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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지망생 100만 넘어…딴따라 아닌 '꿈의 직업'으로

무명의 더쿠 | 09-02 | 조회 수 1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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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이 이 땅에 자리 잡은 지 20년, 대한민국의 일상은 아이돌에 둘러싸여 있다.

백화점과 화장품가게, 편의점 등 어디에서나 그들의 미소와 마주한다. TV와 인터넷,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수지(미쓰에이)와 설현(AOA), 빅뱅과 EXO 등으로 가득하다. 신현준 성공회대 교수는 “아이돌 문화가 상품화된 게 아니라 그 자체가 한국 사회의 경제이자 문화”라고 했다.

○ 10대 팬 문화가 글로벌 한류의 주역으로

1996년 ‘10대들의 승리(High-five of Teenagers·그룹 H.O.T.)’를 외치던 아이돌은 20년 새 세대를 넘어섰다. 당시에도 H.O.T.를 비롯한 젝스키스, S.E.S., 핑클 등의 폭발력은 엄청났다. 허나 2016년 아이돌은 문화를 넘어 산업적 영향력까지 갖춘 ‘한류의 중심’이 됐다.

초기 한류는 아이돌과 크게 상관없었다. ‘사랑이 뭐길래’(1997년 중국중앙(CC)TV 방영)나 ‘겨울연가’(2003년 일본 NHK 방영)처럼 콘텐츠나 배우에 대한 관심이 컸다. 그러나 아이돌 중심의 케이팝이 상황을 변모시켰다.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은 보고서 ‘싸이, 그 이후의 한류’에서 “2010년대 초반 한류3.0 시대에 접어들며 케이팝이 핵심 키워드가 됐다”며 “아이돌이 외국 공연 등 음악 수출로만 2015년 기준 약 3억5000만 달러(약 3926억 원)를 벌어들였다”고 전했다.

전문가 역시 한류 위상의 제고를 아이돌 최고의 공적으로 꼽는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양학부 교수는 “현재 해외의 한글과 한국 문화 사랑은 아이돌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됐다”며 “H.O.T.나 god 등이 마련한 아이돌 산업의 발판 위에 현 아이돌이 세계인과 소통하는 매개체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한 연예기획사 대표는 “반대로 한류가 있어 초기 ‘가내수공업’ 수준이던 아이돌이 글로벌 대기업 시장으로 바뀌었다”며 “이젠 아이돌이란 콘텐츠로 산업 다각화와 해외 투자 유치를 이루는 시대”라고 했다.

○ 아이돌 지망생 100만 명 시대… 청소년 일탈 완충재 역할도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 등록된 기획사만 1700개가 넘고 잠재적 연예인 지망생은 100만 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돌을 꿈꾸며 한국에 거주하거나 입·출국을 반복하는 중국인 지망생도 1000명이 넘는다(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자료). 이렇다 보니 아이돌과 연습생의 근로 환경이나 인권 논란은 지속적으로 불거지는 이슈가 됐다.

아이돌을 향한 열망을 나쁜 쪽으로만 볼 문제는 아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아이돌이 청소년 일탈행위에 완충작용을 하는 ‘에어백’ 역할을 해왔다고 봤다. “극단적인 양상을 띠는 극성 팬까지 옹호할 순 없겠죠. 하지만 청소년 마약이나 미혼모 문제가 극심한 해외 상황과 비교할 때, 아이돌은 한국 10대들의 욕구를 해소시켜 주는 창구로서 순기능을 했습니다. 자신의 우상과의 연계를 통해 사회적 건강함을 유지하는 겁니다.”

20년 동안 아이돌 문화가 주류로 올라서며 기성세대의 시각 역시 달라졌다. 여론조사업체 엠브레인이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9.3%가 ‘아이돌이 한국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응답했다. 이솔림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겸임교수는 “20년 전 자식의 연예계 진출을 꺼리던 부모들이 요즘은 적극 지원하는 분위기”라며 “청소년은 물론이고 기성세대도 아이돌을 더이상 ‘딴따라’가 아닌 ‘꿈의 직장’으로 인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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