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70대 A 씨는 남편과 2017년 11월 초 신축 아파트로 이사했다.
하지만 이사한 첫 달부터 보일러 온도를 아무리 높여도 방이 따뜻해지지 않는 현상을 겪었다.
A 씨는 "진짜 추워서 죽는 줄 알았다. 스트레스 받아서 춥고, 발 오므리고 다니고, 겨울옷 입고 다니고. 말할 수도 없었다"고 털어놨다.
또 "(집 내부가) 실내가 아닌 바깥 같았다. 온수매트, 전기매트 등 난방기구를 샀지만 매트 위가 아니면 소용이 없었다"면서 "욕조에 뜨거운 물을 계속 받아서 그 물로 계속 몸을 데워 나와야 숨 좀 쉴 수 있었다. 만날 식구들끼리 '추워서 어떡하냐'며 싸웠다"고 호소했다.
그는 "난방으로 따뜻해지지도 않는데 난방비는 10만 원 이상씩 청구됐다"며 "지난해 11월 너무 추워 관리사무소에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확인을 해달라'고 부탁한 결과 원인을 찾아냈다"고 덧붙였다.
보일러가 정상 작동되지 않은 이유는 배관 신호가 옆집과 바뀐 탓이었다.
A 씨는 "관리사무소에서 찾아와 다시 확인하더니 '보일러의 원격 시동장치, 배관 신호가 잘못 연결되어 있었다'고 말하더라"라고 전했다.
A 씨 집에서 보일러 스위치를 올리면 A 씨 집이 아닌 옆집 방의 보일러가 켜졌던 것이다.
원인을 알게된 A 씨는 아파트 건설업체에 전화를 걸어 항의했는데, 사과는 커녕 지적을 받았다고.
그러면서 "문제가 있으면 저희한테 접수를 하셨으면 좀 빨리 발견했을텐데", "지금 거의 6년이(지났다), "(하자)접수된 이력이 없다"며 "옆집과의 온수비 차액인 54만 원을 지원하는 것 말고는 (다른 보상은) 못 해준다"라고 안내했다.
이와 관련해 A 씨는 "제가 전문 시공업자도 아닌데 보일러 배관 신호가 바뀐 걸 어떻게 알 수 있겠나. 건설업체의 대응에 너무나 실망했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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