 '음악'을 하는 회사들이 중심에 서야할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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